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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너무 어렵네요.. 배불리 먹이지도 못하고..

미안해 아가야 조회수 : 816
작성일 : 2009-08-04 11:08:28

이제 5개월 채운 우리 딸래미.. 막 출산하고 2-3주 정도 혼합 조금 하다가
안간힘을 써서 겨우겨우 완모했지만 지난 달에 몸무게가 100그램밖에 안 늘어서
모유수유 권장했던 의사샘조차 분유로 혼합하라는 경고에 조금씩 분유도 먹였더니
몸무게는 늘고 있지만 꿀꺽꿀꺽 넘길 수 있는 젖병 맛을 알았는지 최근 일주일 동안은
제 젖만 봐도 집이 떠내려가게 울고 불고.. 그래도 모유를 끊기는 싫어서 억지로 붙들고 먹였더니
애기 숨 넘어가게 생겼고.. 이러다 애 성질도 버리고.. 먹는 것에 대한 안좋은 기억만 생길 것 같네요.


유축기로 짜 보니 지난달엔 양쪽 합쳐 70cc 엊그제 짜보니 합쳐서 50cc
휴.. 우리딸 그동안 뭘 먹고 산거니..


애기가 자주 젖을 찾지도 않고 밤에도 한번 잠들면 8-9시간은 내리 자서
그래 배고프지 않은거다 위안삼으면서 어찌어찌 버텨왔지만
제 마음이 너무 우울해서 모유수유에서 점점 분유양을 늘릴 결심을 했어요.
젖 먹일 때는 엄마가 되어 가지고 양껏 배불리 먹이지 못하는것 같아서 우울하더니
분유 먹이자 결심하고 나니 이제는 젖도 제대로 못 준 엄마라는 자책감에 마냥 슬퍼지네요.


모유수유 공부 참 많이 했어요. 책을 쓸 수도 있을만큼요.
하지만 이론이 아무리 가득하면 뭐하나요, 실제로 제 젖은 차 오르지 않는걸요.
애기가 한번은 열시간인가를 밤에 내리 잔 날이 있었는데 그래도 가슴아픈거 하나도 없더라구요.
아마 그 날부터 제 젖에 대한 의심이 늘어나고 모유수유에 자신도 없고 그랬던 것 같아요.
집에 있는 엄마라 하루 종일 애기랑 놀아주면서 보내는데 애기 잘 먹이지 못한다는 생각에,
젖 물리면 또 울텐데 어떻게 달래서 먹여야 되나 하는 생각에 애기한테 종일 우울한 모습만 보이고 있었어요.


그래.. 이렇게 스트레스 받고 배불리 주지도 못하는 젖이면 과감히 분유양을 늘리자 생각해 보지만
지금까지 애써온게 너무 아깝고 슬프고 그렇다고 어떻게 젖을 늘려주지도 못할거면서 미련만 한 가득...


최소한 돌까지는 버텨보려 했는데 이렇게 6개월도 못되어서 무너지네요.
이번주가 모유수유 주간이래요. 신문에서 젖 물고 있는 아기들 사진을 보는데 너무 슬퍼서 아침부터 울었어요.


왜 나는.. 이렇게 하나도 제대로 하는게 없을까.. 자학감도 들고..
이렇게 분유생각할거였으면 차라리 처음에 고집피우지 말고 분유라도 잘 먹여서
애기 몸무게라도 잘 키워줄걸하는 자책감도 들구요..



이래저래.. 참 슬프고 우울하고 미안하고 그렇네요..

IP : 220.71.xxx.19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4 11:12 AM (221.163.xxx.100)

    그러게요.
    너무 많이 나와서 감당 못하는 사람 (개그우먼 김지선씨가 맨날 하는 말,,)도 있는 반면에
    저 역시 모유가 적어서 도중에 포기했어요.ㅠ

  • 2. 저랑
    '09.8.4 11:17 AM (202.136.xxx.37)

    같으시네요. 혼합하다가 양족 짜서 120정도밖에 안 되어 3개월차부터는 거의 분유
    로 갈아탔어요. 처음엔 너무 속상하고 미안하고 난리쳤는데
    이젠 왜 그리 집착했나 싶을 정도로 평상심을 찾았어요. 이유식을
    내 손으로 해먹이면서 더욱 맘이 편해지구요. 혼합시작하세요
    엄마 집착 때문에 아기 성장에 지장있음 안 되잖아요.

  • 3. 열시간 넘게
    '09.8.4 11:18 AM (124.5.xxx.204)

    젖을 물리거나 유축하지 않았는데, 아프지 않았다면 젖양이 충분히 돌지 않고 있어 보여요..
    저는 그냥 4개월째부터 속 편하게 혼합한 사람인데요.. 13개월 먹였나??
    어찌보면 더 노력했으면 완모도 가능했겠지만, 그 노력이란것이 잠도 충분히 자고 국물 종류를 엄청나게 먹어야 하더군요. 젖물리는 것보다 그 젖을 늘리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요..
    아기가 배고파하면 무조건 양쪽 젖을 5분씩 물리신후 미리 타놓은 분유를 개월수가 먹는 양을 타세요. 적게 타는게 아니고 버리는 한이 있어도 분유만 먹는 애들 먹는 수준으로..
    그렇게 삼사일 하면 아기의 실제 양을 확인할 수 있고, 젖은 젖대로 비우고 아기는 점차 양이 늘어서 쑥쑥 크는게 보여요^^
    육아 힘든데 맘 편히 즐겁게 하세요^^

  • 4. ....
    '09.8.4 11:19 AM (58.122.xxx.58)

    5개월이면 잘하신겁니다 .자책할일도 아니구요
    이제 아이가 원하는걸로 배불리 먹이고 좀 편히 마음 가지세요

  • 5. 주구장창
    '09.8.4 11:22 AM (211.215.xxx.102)

    혹시 주구장창먹여 보셨나해서요..

    저 정말~ 모유수유하려고 엄청 노력했었거든요..

    정말 밥먹을때 빼고는 정말 젖만 물리고 있었어요..

    정말 쫙쫙 나와서 나중엔 감당이 안될정도로요..

    모유는 정말 샘솥는 샘같더라고요..

    이렇게 얘기하면 스트레스 받으시려나..

    분유랑 혼합해서 먹이는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 6. 흠..
    '09.8.4 11:34 AM (211.211.xxx.58)

    주구장창 물려도 젖 안나오는 사람 여기도 있어요 ^^
    큰 애는 거의 못 먹였구요. 작은 애는 죽기 살기로 주구장창 물렸는데..
    두 달동안 몸무게가 100g도 안 늘고.. 아기는 하루종일 울어대고, 성장 그래프는 밑으로 죽죽 내려가고.. 그래서 분유 먹였어요. 몇 달동안 잠 한 번 제대로 못자고 울던 아기가 잠도 잘자고, 그렇게 심하고 아토피도 가라앉았죠.

    아토피때문에 모유포기못하고 먹였는데.. 배불리 먹고 푹 자니까 아토피가 가라앉더라구요.
    그 뒤로 키도 쭉쭉 자라서 6개월때 백명중 10번째이던 키가 지금은 75번째까지 올라왔어요.

    모유는 먹이면 좋은거지 엄마가 그렇게 스트레스 받고 애 배곯리면서까지 꼭 먹여야하는 건 아니예요. 자책감 벗어던지시고, 좀 더 편하게 키우셔도 돼요. 저희 큰 애가 아홉살인데 지나고 보니 그렇더라구요.

    그런데.. 젖 끊고 나니까.. 제가 살이 많이 찌더라구요.
    요즘 다시 살빼느라고 고군분투중입니다. ^^

  • 7. 모유는
    '09.8.4 11:34 AM (119.149.xxx.13)

    샘물 같대요. 빨리면 빨릴 수록 나온다네요. 그냥 유축기로 나오는 양에 실망하지 마시고 많이 드시고 많이 물리세요. 그럼 아이가 만족하네요. 모유 수유하는 사이트 들어가셔서 글 보시면 힘이 되실 거에요. 거긴 여기보단 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절대~ 포기 하지 마셔요.

  • 8. 이유식
    '09.8.4 11:38 AM (203.232.xxx.3)

    슬슬 시작하시면 아이 살 금방 오를 거예요.
    너무 자책 마세요. 이쁜 아가와 즐육하시길!

  • 9. ....
    '09.8.4 11:50 AM (99.226.xxx.161)

    모유때문에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저 조리원에서도 사정상 모유 못먹이는맘들
    조리원 콧구멍만한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울더이다..
    이게 웬일입니까..

    제 친구는 모유좋다고 배불러서 만삭까지 여기저기 강의들으러다니고
    완모만 어찌나 고집하던지 .
    무조건 모유다!!!!!!! 이유식도 7개월 다되서 시작하더니
    애기 빈혈왔다고 3개월치 철분제 처방받아왔답니다..

    뭘먹고 크던지 건강하게만 자라면 됩니다
    원글님 제발 모유때문에 울지말고 스트레스받지마세요...

  • 10. ....
    '09.8.4 11:52 AM (222.98.xxx.175)

    첫애 그렇게 혼합수유하다가 젖이 저절로 말라버렸어요.
    지금 혼합수유하시니 젖이 마르고 잘 안도니 애가 먹으려고 하겠어요? 힘만 들고 잘 나오지도 않는데....
    둘째는 그냥 24시간 끼고 주구장창 물렸어요. 별 기대 안했는데 점점 많아져서 백일 지나서는 저도 젖이 불던데요.
    젖 밖에 먹은게 없는 아이가 백일때 11키로면 괜찮은거 아닌가요? 이러는 저도 유축기로 젖 짜봐도 몇십미리 안나왔어요. 유축기로 짜면 젖이 덜나온다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몇십미라만 먹고 우리 애가 어찌 그렇게 크겠습니까?

  • 11. 유전
    '09.8.4 12:43 PM (220.117.xxx.5)

    모유의 양은 유전적인게 많은거 같아요.
    체질적으로 양이 적은분이 있드라구요.
    너무 모유에 연연하지 마시고 순리데로 하시는것이 더 좋아요.
    예쁜아가의 엄마되심을 축하드리며....

  • 12. 토닥토닥
    '09.8.4 1:10 PM (116.32.xxx.6)

    이글 때문에 로그인 했어요.
    저는 28개월까지 완모한 맘입니다만...자랑하려고 덧글쓰는건 아니구요.
    전 완모했지만...제가 모유수유하면서 공부하고 알아보고 이리저리 생긴지식을 종합 해보면..

    모유수유가 힘든 사람이 드물지만 분명히 있대요.
    그건 님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니까, 마음을 편하게 먹으셨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게 아이한테 그대로 영향이 가잖아요.
    (저도 이게 말이라 쉽다는걸 압니다만....그래도...)
    모유수유에 대해 잘 아는 소아과 선생님이 분유량을 늘리라고 말씀하셨다면, 그렇게 하시는게 좋을거 같구요.

    대신, 분유수유를 하면서 생기는 장점들을 생각해 보세요.
    제가 모유수유 길게 하긴 했지만, 모유수유 때문에 힘들고 참아야 하는 점들도 아주 많았거든요.
    그 장점들을 잘 이용하셔서 아이와 좋은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모유수유에 아쉬움이 남으신다면, 아까 말씀드린것처럼, 자책하는 마음은 좀 내려놓으시고..
    분유를 어느정도 먹이고 나서 젖을 물려 보세요.
    (제가 혼합은 안 해봐서 맞는 방법인지는 확신은 못하겠지만) 그럼, 아이가 어느정도 배가 찬 상태에서 갖고 놀 듯 엄마 젖을 빨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어느정도 젖을 물려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제 경험으론, 젖은 정말 물리는 대로 늘고, 안 물리면 그만큼 줄고 하거든요.

    그리고, 대한모유수유의사회 홈피 알려드릴게요.
    www.bfmed.co.kr
    하루에 10개씩 질문도 받으니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도움 받으실 수 있으실거에요.

  • 13. 토닥토닥
    '09.8.4 1:11 PM (116.32.xxx.6)

    대한모유수유의사회
    http://www.bfmed.co.kr/

  • 14. ..
    '09.8.4 1:35 PM (144.95.xxx.4)

    2-3개월까지 겨우 모유 먹이고 출근하면서 분유먹이는 엄마들도 정말 많아요.
    안나오는걸 어쩌겠어요. 5개월이면 할만큼 하셨어요.
    너무 자책감 가지지 마시고, 힘내세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해요~토닥토닥~

  • 15. -
    '09.8.4 1:53 PM (58.143.xxx.20)

    웬만하면 글안쓰는데 비슷한 상황이라 글올려요 울애기도 이제 5개월이거든요..

    2.7로 쬐끄맣게 태어나 첨부터 젖물릴라면 자지러지고 (나중에 알고보니 아가 혀도 좀 짧고..제 가슴도 저질이고..) 유축하면서 혼합했는데 하루에 300-400미리 남들은 두번이면 될 양을 하루종일 짜고 앉아갖고 엄청 우울했어요 또 이런저런 주위 소리들.. 엄마젖안먹으면 애착이 어쩌고 저쩌고 등등등

    암튼 혼합으로 지금까지 하고 있는데 혼합도 생각외로 힘들어요 직수하고 혼합하면 좋은데 유축해서 맥일라니 애기는 안놀아준다고 울고불고..
    꿈속에서 식혜를 몇컵이나 마셨는지..
    하루에 한컵맥일라고 이짓하나 싶고..
    정말 유축기값이 아까워서 걍 하는거지.. ㅋ

    제가 하고픈말은 너무 모유수유에 집착해서 우울해마시고 그냥 그 열정을 애기랑 행복하게 놀아주는데 쓰세요 분유먹으면 굶어죽나요 건강이 안좋나요
    암튼 힘내세요~~

  • 16. ==
    '09.8.4 2:15 PM (124.49.xxx.167)

    지금 4개월 들어서는 혼합하고 있는 사람인데요.

    전 처음에는 밤에 잠좀 잘려고
    밤에 분유한번 먹이기 시작하다가..
    언젠가부터 애가 모유먹으면서 짜증을 내길래 그거 감당키 힘들어
    낮에도 먹이기 시작해서 지금은 분유비율이 좀 높습니다.

    순전히 저 편하자고 분유시작한 엄마인거죠 ㅋ
    뭐 이런엄마도 있습니다.

  • 17. ..
    '09.8.4 5:32 PM (61.78.xxx.156)

    요즘 분위기는 완모 분위기군요..
    저는 큰얘 28개월 먹였어요..
    그때는 돌지난 아이 젖먹이면 뭐 무식한 여편네로 말할때였는데..
    두돌 지나도 계속 먹이니 원시인 취급합디다..
    오래된 얘기냐고요? 이제 큰 아이 12살이랍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모유 못먹이는것보다 엄마의 자책이 오히려 아이에게 나쁘겠어요..
    엄마의 마음을 아이는 안다죠?
    그냥 즐겁게 육아하세요..
    모유아니더라도 우울증 넘 많이 오는 시기인데....

  • 18. 모유가
    '09.8.5 1:40 AM (210.123.xxx.199)

    노력만 하면 다 된다는 분위기에 반감 강하게 가진 사람입니다.
    모유는 유선에서 나오고, 유선 발달 정도는 유전적으로 다릅니다.

    짐승은 다 먹여서 키운다구요? 새끼 여럿 낳으면, 그 중에 밀려서 못 먹고 죽는 새끼들 있습니다. 모유 양이 조절되는 게 아니고 새끼 수가 조절되는 겁니다.

    짐승이 아니고 사람이니까 분유 만든 거구요. 분유 있으니까 약한 아기도 젖 안 나오는 엄마도 살 수 있는 겁니다.

    그만큼 하셨으면 됐어요. 분유 먹이세요.

    저도 고민고민하다가 양쪽 아무리 짜도 40ml도 안 나오고 아기 몸무게는 자꾸 빠져서 분유로 갈아탔는데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잘 컸습니다.

  • 19. 저도
    '09.8.5 3:21 PM (112.153.xxx.93)

    정말 할 말 많은 사람입니다. 그 스트레스를 말로 다하자면...끝도 없을 듯.
    백일까지는 억지로 오기로 완모했는데...아기가 몸무게가 안늘고, 하루에 똥을 4번은 기본으로 지리더이다.
    대학병원 교수님 권유로 백일 이후로는 유축한 거랑 분유 같이 먹이고, 6개월까지 혼합했습니다.
    이유식 시작하고 밥 엄청 잘먹어서 저체중이던 우리 딸 지금 25개월된 지금은 통통하게 딱 보기 좋다는 말 듣습니다.
    열심히 하신 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십니다.
    그 에너지, 열정, 이제 모유에는 신경 끄시고 아이에게 쓰시면 됩니다.
    엄마가 행복하고 마음이 편해야 아기도 무럭무럭 둥글둥글 잘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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