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제주도 갔다왔어요.
시부모님 모시고 우리 가족 셋하고 모두 5명이 4박5일갔다왔어요.
당연히 돈 많이 썼죠.
울 시부모님.. 특히 시아버님은 본인 형제분들한테 젊어서 번돈 다 사업자금 대주고
자식 셋 결혼할때는 정말로 한푼 해주신게 없어요.
시누하나 시집갈때 딱 100만원 들었답니다.
물론 그럴수도 있어요. 키워주고 대학 보내주신거만 해도 고맙지요.
어쨌건 지금 경기도 외곽지역에 작은 아파트 하나 두분이서 사시구요.
생활비는 자식들이 모아서 드립니다. 저를 비롯해서.
평생 열심히 사셨지만, 다 사기 당하고. 누구 대주고.
지금도 다른 사람 만나면 본인이 점심값이라도 다 내세요.
대신 자식들이 뭐 사드린다고 하면. 그집에 가서 제일 비싼걸 고르시죠.
어쨌건 그런 스타일이시고. 시모는 평생 집에만 계시는데 욕심이 엄청 나십니다.
예를 들어 제가 결혼하고 나서 얼마 안된후에 제게 전화해서 형님한테 김치 담궈줬는데
맨손으로 김치만 받아갔다고 엄청 흉을 보시더군요.
작은 어머님이 큰 수술을 받아서 입원해 있을때 병문안 가실때 바나나 우유 3개가 병문안
선물이었어요.
하여간 욕심이 이루 말할수 없으신데..
이번에 제주도에 모시고 가서 나름대로 맛있는 음식 많이 사드리고..안 가보셨던곳도
많이 가고 했어요.
그전에 제주도를 대여섯번씩 갔다오신적은 있지만, 이번에 제일 그러셨어요.
그랬더니 생전 그런적이 없던 시부께서 저희들 돈많이 썼다고 고맙다고(형님이
따로 10만원 드렸다고 하네요..)
5만원짜리 굴비세트를 사주시더군요. 농수산 마트에서요.
저는 그냥 돈쓰지 말라고.. 집에 많이 있다고 나름대로 예의차려서 말씀 드렸는데.
제가 그런 말을 하니까, 울 시모.. 옆에 계시다가..
시부한테.. 얘네들 집에 많이 있다니까, 우리나 가서 해먹읍시다.. 이러시네요.
물론 우리집에 굴비 없었지만, 설사 있었다고 해도. 저는 그냥 예의상 말씀드린거거든요.
어차피 생활비..자식들이 대는 마당에 돈쓰셔봤자 자식들 부담이고. 안쓰시는게
도와주신다는 의미로요.
공항에서 저희집 올때까지 계속 그러시더군요. 시부한테
시부는 짜증내시고.. 얘네들 사준걸 왜 달라고 하냐고.
결국 저희집 와서. 제가 시모한테 그럼 반반씩 나누자고 해서 10마리씩 나눠서 시모드렸고요.
시모는 그제서야 조용히 댁으로 가셨네요.
가시자마자, 저희 남편.. 자기 엄마는 언제나 마음이 좀 넓어질려나 모르겠다고 한숨 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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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에 물건 탐내는 시어머니 얘기가 있네요.
울시모. 조회수 : 760
작성일 : 2009-07-08 09:24:47
IP : 203.142.xxx.23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7.8 10:12 AM (125.177.xxx.49)님도 앞으론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그러고 받으시고요
시모 반응 뻔한데 왜 그런말을 하셨어요
시모가 욕심 많은거 아시니 앞으론 빈말이나 예의상 하는말.. 그런거 마세요
어릴때 철 안나면 그거 평생 못고쳐요 그분께 맞게 면박도 주고 그래야죠
그래도 시아버님은 나아지셨으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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