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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보다 잘나가는 친구는 만나기 싫을 수도 있나요? (무플절망)

친구친구 조회수 : 3,514
작성일 : 2009-07-09 02:20:28
먼저 많이 고민하고 올리는 글이라는 걸 알립니다. 별거 아닌 문제일수도 있지만 꽤 신경쓰이더라구요.

친구가 하나 있어요. 오래된 친구.
그 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는 참 콧대 높던 아이였어요. 집안도 좋고, 외모도 괜찮은 편이고, 강남에서 쭉 자랐다는 자신감이 있어서인지 친한 친구임에도 오히려 비강남권에서 살던 친구들을 좀 낮게 본다고 하나, 그런 부분이 좀 있어보였어요. 하지만 그게 큰 문제는 아니었고, 우리끼린 오히려 그런 부분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정도?

하지만 세월이 흘러서 각각 자기의 길을 걷게 되자 양상이 좀 달라지더라구요. 그 친구는  회사에 들어갔고 전 남들 보기엔 좀 화려한 직종을 택하게 되었지요. 뭐, 그때까지만 해도 우린 여전히 비슷비슷한 친구였고, 만나서 웃고 놀고 할 수 있는 사이였죠. 제가 알기로 그녀의 연봉은 그리 높지 않았고, 걔가 사귀는 남자친구들도 제가 알던 예전의 그녀의 기준에 의하면 많이 쳐진다고 해야하나?? 그랬어요. 전 원래 조건 따지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런 거엔 편견이 없는데, 오히려 학벌이며 따지던 애가 그러니까 의아하더라구요. 남친들이 성격은 좋아서 전 사실 좋아했습니다만, 그런 의아함이 가끔 들었다는 얘깁니다.

곧이어 그녀가 결혼을 하게 될 때까지만 해도 세상은 여전히 나에게만 차갑게 구나? 싶을 정도로 전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었구요. (제 입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제가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쫌 자수성가 스타일이라…-_- ) 일도 힘들었고, 사생활에서는 연애와 패전, 다시 연애와 패전의 연속이라고 할까… 근데 이러저러한 길고긴 스토리 끝에 결국 그 친구가 이혼하는 일을 겪게 되었지요. 맘이 많이 아팠어요. 내가 도와줄 수 있는 한계가 있으니까.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어서 얘기도 들어주고 객관적인 얘기도 해주고 했지요.

그러다가 제 인생이 슬슬 피기 시작했지요. 힘들고 스트레스는 너무너무 많이 받았지만 점점 능력을 인정받게 되고, 돈도 많이 벌게 되었어요. 친구는 이혼하고 다시 일을 하고 있었구요. 그쯤 되니까 우리 두 명의 인생의 곡선이 조금 달라진다고나 할까, 전 상승세인 반면에 그 친구가 고군분투 모드로 가게 되더라구요. 전 오래된 친구들이 진짜 친구다 싶어서, 자주 못 보더라도 틈나면 전화하고 얘기하고 만나자 말하고 약속을 잡고, 보통의 친구들이 하는 그런 일들을 계속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어요. 저만 손을 내밀고 있었다는 걸. “전화 좀 해라, 항상 나만 하냐?” 하고 농담조로 말한 적도 있어요. 뭐랄까, 그때부터 위축되기 시작하더라구요. 사실, 그런 게 중요한 건 아닙니다. 친구란 게, 기브 앤 테이크는 아니잖습니까? 생각날 때 전화하고, 마음을 전하고 그러는 게 누가 먼저란 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그래도 한번쯤은 걔도 나한테 먼저 연락할 때도 있을 법은 한데, 절대로 그런 일이 없었어요. 하지만 만나서는 서로 깊은 얘기도 터놓고 잘 하고. 즐겁게 잘 있다가 헤어지곤 했지요.

근데 문득 생각해보니, 그 언젠가 걔가 나한테 내 수입을 물어보았던 게 생각이 났어요. 제가 좀 잘 벌게 되었다는 걸 눈치채곤 저에게 정말 얼마 버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에이, 많이 아냐… 하다가 좀 벌어… 하다가 정말 진지하게 자기가 알고싶어서 그런다고 정색하면서 알려달라고 하길래 숫자를 말해줬어요. 놀라더군요. 그 순간이 기억났어요. 근데 왠지 그 때 이후로 우리 사이에 벽이 쌓인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기지배… 내가 지한테 잘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친구도 아픈 데가 있고, 친구 어머님도 아프시게 되어서 내가 심지어 꽃다발 만들어서 보내드리기까지 하고… 그러고나서 제가 연락을 안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어떻게 되었냐.. 지금 1년 넘게 서로 연락이 없어요. 씁쓸합니다.

기나긴 글 죄송하지만 제가 알고싶은 건 이겁니다. 그 친구의 속마음이 정말 궁금합니다. 혹시 그 친구의 마음 속에 나보다 잘나가는 친구라면 질투심도 생기고, 얄밉기도 하고, 나랑은 다른 부류 같아서 연락하고 살기 싫다, 보고싶지 않다, 라는 무의식이 있는 걸까요?? 내가 옛날엔 훨씬 잘나갔는데 왜 이렇게 역전이 된 거야? 신경질나! 라는 마음이 있는 걸까요?? 그저… 삶이 빡빡하고 힘들고 여유가 없어서 그러는 건데 제가 예민한 걸까요?

정말 이런 거 물어볼 데가 여기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까지 소중히 생각하신다면, 지금이라도 다시 전화해서 만나면 되잖아요??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쪽이 절 만나고 싶지 않다면 제가 자꾸 그러는 게 오히려 이상할 수도 있겠죠?? 여러분은 어찌 생각하시는지 알려주세요.




IP : 220.117.xxx.10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격지심
    '09.7.9 2:36 AM (88.109.xxx.252)

    자격지심에서 못벗어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손을 건내도, 아마 상처받을 사람입니다.
    아마 친구분은 그분만의 부모님이 만들어주신 완벽한 세계에서 살다가, 본인이 주체가 되었을때, 무너지는 것들이나, 부서진 것들에 대한 자괴감이나, 비교의식이 본인을 자격지심안으로 밀어넣은것 같습니다.
    남을 깔보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그런 자격지심이 강합니다.
    먼저 연락하기 전까지 연락하지 마십죠.
    저는 아무리 오랜 친구라도, 변할수 있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구요..그래서 인연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하면, 거기에서 멈춥니다.
    친구분을 생각하신다면, 기다리시고, 아니면 그냥 잊으시는 것이 나을 것 같네요.
    아무리 원글님이 잘해줘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다르게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아니거든요.

  • 2. ..
    '09.7.9 2:48 AM (122.35.xxx.32)

    글쎄요..전 다른데요.
    님이 손내미실 위치가 아니신가 싶어요.
    그 친구분 입장에서는 이혼하고 상황도 예전같지 않고 친구들도 하나둘 떠나고....
    좋은시절 좋은 친구셨다면, 지금도연락할수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고등학교때 친한 친구들, 지금은 상황이 너무 달라져서
    만나도 공감대가 적더라구요...그렇게 하나둘씩 끊어진 인연의 줄 지금은 아쉬워요.
    그치만 좋은 인연이란게, 시간을 두고 쌓아온 인연이란게
    하나둘 이렇게 소홀하다보면 정말 나만 남아있어요. 제가 지금 그렇구요

    성공한 직장인..그러나 옆엔 남편뿐이랍니다.
    전화로라도 안부전하면서 살면 또 금새 친구로 돌아가는게 오래된 친구의 장점아닐까요..

  • 3. 친구친구
    '09.7.9 2:51 AM (220.117.xxx.104)

    인연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하면, 거기에서 멈춥니다. 라는 말, 참 와닿으면서도 슬픈 말입니다. 저도 역시 그렇게 해왔지만...

    ..님, 제가 손내밀 위치라는 말도 맞는데, 어쩌면 그런 게 그 친구의 자존심을 더 상하게 하는 걸까요??

  • 4. ..
    '09.7.9 3:03 AM (122.35.xxx.32)

    친구란게요..
    제가 이렇게 저혼자 남아있게 된게..

    슬픈일을 함께 할 친구는 많으나, 기쁜일엔 진심으로 함께 할 친구..는
    별로 없더라구요.
    그런것에 회의를 느끼기도했고, 제가 원래 혼자 책보고 공부하고 쇼핑도 남편과하는것도
    불편해하는 스타일이예요. 혼자있는것 좋아하는
    그러다보니 친구라는 것에 큰 의미나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회사동료도 잘 지내지만, 저는 사적인 뭔가를 기대하지 않거든요.
    있을때 잘 지내고 퇴사후에는 그냥 좋은 동료였구나..생각하는 정도.
    윗분들 중 개인적으로도 참 잘해주셨던..퇴사할때도 진심으로 축하하고 미래를
    걱정해주셨던 분은 지금도 아주 가끔 연락하지만요..

    개인적으론 회사에서 생일파티같은거 해주는것도 별로예요..진심으로 축하하지도 않는 축하행사같은거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가족에 대해서 집착하게 되는것 같아요.
    전 집에오면 일 거의 안하고 가족들과 딱붙어있거든요. 친정이나 시댁에도 연락자주하려고 노력하구요..

    이게 건강한 사회인일까요?
    저는 편하고 좋지만, 남에게 권하기에는 그다지 바람직한 방법은 아닌것 같아요.
    위에 글로 써놓으니, 약간 대인기피증환자같기도하구요^^

    아마도 님의 친구분도 친구의 기쁜일을 함께할수있는 만큼의 친구는 아닌가봐요.
    그래도 보통의 친구란게 다 그렇지 싶어요..
    만나고 연락하고 싶고 신경쓰이신다면 문자라도 보내보세요.
    친구분 자존심 상하면 문자에 대한 답이나, 만나자는 얘기에 나타나겠죠^^

  • 5. 제 생각엔
    '09.7.9 3:03 AM (87.7.xxx.52)

    님 친구분께서 자격지심 가지고 잘 나가는 님이 미워서 그러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원래 고민 모르고 살던 사람이 이제 다른 사람들은 삶의 안정된 길로 들어가는데 자기 자신의 길은 오히려 더 굴곡지게 된다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겠어요? 젊어서... 어려서 고생은 남들 다 할 때 함께 하는 거지만(그 때도 물론 고생없이 사는 사람도 있지만 말예요) 이제 더 이상 어리지도 않은 나이에 고생하는게 얼마나 고달픈 삶이겠어요? 님이 딱히 밉고 보기 싫고 샘 난다기 보다는, 사는 게 너무 팍팍하고 힘들다 보니까 친구라고 해도 돌아 볼 여유가 없는 걸 수도 있어요... 지금 글로 보면 그 친구분이 님께, 딱히 샘 난다거나 나쁜 말, 질투어린 말을 한 것도 아니잖아요? 이 정도는 사람이면 누구나 겪는 정도의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사람은 둔한게 장점이 될 수도 있어요. 이런 부분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고 친구의 힘든 부분까지 이해해 줄 수 있다면 이제 10년, 20년이 지나도 진정한 친구로 남아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 6. 혹시
    '09.7.9 4:45 AM (173.3.xxx.35)

    그 친구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대부분 사람이란 자기가 받은 것은 잊고 준 것은 잘 기억하게 마련이거던요.;;;
    지금 그 친구는 형편이 어렵고, 원글님은 좋아졌습니다.
    그 친구는 자기가 결혼전이나 형편이 좋을 땐 원글님이 연락을 잘 하다가
    형편이 망가지고 나니까 연락을 끊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요.....
    원글님은 어떻게 하나 보려고 연락을 끊으셨지만
    그 친구는 누가 연락을 먼저 하느냐를 헤아리고 있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누가 먼저 연락 하냐마냐를 머리에 두고 있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습관이란 게,함께 여럿이 만나더라도,
    어느 친구에겐 연락을 하게 되고
    어느 친구에겐 연락을 받게 되고 그렇게 되기도 쉽습니다)
    오히려 원글님이 그 친구를 너무 의식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원글님이 궁금하시면 연락하시고 이럴까 저럴까 재지마시고 마음 가는대로 하십시요.
    친구란 게 그런 것 아닙니까.....;;;

  • 7. .
    '09.7.9 5:11 AM (123.215.xxx.159)

    미안하지만 인연은 끝난것 같네요.
    더이상 님이 연락할 필요도 없을것 같네요. 아마 그친구도 연락 않할겁니다.
    그냥 끝난것이지요.

  • 8. 점두개님 공감!
    '09.7.9 8:12 AM (118.32.xxx.197)

    저도 요즘 늘 생각하는게 그거랍니다..
    정말, 제가 좋은일이-지금 준비하는 셤이 있는데- 이것 잘되면 정말 기뻐해 줄 사람은

    1. 남편-남편도 어느정도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오니, 그것을 무시해서 순수한지는 확신이 안서고
    2. 형제-의문..(엄마같이 따랐던 큰언니는 정말 기뻐해 주실듯)
    3. 엄마...

    네, 제가 정말 좋은일이 생기거나 일이 잘 풀릴때
    사심없이 순수하게 기뻐해 주고 축하해 줄 사람은 가족, 그중에도 엄마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좀 삭막해졌을지 모르겠지만, 인간관계에 크게 집착하지 않게 된거 같아요.
    혼자 하는게 즐겁고 가끔 맘맞는 친구와 만나게 되면 딱 거기까지..

  • 9. ..
    '09.7.9 8:30 AM (116.46.xxx.152)

    제 경험을 비춰 보면, 아마도 신분 차이?가 많이 나면, 좀 만나기 부담되는거 같아요.
    그리고 또 생활 환경이 틀려지다보면, 서로 얘기 꺼리나 생활에 대한 관심도가 제 각각이라
    만나도 잼이 없어지는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 아마도 조금씩 멀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제 얘기를 하면, 저는 연극영화를 전공했는데, 잘 안 되서 그뒤로 미용을 배우고 있엇어요.
    다른 사람은 뭐 성공한 사람도 있고 유명 탈렌트가 된 사람들도 있고, 하여간 솔직히 말하면 쪽 팔리다고 할까, 그래서 조금씩 멀어지던데요.
    지금은 거의 연락안하고 살어요.
    보고 싶은 생각은 있죠, 가고 픈 맘은 있는데, 자존심 때문에 차마 못가고 그렇게 쭉 살아왔어요.
    늦은 나이에 미용을 배우면서, 돈이 없어서 그당시 알바 하고 있엇는데, 알바 장소는 주말에만 하는 웨딩샵 써빙, 근데 그때 친구가 손님 하객으로 왔어요.
    나름 유명한 탈렌트라 주위 알바 하던 사람들이 누구 왔네 하는거에요.
    그래서 보니까 진짜로 그친구가 와서 있고 그걸 본 순간 창피 해서 얼굴 홍당무 되고, 순간 멍하더라고요.
    어디라도 숨고 싶고, 하여간 그렇다고 도망가고 싶지만, 그럴수는 없고 일은 해야 하기에...
    그 담 부터는 그친구 눈을 피해가면서 이쪽에 있음 저쪽에서 일하고 웨딩 홀이 커서 나름 그렇게 하고 있엇는데, 바쁘니까 정신 없이 일하는 틈에 그 친구 신경을 안쓰게 되엇는데, 그 사이 저를 알아보고 제 뒤로 와서 살짝 안아주데요.
    순간 놀라면서도 기뻣다고 해야 하나... 친구가 알아준다는 것에 대해서...
    하여간 그 뒤로 그 친구 한테 고마움이 있네요.
    그래도 친구라고 알아주는 거 같아서요.

    친구를 만나고 안만나고는 어떻게 다가가는가가 중요한거 같아요.
    신분이 바뀌고 입장이 바뀌면 힘든부분도 있지만, 그건 상대가 어떻게 하느냐하는 문제인듯 합니다.

  • 10. 꼭 님에 대한
    '09.7.9 8:43 AM (221.146.xxx.74)

    질투라기 보다
    님을 볼때
    자기가 놓쳐버린? -의도한 바는 아닐지라도- 삶에 대한 상처가 떠오를 수 있어요
    님은 자신이 원하던 삶을 살았을때를 기억하는 분이니까요
    씁쓸하지만
    이해하세요
    계속 만나시라는게 아니라,
    님 잘못이 아니여도 그저 불편할 사이가 될 수도 있구나 하시고
    상처 받지 마시라구요^^

  • 11. 언젠가..
    '09.7.9 8:53 AM (125.137.xxx.182)

    그 친구가 형편이 좀 펴지면 그때 연락이 오거나 님 연락을 반갑게 맞을 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사는게 힘들어서 잘 사는 친구에게 내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일지도 모르겠어요.
    님이 좀 기다려주시면 세월이 지나 다시 연락할 일이 생길거 같애요.

  • 12. //
    '09.7.9 9:01 AM (121.161.xxx.248)

    자격지심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친구분도 인생의 굴곡을 거치면서 생각이나 여러가지가 많이 변한듯 한거 같네요.
    인생이 흘러가고 내 가치관이나 생각들도 조금씩 바뀌듯이 친구나 사랑, 사람에 대한 생각도 바뀌어 간다고 생각해요.

    나랑 사는 환경이나 위치가 다르면 만나도 공통대화가 않되고 내가 힘들때 누군가를 만나는것도 싫고 반대로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위로해주는것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는 친구지만 예전에 내가 알고 있던 친구는 아니죠.
    여러가지 일들을 겪었으니...
    원글님도 자신이 예전의 자신은 아니잖아요(사회적으로 기타 여러가지 측면에서..)
    언젠가 또다시 인연으로 엮이면 만나지겠지만 우정이라고 변함없으리라 생각하진 마세요.
    그냥 편하게 생각하시길...

  • 13. 그게 말이죠..
    '09.7.9 10:07 AM (218.186.xxx.233)

    자격지심이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꼭 그것만은 아닐꺼에요.
    사람이 생활이 고달프면 주변에 형편 나은 사람하고 말 하는게 힘들어요.
    그 사람은 그냥 자기 일상을 얘기하는데 나의 형편은 이러니 괜히 뾰족한 마음을 갖게 되구요, 그 사람이 좀 앓는 소리를 하면.. 나같은 사람도 사는데 배부른 소리 하는것 같아 또 뾰족해 지구요.
    상대가 미운건 아닌데 그 사람과 섞이다보니 내 마음이 힘들어져서 그 사람과 거리를 두고 싶어져요.
    그냥 두세요.
    원글님이 섭섭한 마음이 없으면 꿋꿋히 연락하시면 되겠지만 친구의 반응이 내 기대와는 달라 섭섭하다면 일부러는 하지 마세요.
    오래된 친구라 아깝긴 하지만, 그 끈 놓지 않으려다가 둘다 상처 받아요.
    그냥 두시고.. 그 친구가 다시 연락해 온다면 방갑게 받아주세요.
    사는게 다 그렇죠 뭐..

  • 14. 친구아님
    '09.7.9 10:17 AM (219.241.xxx.134)

    본성이 나쁘군요.
    자격지심 아니라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아니긴 뭐가 아닌가요.
    자존감이 낮고 남 업신 여기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행태입니다.
    한 마디로 자기 못 난 원인을 남에게 돌려버리는 거죠.
    잘 된 사람 안 보면 자기 못 났다는 사실을 인정 안 해도 되니까요.

    어린 시절에도 같이 어울리는 사람들을 아래로 보다니요.
    친구라면 그럴 수가 없지요.
    다시 말하면, 그 때부터 그 사람은 글 쓴 분을 친구로 안 본겁니다.

    연락은 이제와서 끊어졌지만
    처음 만났을때부터 두 분은 인연이 없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 곁에 두지 마세요. 좋지 않은 사람입니다.

  • 15. 이해합니다..
    '09.7.9 12:37 PM (116.42.xxx.43)

    원글님 친구분이요..왜냐면 제가 원글님 친구분이랑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까요(이혼한 부분만 빼고..)
    분명 질투심이나 보기싫어서는 아니에요..맘속으로는 여전히 친하고 싶고 좋아하는 맘 변함없어요..
    단지 그 옛날 소위 여러가지 조건이라 칭하는 부분에서 나보다 못했던 친구가 지금은 나보다 훨씬 잘나갈때, 심지어 나는 그 반대의 길을 걷고있을 땐 아무리 맘을 다잡아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우울하고 슬퍼집니다. 본인이 초라하게 느껴지구요..
    그래서 만나고 싶어도 그런맘으로 인한 상처가 두려워 피하게 되는거죠..그건 분명 시기,질투와는 달라요..그냥 내가 초라해보이고 내맘이 상처입는게 두려운 연약함인거죠..
    원글님 친구분은 시간이 좀 필요할거에요..저도 이제 나이가 먹어가니 첨엔 그런 상처가 두려웠는데 이젠 슬슬 그 단계를 극복(?)하는 중인거 같아요. 지금은 상처보단 소중한 친구가 그리워지기 시작했거든요^^;
    원글님이 나이들어서도 꾸준히 옆에두고 싶은 친구라면 만나지는 않더라도 문자나 전화로 연락만 하세요. 아마 세월이 가면 그 친구도 그런 부분에서 좀 담담해질 시기가 올거에요 ^^..

  • 16. 친구친구
    '09.7.9 5:29 PM (220.117.xxx.104)

    댓글들 너무 감사합니다. 곰곰히 생각하며 몇번씩 읽어보았습니다. 하나하나 다 맞는 말씀인 것 같아요. 어쩌면 그 친구는 윗분들이 말씀하신 부분들을 다 조금씩 가지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린 이제 인연이 다한 걸수도 있고, 절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느끼는 허전함, 상처 그런 것 때문일 수도 있구요. 이젠 그 친구도 어느 정도 자리잡아서 바쁘고 큰 돈은 못 벌어도 괜찮은 걸로 알고 있는데... 세월이 가서 어느 순간 서로가 마음 구석에 어두움 없이 만나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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