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자주 보게되는 문구입니다.
왠일이니... 이 문구를 보면 너무 부자연스러워 머리속이 지끈거리기도 합니다.
혹시 이게 맞는말일까 하구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요.
몇번 자게에 여러분들이 친절히 설명해 주셨는데 다시 한번 올려봅니다.
'왠지'에서만 '왠'을 쓰고, 나머지는 모두 '웬'을 쓰면 됩니다.
(그리고 우리말에 '웬지'나 '왠일', '왠'은 없습니다.)
'왠지'는 '왜인지'가 줄어든 말입니다. '왜 그런지 모르게, 뚜렷한 이유도 없이'의 뜻입니다. 이때 이유를 나타내는 '왜'의 뜻이 살아 있다고 보아 '왠지'로 쓰는 것입니다. '웬일, 웬 떡, 웬걸' 등에서는 모두 '왜'의 의미가 없으므로 '웬'을 씁니다.
다음 예문들을 참고하십시오.
그 이야기를 듣자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내는 왠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매일 만나는 사람인데 오늘따라 왠지 멋있어 보인다.
/술은 알맞게 취했으나 왠지 기분은 유쾌하지 않았다.
/경민은 그녀가 울기 시작하자 왠지 그녀의 말이 정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홍성원, 육이오≫
/담임선생님을 까닭 없이 흉보며 골목길을 내려오던 철은 왠지 가슴이 섬뜩해 걸음을 멈추었다.≪이문열, 변경≫
웬일로 여기까지 다 왔니?
/네가 이렇게 일찍 일어나다니, 이게 웬일이냐?
/지각 한 번 없던 그가 결석을 하다니, 웬일일까?
/도무지 말이 없던 갑례가 웬일로 불쑥 입을 열었다. ≪하근찬, 야호≫
/그는 우선 짝귀에게 웬일로 이렇게 늦었느냐고 다급하게 따져 물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웬 영문인지 모르다
/웬 까닭인지 몰라 어리둥절하다
/웬 걱정이 그리 많아?
/이게 웬 날벼락이람.
/이제 곧 봄인데, 웬 눈이 이렇게 내리니?
/골목에서 웬 사내와 마주치다
/웬 놈이야, 떠드는 놈이?
/개가 짖는 바람에 그는 웬 낯선 사람이 오는가 해서 나왔다.≪이기영, 고향≫
웬걸요, 고마워하기는커녕 화만 내지 뭐예요.
/지금까지 일단 이그러진 행적으로 치부해 왔던 그의 과거가 웬걸 더욱 꼿꼿한 사실로 자신을 지탱해 주었다.≪최일남, 거룩한 응달≫
/웬걸요. 하릴없이 떠돌아다니기만 했지 장가도 아직 못 들었답니다.≪조해일, 왕십리≫
"" 웬만하다 ""
'정도나 형편이 표준에 가깝거나 그보다 약간 낫다' 또는 '허용되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아니한 상태에 있다'를 의미하는 형용사는 '웬만하다'가 기본형이며 활용하면, '웬만하면, 웬만한, 웬만해서는'이 됩니다.
먹고살기가 웬만하다
/그 학생은 평소 성실했으며, 성적도 웬만한 학생이었다.
/북한강 지류인 이 개천은 아름드리 교목들이 들어차서 웬만한 가뭄쯤에는 끄떡도 않는 것 같다.≪홍성원, 육이오≫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
/젊은 사람들이 웬만하면 참아요.
/그는 웬만한 일로는 놀라지 않는다.
/그 여자는 코가 높아서 웬만한 남자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 어른은 웬만해서는 내색을 안 하시는 분이다.
/내가 조금만 웬만하면 너희들을 저렇게 고생을 시키겠니?≪송영, 석공 조합 대표≫
덧붙이면, '왜 그런지 모르게'를 의미하는 부사는 '왠지'로 씁니다. '왠지'는 '왜인지'가 줄어든 말입니다. 한편 '웬'은 관형사로 뒤에 오는 명사를 꾸미기도 하며 '웬일'과 같은 단어는 '웬'과 '일'이 결합하여 하나로 굳어진 복합어로 '어찌된 일'을 의미합니다.
흔히 '왠'과 '웬'은 그 발음이 비슷하여 쉽게 혼동하는데 그 쓰임이 다르며 그 품사도 다르니 구분하여 써야 합니다. '웬만하다'와 같은 단어는 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으니 쉽게 바른 표기를 찾을 수 있지만 활용한 형태나 '웬 사람'과 같이 띄어써야 하는 말은 그 의미에 따라 표기를 구분해야 합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왠일이니(×), 웬일이니(○)
솔이아빠 조회수 : 926
작성일 : 2009-07-08 11:15:49
IP : 121.162.xxx.9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항상 헷갈렸는데
'09.7.8 11:22 AM (122.100.xxx.73)왠지/웬지 항상 헷갈렸는데
오늘 확실하게 알았네요.
너무 감사.2. 세우실
'09.7.8 11:23 AM (125.131.xxx.175)"웬"을 "무슨"으로 바꿔썼을 때 말이 되는지를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왠지 모르겠어요. "무슨지 모르겠어요" 이러면 "무슨"이 맞지 않으니 왠이 맞는거고
웬일이니? "무슨일이니?" 이러면 웬이 맞는거고.3. 싼타
'09.7.8 11:23 AM (210.124.xxx.125)아 그렇군요~덕분에 자세히 알았읍니다
감사합니다4. 허브
'09.7.8 11:25 AM (222.106.xxx.23)우와~~
앞으로 바른말 사용하겠습니다!
솔이아빠 화이팅!!!5. 엘레나
'09.7.8 11:30 AM (220.87.xxx.146)이런글 너무 좋아요.
살면서 아리송한 맞춤법들 많거든요.
감사합니다.6. 오호
'09.7.8 11:30 AM (211.57.xxx.114)귀에 쏙쏙들 어오는 설명 감사합니다~
국어 맞춤법 잘 지키는 글이 읽기도 수월하고 예뻐요~~^^7. 후..
'09.7.8 11:36 AM (61.32.xxx.55)왜인지 왜인지 왜인지
감사합니다.8. 와우
'09.7.8 11:59 AM (61.77.xxx.28)저도 정말 습관적으로 왠일이니 요래 썼는데
감사합니다.9. ^^
'09.7.8 1:38 PM (119.67.xxx.242)사용하면서도 헷갈렸었는데 감솨요~
10. .
'09.7.8 3:54 PM (121.88.xxx.247)이거 한번 질문으로 올려야지 하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근데 또 잊으면 어쩌죠....^^11. 솔이아빠
'09.7.8 4:53 PM (121.162.xxx.94)제가 모시고 함께 일하고 있는 분(68세)이
꼭 보고서를 쓸 때 틀리시는 문구
" 해당사항 없슴"
"없슴" 이 아니고 "없음"이라고 4년째 고쳐드려도 또 "없슴"이라고 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