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제가 만만한걸까요. 사람들이 절 함부로 대하는거 같아요.

만만녀 조회수 : 2,243
작성일 : 2009-07-08 16:52:16
최근에 이런 생각이 들어요.

결혼전엔 당당하고 그랬거든요. 결혼하고 좀 주눅이 들고 성격이 변해서 그런가..
성격이 여성스럽고 사근사근한 편이에요. 말할때도 조심스럽구요.
남들한테 폐 끼치는거 너무 싫어하고 최대한 배려해주는 성격이에요.
근데 요즘은 그런 제가 너무 싫어요.

택시를 타도 택시 기사들이 함부로 대하고,
어디에 전화를 해도 그렇고,
택배 기사들도 그렇고. ㅠ_ㅠ

뭐가 문제인걸까요.

올해 나이 29살이고 일찍 결혼해서 아기 키우는 새댁이에요.
그렇다고 제가 외소한 체격도 아니에요..
키도 크고(167) 몸은 그냥 보통...마르지도 않고 뚱뚱하지도 않고..

얼굴이 좀 어려 보이는지 아기 데리고 나가면 사람들이 꼭 리틀맘이나..그런걸로 보는거 같아요.
할머니들이 저 보고 아이고 엄마가 어리다 어려...하면서 굉장히 안스러운듯 쳐다보시고..
그런적도 많아요.

택시 타면 가끔 사전에 거스름돈 준비 못하고 만원짜리 낼때 있잖아요.
요금 한 2~3천원 나왔을때..그러면 택시기사들이 꼭 짜증을 내요.

"이런건 저기 건널목에 있을때 좀 주지.." 그런다던지
"잔돈 없어요? 잔돈?!" 하면서 짜증을 낸다던지..

남편은 택시 탔을때 절대 그런적 없다 그러거든요.

그리고 오늘 아침엔 병원에 물어볼게 있어서 전화를 했는데...전화 받는 간호사가 제 말 뚝뚝 잘라가면서
귀찮다는듯 다다다 말하고..병원 갈려고 "택시 타고 어디쯤 내리면 되요?"하고 말할려고 택시..까지만
말했는데 짜증난다는듯 제 말 뚝 잘라 먹으면서 "~~에서 내리면 되요!" 해버리네요..허..
짜증나서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 있으니 간호사도 좀 미안한듯이 웃으면서 "~~에서 내리세요~"
그러는데 기분 나빠서 그 병원 안 갔어요.

얼마전엔 시장 가서 물건 사는데 아저씨가 반말 찍찍..허......ㅠ_ㅠ

우리 남편은 아기 안고 같이 멀찌감치 서 있었는데...
그 아저씨는 제가 혼자 온줄 알았나 봐요.
우리 남편이 그 아저씨 확 째려보니까 그때부터 아저씨 급친절 + 존대말...

뭐가 문제일까요.

제 말투?(조곤조곤하고 여성스럽고 경어를 잘 씁니다..ㅠㅜ)
아님 제 외모?

그게 아님 그냥 제가 만난사람들이 원래 그런걸까요.

남편이 저한테 유독 이런 일이 잘 생긴다고 막 속상해합니다.
누가 마눌 함부로 대하는게 싫을만도 하죠..ㅠㅠ

그리고 다른분들은 이런 기분나쁜 일을 당했을때 따지거나 항의하거나 그러시나요?
전 그냥 짜증나면 말을 안 하고 가만 있거든요..어떻게 해야 되는지..

지금부터 막 쎄보이게 말도 막하고 그래야 되는걸까요. 우울합니다.
IP : 114.129.xxx.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구토
    '09.7.8 4:58 PM (125.184.xxx.192)

    다른거 몰라도 잔돈 찾는 택시기사한테 이렇게 말하세요.
    영업하시는 분이 잔돈도 준비 안 해 놓고 장사하는거 아닙니다.
    손님이 그런거까지 신경써야 됩니까? 이러세요.

  • 2. 구토
    '09.7.8 5:00 PM (125.184.xxx.192)

    저도 그런 적이 많아서 나가면 안 웃고 말도 안 합니다.
    비교적 동안이라 어려보여서 그러는거 같아요.

  • 3. 쓰리원
    '09.7.8 5:02 PM (116.32.xxx.59)

    여성적이고 얌전하고를 떠나서 핵심만 말씀하시면 될듯 싶어요.

    기사분들이나 장사하시는분들은 대부분 거칠어요.
    바쁘신분들이라...
    암튼 저는 기본거리 요금이면 택시탈때 "기사님 기본거리 갈꺼에요."
    "제가 잔돈이 없어서 만원으로 낼께요"라고 미리 말합니다.

    그리고 위치 물어보는것도...
    택시타고 갈꺼라는둥...뭐 그런 말씀은 안하셔도 되고,
    곧장 본론부터 꺼내세요.
    "거기 어디에서 내려야 되나요? "아니면 "위치가 어디죠?"
    나는 예의차린다고...아님 본론부터 꺼내면 경우없는것 같아서...

    저기요~ 선생님 그쪽으로 가려는데....하면서 말 길어지면,
    바쁜분들 짜증내게 되어있어요.

    그리고 주변 언저리부터 말씀하시는분들이 대부분 착하시거든요.
    답답하다고 여기실찌도 몰라요. 상대방 인격에 따라서는...

    쏘아붙이라는것보단 말씀하실때 핵심을 집어서 말씀하세요.

    우리 둘째아이 담임선생님께도 "선생님~ 선생님이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대청소 하려는데, 언제가 좋을까요?" 했더니 못알아 들으십니다.
    바로 "선생님 대청소 수요일이 좋을까요? 목요일이 좋을까요?"하니 바로 알아 들으시더라고요.

  • 4. 저는
    '09.7.8 5:07 PM (203.229.xxx.100)

    가깝고 친한사람은 최대한 정성껏....
    쓰리원님 말씀대로 상황이 바쁜 사람들한테는 핵심과 요점정리로.....
    쓰리원님말이 맞아보입니다...

  • 5. 그래서 저두요~ㅋㅋ
    '09.7.8 5:08 PM (61.106.xxx.147)

    저랑 비슷하시네요. ^^;;;;;

    외모는 정장 갖춰 입으면 몰라도 평소에 입던 대로 입고 나가면
    저도 아이 취급, 혹은 막(^^;;;) 취급 받을 때 있었죠.

    저는 그럴 때 쓰는 목소리가 따로 있어요.
    원래 회사에서 사용하던 목소리 였는데, 아줌마 되고 나니 이럴 때 유용하더군요.

    택배나 택시, 재래시장, 고객센터, 전도하고 싶어서 벨 누르는 분들께는
    목소리를 낮은 톤으로 깔고 사근사근한 분위기를 빼요.
    말 끝은 '~다, ~까?'로 하고요.
    얼굴만 보고 좀 만만하게 접근하던 분들도 저의 목소리 연기에 바로 정색해줘요.

    그리고 동네 가게들은 몇번 다녀보고 나서
    이런 목소리 연기 안 해도 될만큼 친절한 곳들만 이용해요. ^^;;;;;

  • 6. 쓰리원
    '09.7.8 5:11 PM (116.32.xxx.59)

    상대방이 반말하는것이 신경 안쓰이면 모를까...괜히 날 무시하는것 같아서 그러는거면...
    님도 살짝 반말 비슷하게 하시면 됩니다.

    전 시장 사장님들이 반말하면...
    "사장님~ 이건(고등어 가리키면서) 얼만데?"
    뭐 예를들어 이런식입니다.

    여성스럽고 착하고 사근거려서 남들에게 무시당하는거 아니에요.
    물론 배려심이 많으셔서... 다른사람 민망할까봐 조심스러워 하시는데,
    목소리나 억양은 상관없고, 말에 카리스마? 같은걸 실으세요.
    말할때도 끝으로 가면서 소리 작아지고...흐지부지 하지 마시고요.
    말씀 하실때도 마무리를 확실하게... 내 자신이 mc다! 생각하시고 당당하게요.
    기운내시고, 더위에 짜증 날일이 생겨도 29세 피부 망가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여자 30중반 넘어가고 부터 새치에 주름에...급우울모드입니다.

  • 7. 택시잔돈
    '09.7.8 5:11 PM (116.123.xxx.90)

    그런건 저도 미리 말해요.
    처음 택시를 탔을때부터라든지, 도착하기 한참전에..
    죄송한데 잔돈이 없는데 만원짜리도 괜찮나요? 이렇게요 !!
    한번도 싫은소리 못들어봤고요.
    또 어느분 말씀처럼 "잔돈은 제가 준비해 가지고 다녀야죠. 괜찮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기사분들도 많이 봤어요.

    시장 상인들은 대개 반말 많이 하고요.
    저도 동안인편이어서 그런지~ 저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이 반말 많이 하더라구요.
    미용실에서도 어설프게 반말하다가 나이 물어보곤 화들짝 놀라서 경어써주고.

    전화로 위치 물어보는것도
    죄송하지만 제가 위치를 잘 모르겠는데, 어디서 내리면 찾기 쉬울까요? 이런식으로 물어보면
    백이면 백사람 다 친절하게 대답해줍니다.

  • 8. 휴...
    '09.7.8 5:14 PM (211.59.xxx.78)

    저랑 똑같으시네요. 항상 곰곰히 생각합니다. 내가 예민한건가??
    아닌가?? 그냥 제가 자격지심? 피해의식이 심한건가??
    그렇게 생각해요ㅠ.ㅠ

  • 9. 토끼네
    '09.7.8 5:15 PM (118.217.xxx.202)

    저도 얼굴이 동안이고 인상좋은 학생같아보이는 스타일예요.
    택시타면 아저씨가 "어디갔다 오나보네~" 등등 택시고 시장이고 상대방이 말을 놓고 시작했어요.
    안되겠다 싶어서 머리스타일도 나이들어보이게 바꿨구요.. 화장도 좀 진하게 하고
    옷도 캐주얼보다는 원피스 정장 스타일로 입네요... 미시처럼..
    그리고 말투가 제일 중요해요..
    상대를 존대하는 말투 보다는 .. 객관적으로 그분도 어른이고 나도 결혼한 어른이니까
    그냥 직장 동료처럼 반쯤 말을 놓아요.
    너무 존대하는 말투는 선생님께 말하는 학생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주눅들지 마시고 좀 예의없다 싶게 시큰둥 하게 대하세요. ㅋㅋ

  • 10. 저두
    '09.7.8 5:16 PM (165.141.xxx.30)

    몇번 당해보고나서 까칠녀로 변해졋어요 .. 새치기하거나 공공장소에서 경우없는짓보면 바로 큰목소리로 머라합니다.. 첨이어렵지 몇번 했더니 겁을 상실해서 이젠 덩치큰 아저씨들한테도 ㅎㅎ 오늘도 한건한게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한아저씨가 담배를...헉..바로 아저씨 담배 끄세요 여긴 식당이에욧!했더니 아자씨 당황해하시며 바로 끄더라구요..

  • 11. 혹시요~~
    '09.7.8 5:55 PM (116.42.xxx.43)

    원글님 인상이 본인은 못 느끼지만 좀 주눅들어있는 듯한 인상 아니세요?
    아님 눈치보는 듯한 인상이라든가 자신감이 없어보이는 인상등등이요..
    제 주변에 이런 사람 한명 있거든요..
    원글님처럼 말씨 정말 여성스럽고 목소리 작고 조근조근 상냥하고 예의바르게 말하는데 원글님같은 일들을 많이 겪어서 그런건지, 아님 자랄때 자신감 형성에 문제가 있었던지 암튼 첨봐도 딱 그런 느낌이 좀 풍기거든요..
    근데 그래서 그런가 사람들이 첨봐도 뭐랄까, 조심스러워하지 않고 좀 편하게 대한다고나 할까요? 직장에서도 항상 심하게 찍히고(뭐 그닦 크게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상사의 분풀이 대상으로 ㅠ.ㅠ)
    암튼 보면 안쓰러운데 솔직히 인상이 한몫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차고 야무지고 독할거 같이 생긴 사람한텐 아무리 키작고 왜소해도 함부로 못대하는거 보면 덩치때문도 아닌거같구요^^;

  • 12. 원글이
    '09.7.8 5:57 PM (114.129.xxx.7)

    저랑 비슷한 고민 하시는 분들도 많으셨군요~혼자가 아니었어요..ㅠ_ㅠ
    모두들 너무 감사..ㅎㅎㅎ 앞으론 좀 더 대차게 살래요.
    생각해보니 너무 위축된 제 모습이 문제 아니었나 싶어요.
    아기 데리고 나가면 이런 일은 거의 없거든요. 기사분들도 아기 이쁘다고
    막 까꿍~하시고 인사도 하시구요.
    근데 유독 혼자 나가면...이틀에 한번 꼴로 이런 일이 생겨서 너무 속이 상한거에요.
    어쩔때는 이런 일 생기면 또 기분이 나쁘니..그게 싫어서 일부러 안 나가고 싶은적도
    많았어요...앞으론 저도 좀 더 당차게 단련을 해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4949 사장이 전직 여사원에 '황산 테러' 20 세우실 2009/07/08 2,049
474948 혹시..강서양천 쪽에 붙박이장 잘하는 데 아세요? (무플좌절) 1 급하네요ㅜ 2009/07/08 287
474947 g시장헹켈칼... ururu 2009/07/08 197
474946 벌써 임영박 퇴임준비, 그땐 다 찢어지게 가난했어 이것들아... 3 쪼다멍빡 2009/07/08 520
474945 가끔은 오롯이 울가족만 신경쓰며 살고 싶어요. 2 조언해주세요.. 2009/07/08 425
474944 감자전 하려는데 믹서에 안갈려요. 11 안갈려요 2009/07/08 1,215
474943 외국에 살고 계시는 분들 답변 부탁드려요~ 8 송금관련 2009/07/08 438
474942 30대이신 분들 중 저렴한 화장품 쓰시는 분들... 27 궁금해요 2009/07/08 3,843
474941 오디를 갈아서 마시려는데요 2 오디즙 2009/07/08 382
474940 물건을 살 때 불편해요.. 2 쇼핑힘들어 2009/07/08 358
474939 왜 마이클이라고 읽나요? 10 Michae.. 2009/07/08 4,960
474938 7월 8일 주요일간지 민언련 일일 브리핑 1 세우실 2009/07/08 146
474937 그래도 이것 하나만은 꼭 막고 싶은 게 뭔가요? 25 쥐정부에서 2009/07/08 719
474936 돌잔치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21 더운날씨 2009/07/08 2,031
474935 저두 자랑좀 17 아들 자랑 2009/07/08 858
474934 이마트에서 봉투값 받네요 6 봉투값 2009/07/08 709
474933 연애할때 남편이 더 많이 좋아해주셨던 분들이요... 17 큰바위 2009/07/08 2,445
474932 딸아이 수학봐주면서 화가나요...7살... 26 휴... 2009/07/08 1,139
474931 저 진짜 고민되서 쓴건데;; 5 휴.. 2009/07/08 795
474930 @@ 주먹밥 1000 개를 봉하에 가지고 가려는데... @@ 18 phua 2009/07/08 1,323
474929 책이 너무 많아서 집이 4채예요... 8 오호라.. 2009/07/08 1,783
474928 시누이가 결혼하면 시어머니가 달라지실까요? 17 궁금 2009/07/08 1,331
474927 낙뢰 맞아 대견사지 삼층석탑 부서져 4 세우실 2009/07/08 431
474926 ↓↓떳떳하려면 유가족 누군지 아시죠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11 ㄷㄷㄷ 2009/07/08 472
474925 김대중 전대통령님 아태재단에 대해서 3 수수깡 2009/07/08 448
474924 유족들이 뇌물로 받은 돈은 내놓고나서... 3 떳떳하려면... 2009/07/08 418
474923 요즘엔 싸이 다들 접으셨나봐요 3 요샌 2009/07/08 890
474922 제가 만만한걸까요. 사람들이 절 함부로 대하는거 같아요. 12 만만녀 2009/07/08 2,243
474921 양배추 다이어트 후기 2 혹시 2009/07/08 10,086
474920 갈비찜 1 호주산 2009/07/08 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