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왜 어른들은 잘 삐지실까요?

조회수 : 759
작성일 : 2009-07-10 15:33:02
말 그대로 입니다. 왜 어른들은 자꾸 삐지실까요?
그제 시어머니께서 전화하셔서 아들 낳는 한약을 먹으라 하시길래 웃으면서 거절했는데 자꾸 권하시더군요. 부산에 용하다는 한의원이 있다고 주말에 서울서 부산까지 내려와 진맥을 잡으라하시더이다. 뭐 동네 한의원이면 지어주시는거 그냥 먹든지 말던지 조용히 받고 제맘대로 처리하겠지만 부산까지 내려오라 하시니 어떻게든 거절해야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괜찮다. 제가 먹어서 될일이 아니다... 돌려돌려 얘기하다 결국 남편과 상의해볼께요. 하고선 남편에게 바톤을 넘겼습니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경과를 물어보니.. 어머니가 삐지셨다네요. 전화를 중간에 뚝 끊으시더래요. 다시 전화드렸더니 안 받으신다고... -_-;;; 예전같으면 남편이 어머니께 오히려 버럭버럭 화를 낼 사안이지만 결혼생활 8년... 버럭화내봐야 괴로워 지는건 지 마누라라는걸 알기에(남편이 버럭 화내면 어머니가 제게 전화해서 어떻게 해보라고 종용하시거든요.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다를 모토로... ) 이번에도 조곤조곤 어머니를 설득했었다고 하네요. 딸 하나로 우리는 만족한다. 어머니를 위해 우리가 애기를 가질수 없다.. 등등.. 어머니께선 언제나처럼 너희도 어른 되어봐라.. 너희도 제사상 받을나이 되어봐라.. 라고 하시면서 전화 뚝 끊어버리셨구요.
남편은 짜증 만땅이네요. 예전엔 안그러시더니 왜 나이드니 점점 삐지시는지 모르겠다고요. (예전엔 아들내미가 버럭버럭 화내니 삐지실수 없었던게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친정 어머니도 사소한 일에 자꾸 삐지시더라구요. 주로 동생에게 삐지시는데.. (저한텐 잘 안삐지세요. 음.. 삐지셨는데 제가 몰랐을수도 있을거 같아요. 제 성격상.) 친정어머니를 관찰해 보면 주로 어른 대접 안해줬다고 삐지시는거 같아요. 동생이나 저는 그닥 엄마가 나이 들었다는 생각 안하는데요.(아직 환갑전) 오히려 엄마가 얘들이 나이 들었다고 나를 무시한다 하시면서 별거 아닐걸 트집잡아 삐지시고 말 안하시고 그러시더라구요.

시어머니 삐지시니 남편도 기분이 영.. 신경이 쓰이는지..
삐지는건 연애할때 남자친구한테나 그러는 건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왜 어른들은 저리 잘 삐지시는걸까요? 미스테리네요.

IP : 119.197.xxx.14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삐지게..
    '09.7.10 3:56 PM (58.224.xxx.54)

    걍 내버려 두세요
    그거 다 신경쓰고 치닥거리 하다보면 끝이 없더라구요
    저도 좀 전에 시어머니 제 폰에 전화하셔서...
    집 전화 해도 안 받고 남편 핸폰 안 받는다며
    얼음장 같은 음성으로 뭐라 하셔서 지금까지 여운이 남네요
    이런 걸 남편에게 말해야 겠지요?? 자기 아들에게는 한없이 자상하지만
    며느리에게는 고자세 그자체입니다

  • 2. 할수 있는게
    '09.7.10 4:09 PM (211.40.xxx.58)

    어른들은 자식에 대해 본인 마음대로 할수 있는게 별로 없어요
    자식이 어른이 되면 당연하다 생각해야 하는데
    지금껏 하던 습관대로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되고

    화를 내 봤자 씨 안 먹히고,
    할수 있는 일을 하시는게 삐지시는 겁니다.

    화를 많이 냈다가는, 자식이 뒤도 안돌아 볼까봐
    내가 화는 났지만 참는다는 표현이죠
    자식이 풀어주면 못이기는척 하고 다시 친해질려고

    그냥 가만히 있기엔 자존심 상하고
    화를 내기엔 뒷감당이 안되고
    삐지기 밖에 할게 없어요

    이제 삐지기도 기술적으로(아이들이 적당히 봐줄 정도로) 해야하는 나이가 되니
    이해가 되네요

  • 3. ...
    '09.7.10 4:28 PM (211.108.xxx.44)

    나이가 들수록 애가 된다는게 맞나봐요.
    저도 나이 들수록 남에게 섭섭한 게 많아지고
    남들에게 들은 말이 자꾸 되뇌여집니다.

    이성적으로 그러지 않으려고
    열심히 도를 닦습니다만...

    나이 들수록 자신의 주관은 뚜렷해지고
    보고들은게 많으니 남을 가르치려 하지요.
    근데 젊은 사람들은 안 따라주고...
    그러니 섭섭한 거 아닐까요?

    또 나이들수록 잠도 적게 자고
    할일은 줄어서 시간이 많아지고
    외롭기도 하고(특히 부부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
    자식들일, 남일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어
    참견도 느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내 맘대로 안되면 또 삐치죠...

    나한테 유리한거, 남이 기분나쁘게 한 거는 기억력도 안 떨어지는지
    잘 기억하게 됩니다...

    잘 늙는다는 거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자식이든 누구든 많이 개입하지 않고
    쿨하게 지켜봐주는 것,
    내 일, 내 취미를 가지고 즐겁게 사는 것이 중요하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7840 화장실 리폼해보신 분 있으세요? 1 ... 2007/03/14 361
337839 살짝 기분이 나빠지네요.. 10 --+ 2007/03/14 2,728
337838 여행가고 싶어서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 15 여행 2007/03/14 1,188
337837 유기 찜기에 된장찌게 끓이면 어떨까요 3 유기 2007/03/14 255
337836 택배박스 어디서 구하나요~ 9 나비 2007/03/14 669
337835 dvd굽기를 하다가 2 dvd 2007/03/14 323
337834 이런 것도 주민번호 도용에 해당 되나요? 이상한 2007/03/14 266
337833 수목 드라마 1 드라마 2007/03/14 552
337832 얼루어라는 3월호 잡지 사 보신분 계세요 3 잡지 2007/03/14 573
337831 아기 예방접종 문의요... 4 ^^ 2007/03/14 219
337830 이시간에 퇴근하라는 사장님? ㅋㅋ 9 울랄라! 2007/03/14 1,359
337829 사탕 많이 받으셨어요?!^^ 12 화이트데이 2007/03/14 806
337828 운전학원 1 운전 2007/03/14 227
337827 <긴급> 집을 보고 왔는데 베란다에서 앞동 벽면이 보여요 댓글 부탁드려요 4 .. 2007/03/14 1,003
337826 모그(MOGG) 아울렛도 있나요? 3 옷이요. 2007/03/14 1,393
337825 아흔넘으신분의 메뉴,, 4 걱정이 태산.. 2007/03/14 617
337824 주민번호도용 궁금 2007/03/14 208
337823 집에서 어떤옷 입고 계세요? 12 2007/03/14 1,868
337822 18개월 되는 남자아이...분유를 먹여볼까요? 6 눈사람 2007/03/14 350
337821 7살때 태권도 보내셨나요? 3 남자아이 2007/03/14 506
337820 형님이 둘째를 낳으셨네요 뭐 사서 들려야하나요 6 둘째아가 2007/03/14 641
337819 주민번호검색하는데 웬 인증서...? 3 어쩌나 2007/03/14 556
337818 남편이 애틀란타로 출장간다는데.. 2 ㅠㅠ 2007/03/14 351
337817 아가옷 삶는 방법좀 가르쳐주세요.. 1 빨래 2007/03/14 191
337816 김성주씨가 왜 계속 뉴스에 나오죠? 3 저기 2007/03/14 2,315
337815 휠라??필라?? 다신~ 안살겁니다. 3 불매 2007/03/14 1,158
337814 어젯밤에 쓴글이 없어졌네요..어디갔지.ㅠ.ㅠ 3 글이.. 2007/03/14 368
337813 송일국씨 열애설 기사 8 .. 2007/03/14 3,332
337812 토할때까지 먹으려는 한달된 애기.. 먹고 싶은만큼 먹여야 하나요? 6 misson.. 2007/03/14 788
337811 대원칸타빌은 어떤가요... 4 목동에 2007/03/14 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