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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자 경향,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30
작성일 : 2009-08-10 0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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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할미는 알고 있다
사라지는 건 없다는 걸
기억조차도 빛의 속도로
세계의 어둔 곳으로 들어가
웅크리고 있을 뿐이란 걸

나뭇가지 끝에서 바람이 흔들릴 때처럼
마고할미의 몸에서
강물들이 흘러나왔다
물방울 하나하나는 얼마나 외로운 것인가
하기사 강물 위로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도 우주다
별빛 한 자락도 우주다
눈물은 아주 느린 속도로
날아간다, 눈물의 마음보다
더 느린 것은 세상에 없다
날아간다, 그래, 날개, 날갯짓

마고할미가 본다
눈물이 또 다른 눈물을
부르며, 어떤 때는 치솟아 오르기도 하고
새벽시간엔 퉁겨져 오르기도 하는 걸
그래, 산다는 것이 끝 모를 밑바닥이다
가끔은 슬픔의 앙금을 남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마고할미는
몸을 일으킨다
언제나, 어느 때나 거기 있었다는 듯이
아주 오랫동안 주흘산 너머를
응시해온 것처럼, 마치 봄 너머엔 겨울이
있었다는 듯이, 가을 너머엔 여름이 있었다는 듯이
세상살이는 먼지 풀풀 날리는 길 따라
걸으며, 대운하부동산중개업소 간판을 바라보게 되는 것
마고할미가 말문을 열 때가 있다
알아, 다 안다고
하지만 안다고 다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그러니까 대지가 품고 있는 한숨소리는
침묵보다 무겁다
묵언의 기도행렬이 길게
폐정의 길 따라 이어졌다
걷는다는 게 기도고
걷는다는 게 항의고
걷는다는 게 법문이다

마고할미의 눈가엔 흙빛 주름이 역력했다
쓸쓸한 봄 햇살이
쓸쓸한 나뭇가지에
쓸쓸한 영혼처럼 머물렀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느 때고
장난감을 찾고, 그 장난감의 최고는
죽은 것들이 아니라
살아 꿈틀거리는 물고기 같은 거다

마고할미의 한없는 시선 속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져 나간다
웃음소리는 새 같다
봄 햇살보다도 더 환하게 날아간다
이듬해, 아니 다음세상이 되어서야
돌아올지 모르는 웃음소리


           - 안찬수, ≪마고할미, 문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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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8월 10일 경향그림마당
http://pds16.egloos.com/pmf/200908/10/44/f0000044_4a7f33ff726b3.jpg

8월 10일 경향장도리
http://pds15.egloos.com/pmf/200908/10/44/f0000044_4a7f33ff2fdc1.jpg

8월 10일 한겨레
http://pds10.egloos.com/pmf/200908/10/44/f0000044_4a7f33ff90a8c.jpg

8월 10일 한국일보
http://pds15.egloos.com/pmf/200908/10/44/f0000044_4a7f33ffcebf1.jpg

8월 8일 조선찌라시
http://pds15.egloos.com/pmf/200908/10/44/f0000044_4a7f33fe60746.jpg







아니, 전 둘러싼다고 막히고

때려부순다고 길들고

준다고 넙죽 받아먹을거라고 생각하는 그 발상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데요. -_-a






오늘 조선찌라시는 사실 8일거고 (오늘은 휴가인가보네요 안 올라왔어요.)

이미 한 번 올린 적도 있지만 하도 웃기고 벙쪄서 10일자 만평 올릴 때 이렇게 한 번 더 올려요. ㅋ

쟤넨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네요. ㅎ

하긴 뭐 그냥 스토리 만들어주는대로 외우는 분들이 계시니 저런 짓도 하는 거겠지만

막 던지네요. ㅋ 어디선가 자주 뵈옵던 알바분께서 그리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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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선일보 광고주에 대한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저는 천천히 갑니다. 하지만 절대로 뒤로는 가지 않아요.

자 이제는 6천만에 의한, 때리고 짓밟아도 허허 웃으면서 멈추지 않는
바보같지만 신명나는 정치..... 시작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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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25.131.xxx.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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