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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화가 가득차 있는 초3 아들

엄마 조회수 : 1,700
작성일 : 2009-08-03 01:02:34
화병이 꼭 주부들만 있는 게 아닌가봐요.
근래 들어 그 퉁명스러움이 하늘을 찌르는 아들과 얘기를 해봤습니다.

아들을 관찰해보면 먼저 공격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근데 동생이나 누군가 자기를 방해하거나 자기가 정해놓은
규칙을 어기면 불같이 화를 냅니다.

상대방이 살짝 잘못한 것에 불 같이 화를 내니
시작은 다른 사람이 잘못했지만
혼나는 것은 우리 아이입니다.

뭐 그런 걸로 그렇게까지 화를 내느냐...하면서
애를 혼내게 되네요.

항상 얼굴은 거의 일그러져 있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바로 따지고
대들고 그럽니다.

그래서 달래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얘기를 해봤습니다.

근데 이 녀석 마음에 화가 가득차 있네요.
자기는 너무너무 억울하다 하면서요.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이야기 하면서요.
선생님, 친구들이 자기를 오해하고 혼내고 뭐라고 한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난다...

아이가 자기의 잘못은 느끼지 못하고
상대방의 잘못만 생각하는 거겠죠.
다른 때는 아이의 잘못을 일깨워줬는데
어제는 그냥 들어주고 이해해줬습니다.

눈물까지 글썽거리는데...
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화로 가득차 있는 우리 아들 마음,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사실 저 자신도 무서워요.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아들한테 자상한 엄마가 돼줬지만
많은 경우 짜증내는 아들한테 더 큰 짜증으로 되받아치거든요.
운전중 동생과 싸운다고 차에서 내리라고 소리치고 밀치고...
어떨 때는 내가 미친 엄마가 아닌가 싶어요.
잘해줬다가 화냈다가...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제가 상담을 받고는 있는데 큰 효과를 못보고 있어요.
실천이라는 부분에서 항상 막히네요.
오늘 밤 같은 마음을 내일도 계속 가져야 되는데...

어디서 그 힘을 얻을 수 있을까요.

IP : 58.226.xxx.3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생각에..
    '09.8.3 1:27 AM (114.205.xxx.168)

    부모가 아이에게 역할모델이 되잖아요..
    감정을 관리하는 것 역시.. 부모로부터 배운다고 하데요..

    아이를 바라보지 말고..
    자신을 먼저 바라보다 보면..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스스로를 바로 세우는 연습을 해보세요.

    저는 그래서.. 일찍 일어나기.. 하고 있어요..
    아직도.. 여전히.. 많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이 달라지네요..

  • 2. 서울이시면
    '09.8.3 6:53 AM (119.149.xxx.20)

    신길동 샬레시오수녀원에서 부모교육하는데...
    방학때는 쉬구요..일주일에 한번...학기제로 운영하고 있다네요...
    엄마들와서..교육받고...너무너무 좋데요...
    입소문 소문에...
    한번 알아보세요...저도 다니려고...몇년째 대기중이예요...

  • 3. .
    '09.8.3 7:14 AM (121.140.xxx.75)

    조카랑 비슷하네요. 애정결핍같은 증상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동생하고 싸우면 매번 동생편 들고, 큰 애는 컸다고 뭐라 하기만 하고 그러니까 피해의식이 쌓이는 거겠죠. 원글님도 약간의 우울증 비슷한 거 아닐까. 엄마가 자기 편이라는 거 계속 확인시켜주면 금방 좋아져요. 지금은 자기 편이 없다고 느끼니까 더 억울한 거예요. 남의 입장 생각하라고 강요하지 마시고, 아들 입장에서 편 들어 주세요

  • 4. ..
    '09.8.3 8:50 AM (121.139.xxx.14)

    아이들은... 어른들도 그렇지만 사랑과 칭찬으로 조금씩 조금씩 자라는거같아요.
    잘못된 행동은 혼나야하지만..
    항상.. 아이에게 사랑을 포현해주고, 안아주고, 따뜻하게 바라봐주면서 아이의 얘기를 들어주세요.
    무조건 아이에게 오냐오냐하는것과는 다른거지요.

  • 5. 제발
    '09.8.3 9:16 AM (119.69.xxx.29)

    아들 편 좀 들어주세요

    누군가 자기 마음을 깊이 공감만이라도 해주면 그것같은 큰 위로가 없어요
    일단 내 편이 누군가가 되어주고 그래서 마음이 확 풀리면
    또 상대방 입장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잖아요

  • 6. 모든일을
    '09.8.3 9:54 AM (61.38.xxx.69)

    살고 죽는 문제가 아니면 아드님 말을 들어주세요.
    그렇게 십년 사시면 엄마는 내편이구나 하는 맘이 들고, 사랑 받는 다는 느낌이 가득찹니다.
    그러면 저절로 사랑을 할 수있게 되지요.

  • 7. 화가 날땐
    '09.8.3 9:55 AM (61.38.xxx.69)

    밖으로 나가세요.
    한 시간만 걷고 들어가시면 화를 참을 수 있습니다.
    달력에 표시해 보세요. 연습하면 됩니다.

  • 8. 혹시
    '09.8.3 12:47 PM (59.0.xxx.51)

    작은애를 더 편애하시는지요. 아마 님도 글쓰셨지만 큰아이에겐 강한 상처로 남아있는듯 합니다. 일관성있게 큰아이에게 다가가주세요. 오늘은 큰아이의 말 들어주었다 내일은 또 분노를 터뜨리는 식이 반복되면 더이상 큰애는 님을 안 믿습니다. 님을 향해 조금이나마 열려있던 마음이 그 무엇으로도 열릴 수 없게 차갑게 얼어버립니다.

  • 9. ***
    '09.8.3 1:32 PM (115.137.xxx.8)

    아드님이 자기가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들면 화가 안날거예요...
    짜증낼때 이해한다는 식으로 그래서 니가 많이 화가 났구나 그런식으로 내가 이해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수있게 많이 다독여주세요...

  • 10. 저희
    '09.8.3 3:39 PM (203.244.xxx.254)

    남편이랑 비슷하네요 ㅡㅡ; 첨 결혼했을때.. 뭐 하나 잘못해서 본인 화나게 하면 난리가 납니다. 왜그런가 했더니 시어머니가 작은 것 하나에도 잔소리에 잔소리에 잔소리에... 불만이 가득해서 그랬던거 같아요.
    결국 전 모든걸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전법으로 나갔어요. 남편도 조금씩 변하더이다.
    어느날 시댁에 갔는데 남편이 화장실 쓰고 불을 안끄고 나왔는데 시어머니 그거 보자마자
    "넌 왜 화장실 쓰고 불을 안끄니 어쩌고 저쩌고..." 하시니
    남편왈.. "(평온한 말투로)끄면 되지"... 그냥 본사람이 끄면 될일이지 않냐는 뜻입니다.
    엄마한텐 혼날일이지만 그게 꼭 혼날 일이 아니라는걸 인지한 모양입니다.
    그 얘기 듣고 남편 마음의 화가 점점 사라져서.. 평온해졌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받아주는거 중요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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