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네요..
다섯살 때부터인가 아이가 죽음에 대해 물어보더라구요.
엄마는 언제 죽냐고? 생각없이 나이 들면 죽느나고..
그러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죽지 말라고.. 순간 당황했어요.
그래서 엄마는 할머니 될려면 멀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두세달을 죽음에 대해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어느책에 보니, 엄마는 죽는다. 하지만, 너가 필요할때 까지는 같이 있어줄것이다
이렇게 말해주면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저에게 일어났어요.
전 사춘기도 그냥 가볍게 끝났고, 죽음이라는것에 깊이 생각해본적도 없었고,
사남매에 이혼한 엄마 밑에서 자란 전, 행복이라는게 뭔지도 모르는 아이였는데,
죽음도 쉽게 생각하는 그런 아이였는데,
아이의 질문에 저도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고, 죽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여기에 올라온 글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구요.
오늘 아이와 함께 영화관에서 도라에몽을 보고 있는데, 주인공들이 백악기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는데
내가 죽으면, 이 우주는 어떻게 될까. 내 아이는... 나는... 나는 뭐가 되지... 내가 없어도 잘 들 살텐데...
죽으면 어떻게 될까... 그런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아이와의 이런 행복을 그냥 누리면 되는건데. 그냥 즐기면 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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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랑 만화영화 보고 있는데 '내가 죽는다면' 이런 생각이
갑자기. 조회수 : 281
작성일 : 2009-07-26 02:31:32
IP : 125.183.xxx.15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고~
'09.7.26 4:20 AM (124.51.xxx.39)전 장례지도사 일을 하는데요.
아무래도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늘 죽음에 대해 궁금하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요.
그런데 죽음에 대해 알려고 하면 할수록 결국은 삶에 대해 배우게 되더라구요.
우리는 누구나 죽고 태어나는 순간 이미 죽음과 동반자가 되잖아요.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더라구요.
아이가 죽음에 대해 벌써 알고 싶어하는걸 보니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과 마음이 깊은가봐요.
쉬쉬하고 꺼리지 마시고 아이와 함께 죽음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세요.
지금의 시간들을, 행복을 더 진하게 누리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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