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리해 본 것을 그대로 올려 평어체입니다.
미처 존댓말로 바꾸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례 1. 나쁜 여행사, 나쁜 약관
몇 년 전부터 남편이 홍도를 가고 싶어 했다.
한달쯤 전 유급연차휴가를 포함하여 7월 17일 - 19일(금-일) 2박3일의 홍도/흑산도/비금도/도초도 여행을 철도청여행을 주관하는 한 여행사에 예약하였다.
남부지방의 계속된 비소식으로 홍도-흑산도 지역 날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출발 5일전 7월 17-18일의 흑산지역 날씨가 아주 안 좋다고 예보되었다.
출발 3일전 기상 호전의 기미가 전혀 안보인다.
여행사에 전화하여 여행기간 날씨가 안 좋은데 여행할 수 있는지 물었다.
내일이라도 여행이 어려우면 취소할 것이니 걱정말란다.
출발 하루전 기상예보는 변화가 없고, 출발한다는 여행사 전화가 왔다.
한숨을 쉬며 여행이 가능하다고 보는거냐 물었다. 여전히 걱정말란다.
출발 당일 용산역에서 티켓을 받기위해 만난 여행사직원도 걱정말고 여행 잘 다녀오시란다.
그러나 3시간후 목포역에서 만난 직원은 도초도/비금도를 빼란다.
계약과 다르다니까 볼 것이 없단다. 왜 그렇게 말했는지는 나중에 알았다.
홍도 가는 뱃길이 너무 험난했다. 딸아이는 심한 뱃멀미로 사지가 뒤틀렸다.
홍도에 도착하니 모텔주인이 여행사명이 써진 종이쪽지를 들고 마중나왔다.
홍도 가자마자 듣는 말, 내일 배 못 뜹니다.
홍도 가서 알았다.
홍도는 외관이 예쁜 섬이다.
풍랑 이는 섬 안에서 할 일이 없다.
손님은 섬 안에 갇혀 있는데 여행사에선 안내전화 안부전화 한번 없다.
둘째날 좁디좁은 방에서 씩씩대다 여행사에 항의전화를 했다.
날씨가 나쁨을 사전에 알면서도 이렇게 여행을 강행하면 어떻게 하냐.
자신들은 책임없단다. 그렇게 걱정되면 손님이 취소했어야 하고
그래 갖고 어떻게 섬여행을 다니겠냐고 한다.
출발 전날 내가 취소했음, 돈은 돌려주고?
삼일째 되는 날 예보대로 날이 풀려 허겁지겁 귀경했다.
여행사 선견지명처럼 도초도/비금도는 샛눈으로도 구경을 못했다.
여행일정 중에 도초도/비금도에서 할 일도 그냥 넘어갔다.
그러고도 여행사는 천재지변, 기상악화이므로 전혀 책임이 없단다.
본인들 약관에 그렇게 나왔단다.
이 여행사 약관?
여행 3일전 80% 환불, 2일전 50% 환불, 전일이나 당일 취소 환불불가다.
날짜변경도 동일하단다.
이 여행상품에서 큰비중을 차지하는 KTX와 쾌속선, 하루전 취소 400원 차감 혹은 무료이고 출발시간 전까지만 취소하면 10% 차감하고 환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일 취소까지 전액 못 돌려준다는 약관은 여행사의 횡포다.
그리고 여행사의 무리한 강행으로 망쳐진 여행이 소비자의 일방적 손해로 되는 건 더더욱 안될 말이다.
사례 2. 좋은 여행사, 좋은 약관
고등학교 절친 셋이 모처럼 당일 여행을 가기로 했다.
평소 무리하지 않는 진행으로 호감을 갖고 있던 한 여행사에서 7월 25일에 여름에 시원하다는 연가리골 트래킹을 한다기에 신청했다.
출발 이틀전 여행사에서 전화가 왔다.
최근 계속된 비로 계곡물이 많이 불어 그날 설사 비가 안 오더라도 손님들 안전이 걱정되어 코스를 변경하려고 한단다.
변경된 곳은 선자령 트래킹이었다.
변경된 코스로 가든, 취소하든 손님이 원하는 대로 해드리겠단다.
우리는 함께 하는 것이 중요했으므로 선자령으로 가기로 했다.
토요일 버스 탑승장소에 가서 버스 3대가 꽉 차서 출발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다.
취소한 분들이 거의 없었던 모양이다.
이 여행사가 그 간 쌓은 신뢰의 힘인 것 같았다.
이 여행사 약관?
10%, 20%, 30% 차감 룰이 있긴 하던데 무리하지 않으니 그 선까지 갈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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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행사와 좋은 여행사
홍도여행 조회수 : 836
작성일 : 2009-07-27 11:20:08
IP : 210.115.xxx.4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 좋은여행사
'09.7.27 11:31 AM (114.207.xxx.94)어디 여행산가요?
나쁜여행사 실명을 거론하는건 그러니 초성만 귀뜸주시고,
좋은여행사는 실명으로 칭찬받아야 마땅하죠! 알아두게 좀 알려주세요! ^^2. ...
'09.7.27 11:45 AM (124.197.xxx.52)좋은 여행사 연가리골이라 하시니 ㅅㅇ여행사?
저도 그곳 통해서 종종 갑니다^^3. ^^
'09.7.28 5:47 AM (118.223.xxx.170)저도 ㅅㅇ 여행사 좋아하는데 윗님, 동지시군요.^^
좋은 곳은 이렇게 저절로 소문이 나는가봅니다.4. 고운 해
'09.7.28 7:04 AM (211.222.xxx.24)저도 백령도 여행갔을때 생각할수록미운 여행사가 있습니다.
저도 같은 경험을 했었거든요.
그리고 저 여행 계획중인데 좋은 여행사 알려주세요.
쪽지로 주셔도 됩니다. 꼭부탁드려요...5. 원글
'09.7.28 9:19 AM (210.115.xxx.46)좋은 여행사는 swtour 맞습니다.
혹 여행길에 만났을 수도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게 퍽 반갑네요.
지금 나쁜 여행사를 어떻게 혼낼까 궁리중입니다.
좋은 방법 좀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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