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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싫어요
제 나이 30대입니다.
겉으로보면 저희가족은 별 문제없는 중산층의 평범한 집안입니다.
저도 공부도 나쁘지 않게 하고 문제 없이 착실히 자라온 여자입니다.
아빠는 가족에게 따뜻하고 다정하지 않습니다.
말도 늘 명령쪼로 하고 매사 지적만 하고 눈치를 보게 만들죠
우리가 무슨 행동 하나 하면 이거 가지고 뭐라고 하실까 생각하구
맘에 안들면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하루종일 헛기침만 해대면서 끙끙 앓습니다
그리고 허리춤에 양 손을 얹고 대자로 서서 쳐다보시죠
뭐라도 해볼라치면 쓰잘떼기없는 일이라며 쯧쯧거립니다.
간혹 다른 집 부모와 자신의 부모를 비교하면서 불만에 가득찬 사람도 봤었는데
저는 저희 부모님을 다른 부모님과 크게 비교하며 불만을 품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냥 태어날때부터 부모님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나봅니다.
근데 저도 성인이 되어가면서 공부를 하고 다양한 지식을 얻고 주변의 이상적인 부모들을 보면서
왜 우리 부모 특히 아빠는 우리에게 이것밖에 안되는가 싶었습니다.
어느날 친구를 만났는데 우연히 친구 아버지가 오셨어요 그 아버지 한마디한마디가
그렇게 다정하고 따뜻할 수가 없습니다 ~했니 어쩌니 하면서요.
옆에 있으면서 가슴이 쓰라렸습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
이런저런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아빠들이 아이 사진도 찍어 올리면서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러고
텐트치며 여행도 같이 가고, 다정하게 사진도 찍고 웃음꽃이 만발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다정하고 따뜻한 아빠들이 많은 줄 몰랐습니다. ㅠㅠ
다른 한 친구는 자기가 아파서 오늘 아버지가 머리를 빗겨주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친구 나이가 몇갠데...)
다른 집도 다 그런것 처럼 너무나 일상적인 일인듯이요.
저는 아버지에 대해 사랑받고 자란 좋은 기억이 없습니다.
제가 사진 찍기를 별로 안좋아하고 무표정하고 웃음이 별로 없는 이유인것도 같습니다.
집안 분위기가 밝고 즐거워야 하는데 아빠떄문에 다들 눈치만 보니 무뚝뚝하고 유머도없습니다.
마냥 밝고 긍정적이고 환한 사람들을 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그런표정 억지로 밝게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더군요
그들이 양달이면 저는 응달입니다. 그들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그들보다 못난게 하나도 없어도 그들이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기가 죽습니다.
다들 밝게 웃을 때 저는 조용히 입을 다뭅니다...
제 주변에는 유능하고 지적이고 좋은 성품의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들을 찬찬히 보면 부모님이 지적이시고, 세련되시면서 자녀들에게 참 따뜻하게 대하시는게 공통이더군요
제가 지적인 욕구가 강해서 그런지 학식과 문화적 소양이 높으시고 매너 좋은 부모님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뭘 좀 알고난 20대 이후에 생긴 생각입니다.
애정없이 일방통행인 아빠때문에 속이 썩어 문드러진 엄마도 넘 불쌍합니다.
지금도 호감을보이는 남자들이 수두룩할 정도로 누구보다 예쁘고 멋지게 살던 사람인데 아빠만나서 고생만했습니다.
공부하다가 MBC스페샬을 잠시 보고있는 동생의 인기척을 들으셨는지
자다말고 나오셔서 또 허리손하고 째려보며 동생이 방에 들어갈 때 까지 서 계십니다.
밤이라서 뭐라 큰소리를 내기도 그렇고 해서 스페샬 보는 내내 속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지금은 공부가 더 중요한 때이니 TV는 나중에 재방송으로 보거라 하면서 다정하게 타일러 주실 수는 없는건지..
늘 이런 식입니다.
저는 이런 아빠를 보고 자라서 그런지 남자가 싫고 무섭습니다.
무책임하고 믿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저희 가족같은 꼴 날까봐 결혼하고 싶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좋아서 결혼해서 살아도 문제가 생기고 이혼하네 어쩌네 하는 마당에
무엇을 믿고 결혼을 하며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려갈까요.
사랑받고 자라지 못한 저같은 엄마에게서 태어날 아이가 불쌍할 뿐입니다.
결혼을 한다고 해도 남자쪽 가족에게 아빠를 소개하기가, 남편될 사람에게 아빠를 소개하기가 부끄럽습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표현하고 제 감정을 드러낼 줄 모릅니다.
어떻게 사랑을 해야 하는 건지 모릅니다.
남들은 제가 왜 연애도 잘 안하고 결혼에 대해 생각도 없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아빠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결혼을 했으며 저와 동생을 낳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이 좀 들면 결혼하고 애는 남들 다 낳으니까 낳는거고 이런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원망 그 자체입니다.
통상적으로... 때되니까 결혼한다는 이야기 아주 싫어합니다.
어느 이야기에서는 아이가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난다고 합니다.
왜 저는 많고 많은 아빠들 중에 이 아빠를 선택했을까요.
글쓰면서 눈물만 자꾸 납니다.
1. 게시판을 쭉...
'09.7.11 4:00 AM (125.177.xxx.89)게시판을 쭉 한번 읽어 보세요.
좋은 얘기도 많지만, 익명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남편의 불륜이나 아이 문제 등을 이야기하고 있는 분들 많습니다.
원글님께서 아주 부러워하는 '양달의 그들' 중의 하나가 쓴 글이 있을 수도 있어요.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보이기에는 아주 행복한 가족이지만, 실제로는 아닌 경우도 많다더라구요.
제 주변에는 너무나 다정하고 아이를 사랑해주는 부모님 덕에 밝고, 행복하게 자란 듯한 아이가 있는데요... 알고 보니, 그 아버지는 그 아이가 어릴 적부터 두 집 살림에... 부모님은 아이들 앞에서만 대화도 하고, 웃었다는군요. 사실 그 아이들도 부모님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서로 이야기하고 드러내면 그 문제가 진짜 큰 일이 되고, 겉모습이나마 멀쩡한 그 가정이 깨질까봐 두려워하면서 자랐더군요.
어떤 사람이 보기에는 님의 가정도 부러운 양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시길 바래요.
정말... 너무 우울해 마시고, 힘 내세요.
참, 우리 신랑은 부모님이 20대에 모두 돌아가셨어요. 아버지는 군에 있을 때 돌아가셨다지요. 4남매 중에 아버지가 참석하신 결혼을 한 형제가 아무도 없어요. 그게 어떤 건지... 아세요? 사돈댁 손님들 생각해서 부모님 자리에 작은아버님 부부께서 앉기로 하셨는데, 당신네 자식을 하나도 결혼을 안시켰기 때문에 싫다 하는 작은 어머님 때문에 작은아버님과 이모가 나란히 앉으시고요. 또 그 두분 중에 한분이 결혼식 시작하기 10분 전에도 도착하지 않아서 한복입은 다른 어른을 찾아야 하나 고민하기도 하고요.
공부 안하고 TV보는 동생 옆에 서서 노려보는 아버님이시라고요? 표현은 못하지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계신거 같은데요. 감정을 잠깐 치우고, 약간 멀리 떨어져서 아버지를 한번 보시길 바래요.2. 원글님
'09.7.11 4:18 AM (121.167.xxx.4)글을 보니 아버님이 그렇다고 막 식구들에게 화를 내시거나 소리를 지르시거나 하지는 않으셨네요. 그건 아버님도 나름으로는 본인의 마음을 많이 억누르시며 참으신건 아닐지... 공부 안하고 티비 보는 자식.. 보통은 좋게 타이르기 보다는 소리질러 야단치는 경우가 더 많죠. 그래도 공부하는 자식에게 애정이 있으니 티비보는 것까지 신경 쓰시면서 야단의 말씀 없이 기다리신는것 아닐까요? 그 방식이 원글님을 속상하게 하는게 이해는 되요. 저라도 맨날 저러시면 짜증도 날 것 같구요. 그런데 근본적으로 자식에게 애정이 없는 것은 아닌것 같아요.원글님이 부러워하는 집안의 아버지만큼 애정은 그보다 더 할 수 있어요. 다만 본인의 성향과 살아온 세월이 애정을 드러나 보이게 못할 수도 있지만요.. 음..인생을 조금 더 살아본 제가 ... 원글님이 더 나이가 들면 다시 반대로 아버지가 우리에게 애정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라는걸 깨닫게 될거라고 하면.. 원글님은 그 생각을 부정하실까요?
3. 성인
'09.7.11 10:10 AM (125.140.xxx.26)원글님은 이제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성인이시지요.
그럼 이제 아빠탓은 그만 하시고 원글님을 탓하셔야지요.
누구나 완벽한 환경에서 자랄수는 없지요.
미국 대통령도 완벽한 환경에서 자랐나요?
클린턴같은 경우는 정말 최악의 환경에서 자랐지요.
누구한테나 아픔은 있어요.
그것을 내것으로 승화시켜 플러스요인으로 만들어야지요.
정신적으로 약해져서 계속 남의탓만 하면 계속 그 사이클에서 벗어날수 없답니다.
아빠는 아빠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사신것을 인정해 주시고 이제는 원글님의
인생을 사세요.
성인이 되었다는것은 정신적 물질적으로 독립한것을 뜻합니다.
이제 아빠를 객관적으로 한 인간으로 보시고 이해하고 평가하세요.
인간은 누구나 완벽하게 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시고 이제 아빠로부터 벗어나세요.
적극적으로 나의 행복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세요.
누구도 나의 행복을 그냥 가져다 주지는 않는답니다.
힘내세요...4. ...
'09.7.11 10:42 AM (58.225.xxx.36)아마 할아버지가 그런 분이셨을지 모르겠네요... 대부분 아버지들이 그 아버지를 닯아 부모가 자신을 키웠던 방법으로 다시 자기 자식을 키우고 대하니까요.
부모로부터 사랑으로 품어지지못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속을 들여다보지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 나의 경우와 비교하면 더 원글님의 상심은 커지고 해결되지 못합니다.
<독이 되는 부모>, <내적불행> 같은 책들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나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일은 어렵지만 불가능하지않아요. 그저 슬퍼하고 상처에 신음하고만 계시지마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어요.
책을 읽거나 자신의 상처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하면 비슷한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나기 시작할수있답니다. 부모님의 결혼생활이 곧 나의 미래의 결혼생활이 될거라는 잘못된 믿음도 바뀝니다. 무엇보다 원글님께서 부모님으로부터 정신적인 독립을 하셔야해요.
서로 휘두르거나 지배하고 통제하는 관계가 아니라 대등하고 존중하는 관계는 나의 독립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힘을 내세요.5. 30대
'09.7.11 10:54 AM (124.80.xxx.218)허리손하시고 쳐다보신다니 귀여우시네요~
딸이 먼저 아버지 사랑하는 눈을 보시면 달라보일거예요..
제가 주변에서 보기에는 아주 화목한 집이예요.. 사진도 많이찍고.. 아빠가 차도 사주시고 명품지갑도 주시고..문자도 보내시고..
그러나 저희 아빠도 화나시면 아주 일방통행.. 폭언에..술너무 자주드시고..문제가 많아요.
저를 때리신적도 있구요..
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셔서 바뀌실수가 없어요.
아빠를 측은하게 보시고..사랑스럽게 보세요.
우리아빠가 최고 우리아빠가 최고.
그러면 주변에서도 님의 가정이 그렇게 화목하고 행복하게 보일거예요..6. 원글님
'09.7.11 11:33 AM (220.77.xxx.250)님이 좋아하는 스스로의 장점들....
그것도 아버지로부터 온 것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오셨습니다.
더 바라지 마세요.
아버지의 것은 아버지의 것, 님의 것은 님의 것...7. ?
'09.7.11 2:37 PM (211.243.xxx.231)원글님. 단순히 아버님이 무뚝뚝하고 권위적이라는것 만으로 눈물 흘려가시면서 이런글을 쓰셨나요?
블로그에 올라온 그런 글들만 보고서 남들은 다 그런다고 우리 아버지만 못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열다섯살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나이 서른에..
참 딱하십니다.
서른살 정도 됐으면 표현 안하는 부분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만하면 나쁜 아버지 아니십니다. 아버지 탓 하지 마세요.
아버지가 무뚝뚝해서 남자가 싫고 결혼 안할것 같으면 우리나라에 죄다 독신녀 투성이겠네요.8. ...
'09.7.11 10:38 PM (121.161.xxx.218)제 딸이 친구집에 다녀오더니
우리 아빠는 다른집 아빠들하고 다르다...고
원글님이 느끼시는 것과 똑같은 감정을 토로했습니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어요. 사실이거든요...
저는 원글님의 느끼는 감정을 너무나 잘 압니다.
남들에게 이야기할 때 막상 듣는 사람은
그 억압된 감정까지는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구요.
제 남편은 원글님 아빠의 모습에서 버럭 성질 내며 야단치는 모습까지 갖추었습니다.
요즘 같아서는 그냥 제가 죽어서 새나 되어 날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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