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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순위는 갖지 못하는 인생일까?

우울해 조회수 : 1,752
작성일 : 2007-03-11 16:26:54
저희 부모님 어릴적부터 고생을 많이 하셔서 밥알 한톨 남기는 것 싫어하시고,

전기세 아깝다고 무심코 끄지 않은 방의 불은 다 끄고 다니시죠.

구멍난 양말 꿰메 신으시고...

이것저것 이루 말할 것 없이 절약하셨어요.

배운 것이 없기 때문에 돈이라도 많아야 한다고, 검약한 습관을 몸으로 실천해

지금은 노후 걱정없는 부를 축적하셨어요.

그렇다고 강남의 부자 뭐 그런건 아니시구요.


어릴적 그런 부모님 아래 자라서 그런지 저 또한 지출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갖고 살았던 것 같아요.

옷을 볼때 예쁜옷이 있어도 가격이 맞지 않으면 그냥 맘을 저버리고,

요즘엔 옷의 디자인이나 실용성보다 제일번저 가격표를 뒤집곤 하죠.

남들은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지만, 전 오히려 쇼핑을 할때 스트레스를 잔뜩 품고 돌아옵니다.

남편이 백화점이서 근무하는데 남들은 좋겠다라고 하지만,

전 백화점에서 물건 사본적이 거의 없어요.

세일때나 매대에서 파는 물건 몇개가 고작이구요.

뭐 불만은 없습니다.



그런데...

무엇인가를 가지고 싶어도, 항상 1순위보단 3,4순위를 갖게되더군요.


요즘은 하루에 만원을 넘기지 말자라며 소비를 줄이고 있는데,

그래도 한달에 30만원 이상을 소비하게 되네요.



소비를 너무 억제해서 그런가요?

생전 관심도 없던 명품백에 필이 꽂혀 버렸습니다.


신흥부자, 가짜부자, 과시욕... 그런걸 떠나서,

저에게 보상을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남편에게 얼마짜리를 내돈 모아서 산다고 하면 어쩔거냐 물어보니

안됀다고 말하더군요.

휴~

2주동안 고민했어요...

계속 고민할 것 같구요.

억제된 소비가 이런 형태로도 나타나는지.....




IP : 124.199.xxx.20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상
    '07.3.11 4:32 PM (211.224.xxx.144)

    하네요.
    남편이 백화점에 근무한다면 여러가지 쇼핑정보가 있어서
    정말 잘하면(백화점도 발품 많이 팔아야 좋은 물건 싸게 살수 있더라구요. 즉, 백화점 자주 다니는 사람)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상품 살 기회를 찾을수 있을텐데요.그걸 왜 활용 못하는지..

    백화점 가끔 가보면 전단에 안나와있는데 싸게 파는거나 깜짝 이벤트 비슷한게 있더라구요.

  • 2. 지금이라도
    '07.3.11 4:41 PM (210.91.xxx.97)

    님한테 그런 필 꽂히는 일이 생겼으니 경사 아닌가요?
    남편분한테 간만에 혹은, 생전 첨 명품백 사는 일을 허락받는 자체가 이해안됩니다
    여지껏 소비형태와 다르니 반대하실 수 밖에요
    지금이라도 그런 보상심리가 발동하신 거 축하드립니다
    전 아직도 그런 보상심리가 발동하질 않네요 ㅉㅉ

  • 3.
    '07.3.11 5:08 PM (121.143.xxx.171)

    님 심정 이해될 것 같아요
    소비억제... 나중엔 주체할 수 없는 욕구불만으로 한방에 터져버리더군요
    가끔 숨통을 트여주는 것이 좋아요
    남편이 저보고 그러더군요 100원 1000원 엄청 아끼면서 저런건 어떻게 사냐구요
    저 갖고 싶은거 있으면 정말 10원 아껴서 모아서 삽니다
    나름 뿌듯하구요
    시가식구중 백화점 근무를 하는데 철들면 백화점서 잘 못사요
    가구는 몇% 남성복은 몇% 의류는 몇% 수수료 빤히 알고있어서 더욱 못사더군요
    아닌사람은 곧 죽어도 백화점 것만 입고 쓰는 사람도 있지만요
    님 갖고싶은 가방이 스피디 비슷한 등급이라면 딱 한달만 더 알뜰히 생활해서 당당히 지르세요 ^^

  • 4. ...
    '07.3.11 5:13 PM (125.177.xxx.18)

    남편이나 아이들도 엄마는 그런거 못사는 사람 이라는 생각에 비싼거 못사게 하는거 아닐까요
    갖고 싶은거 있음 그냥 사세요 형편이 안되는것도 아닌데
    할거는 하고 좀 나를 위해서도 쓰고 그러세요
    우리 엄마가 정말 아끼고 살았는데 지금은 왜 그랬을까 하십니다

  • 5. 와~
    '07.3.11 5:51 PM (211.212.xxx.220)

    하루에 만원 소비가 혹시 식비 포함인가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물건 제값주고 사는거 절대로 못하는 사람인데,(대체 백화점 가본게 몇년전일인지...ㅡㅡ;;)
    그래도 원 소비자가 대비해서 많이 세일하는 물건이다...싶으면 미리 사놓기도 합니다.
    대체로 제가 쓰는 물건은 한정되어 있어서 물건을 보면 "이건 사도 쓸일이 없겠다..."라는 생각은 바로 들거든요.
    제 성격을 아는지라 남편은 여지껏 제가 물건 사는걸 보고 왜 샀느냐...라는 말 한적 한번도 없습니다.
    제가 정가보다 많이 싸게 사는데 행복(?)을 느끼고 사는 사람인지라...비싸게 주고 샀을리 없다...라는
    생각을 하는것 같더군요. 두분께서 한달에 저축을 얼마나 하고 사시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
    안좋은 것 같아요.
    물론 저도 TV에서 비싸고 예쁜 옷이나 비싼 백 같은거 나오면 아주 가끔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나는 평생
    저런거 제 값 주고 한번이라도 사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ㅡㅡ;;) 그래도 그 돈이면 다른곳에
    더 유용하게 쓰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금방 다시 마음을 바꾸지요...
    원글님 너무 스트레스 받으시는 것 같은데, 우선 적은 금액의 사고 싶은 물건을 정하시고 거기에 맞춰서 하루에
    얼마씩 모으신다음 과감히 한번 질러보시는건 어떨까요...? 가방이야 백화점 근무하시는 남편분에게 바로
    탄로가 날테지만, (액수도 크고..) 옷 한벌...같은 정도면 괜찮치 안을런지...?
    어차피 돈을 써도 스트레스고 안써도 스트레스라면 한번정도 확~ 써보면 후회는 안남지...싶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돈 못쓰는 스트레스도 덜 해질테구요...

  • 6. .
    '07.3.11 7:38 PM (219.254.xxx.93)

    저는 1순위가 되지 못하는 자신을 좌판인생이라고 해본적도 있어요. 그리고 맨날 3만원 짜리 중심으로 샀더니 3만원 인생이기도 합니다. 맞벌이에 집도 있고 살만큼 사는 셈인데도 뭐가 맨날 불안해서 소비를 과감하게 못해요. 손이 작으면 어쩔 수 없으려니 하세요. ㅠㅠ

  • 7. ..
    '07.3.11 11:58 PM (124.56.xxx.119)

    저도 그동안 신랑월급도 적고 돈모으려고 맨날 만원짜리 티만 사입고 싼거만 사고 그랬는데

    이젠 조금씩 바꾸려고해요. 좀 괜찮은거 사려고 ㅎㅎ

  • 8. ...
    '07.3.12 6:22 AM (81.49.xxx.61)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면 한번쯤은 나를 위해서 가지고 싶은 것의 1순위를 본인에게 선물해 보세요.그동안 열심히 살았던 것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히 받으실 자격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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