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MB식 법치'와 '노무현식 법치'=법에 의한 지배 vs 법의 지배

솔이아빠 조회수 : 266
작성일 : 2009-07-03 15:34:58
'MB식 법치'와 '노무현식 법치'
[기고] 법에 의한 지배 vs 법의 지배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에 보인 행적을 보면 잘 알 수 있는 것처럼 이명박 대통령이 지닌 준법의식이나 법치주의에 대한 존중감은 매우 낮다고 평가하는 것이 정당할 것이다. 놀라운 건 MB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 가운데 하나가 '법치(法治)'라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가 '법치'의 부재 내지 결여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대통령이 간주하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MB는 자나 깨나 법치의 실현에 골몰했다.

대한민국 헌법질서 아래서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 법치구현을 부르짖는 마당에 '법치'가 실현되지 않을 리 만무. 무법천지(?)이던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법치'가 만개하는 중이다. 문제는 이 '법치'가 MB식 '법치'라는 사실이다.

한국방송공사 정연주 사장에 대한 막무가내 해임으로 막을 올린 MB식 법치는 광우병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 및 기소, 미네르바 구속·기소, 용산철거민 사망사건에 대한 편파수사 등을 거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과잉 수사로 절정에 달했다. 'MB식 법치'가 노리는 다음 대상은 〈PD수첩〉이다.

MB식 법치의 가장 큰 특징은 법에 의한 지배(rule by law)라는데 있다. 흔히 법의 지배(rule of law)를 법에 의한 지배(rule by law)와 구별하는데 법의 지배가 '법치주의'의 이론적 배경인 반면, 법에 의한 지배는 법을 통치자의 의사를 실현하는 단순한 수단으로 간주한다. 즉 법에 의한 지배는 '법치주의'의 외피만 둘렀을 뿐, 본래적 의미의 '법치주의'가 아닌 것이다.

MB가 법치주의를 '법에 의한 지배'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제주도민들이 법률적 근거에 의해서 추진하고 있는 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발언에서도 또렷이 확인된다. 제주도민들이 추진하는 주민소환은 주민소환법과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에 의해서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B는 이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한다.

입만 열면 '법치'를 외치던 MB가 정작 법률에 근거해 추진되는 주민소환에 대해서는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셈인데 바로 이 지점에서 MB가 이해하는 '법치'의 단초가 드러난다. MB가 제주도민들이 합법적인 근거를 가지고 추진하는 주민소환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이를 '나쁜 법치'라고 생각하거나 '법치가 아닌 것'으로 생각해서 일 것이다. 물론 '법치'와 '법치가 아닌 것' 혹은 '좋은 법치'와 '나쁜 법치'를 구별하는 기준은 최고 권력자인 MB 자신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에 "캬, 토론 한번 하고 싶은데 그놈의 헌법 때문에"라고 발언한 적이 있었다. 보수적 헌법학자들과 과점신문들은 고 노 전 대통령의 이 발언 안에 대한민국 헌법을 업신여기는 대통령의 인식이 드러난다고 평가하면서 혹독한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고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은 오히려 참여정부 시절에 그런대로 '법치주의'가 지켜졌다는 반증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 비록 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헌법 때문에 못 한다고 고백하고 있는데 이는 적어도 고 노 전 대통령이 '법치주의'를 법에 의한 지배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현 대통령인 MB는 고 노 전 대통령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 같다. MB시대의 '법치주의'는 법의 지배가 아닌 법을 초월한 대통령의 의중에 좌우되는 경향이 짙다. 더 불행한 건 누구나 아는 이 같은 사실을 MB와 측근들 그리고 검찰만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태경 토지정의시민연대 사무
IP : 121.162.xxx.9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휴~
    '09.7.3 6:10 PM (61.247.xxx.49)

    그러니 ~앞으로 어쩐답니다까~~~
    국민의 분노가 언제쯤이나 분출되어 이승만처럼 밀어낼수있을까...
    폭풍전야처럼 위험하다는 말들은 하는데 정작국민이 들고일어날때는 언제일지...언제까지봐야할지...전...때를기다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5293 한글학습지 고민 9 ㅡ.ㅡ 2007/02/28 595
335292 춘장을 꼭 볶아야하나요? 6 중국집없음ㅜ.. 2007/02/28 1,461
335291 맛가다랑이(가쓰오부시) ..이거 어떻게먹나요? 5 가다랑어 2007/02/28 410
335290 7살아들이 어지럽대요.. 3 대니맘 2007/02/28 551
335289 헤밍웨이랑 명꼬 샀는데요.. 3 전집 2007/02/28 493
335288 해산물에 곁들일 간단한 초대 메뉴 추천 부탁드려요. 추천 2007/02/28 108
335287 5살아이와 함께 쿠키만드러보려고하는데요, 버터안들어가고 4 3 2007/02/28 266
335286 애들 공부 봐주다가 때리시나요? 22 괴로워라.... 2007/02/28 2,028
335285 요즘 볼만한 영화 추천해 주세요 1 영화 2007/02/28 431
335284 요가 공짜로 배울 수 있는 사이트는? 7 요가 2007/02/28 678
335283 환경을 생각하는 어머니라면... 이유진 2007/02/28 365
335282 의료보험 일케나 많이 나오나요? 11 갸우뚱 2007/02/28 1,313
335281 무릎 까맣게 된거.. 피부 2007/02/28 359
335280 호박죽할때요 7 ... 2007/02/28 508
335279 서랍장을 아이방에 맞는 색깔로 바꾸는 법?? 4 아이방 2007/02/28 320
335278 제발 안정을.... 1 답답해 2007/02/28 699
335277 퇴촌스파랜드 3 준2맘 2007/02/28 2,947
335276 집주인한테 연락이 안됩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4 봄이네요. 2007/02/28 861
335275 녹차추천좀 해주세요..꼭 녹차 2007/02/28 156
335274 (급질문) 냉동했던 홍합으로 탕 끓이려면? 2 홍합탕 2007/02/28 296
335273 생일떡주문할려고하는데요.. 강남쪽요 봄봄~` 2007/02/28 156
335272 무료문자보내는 사이트? 5 궁금이 2007/02/28 430
335271 공공장소에서 기저귀 갈기 36 -_-;; 2007/02/28 1,794
335270 아기옷 어떻게 처분하시나요? 7 건이엄마 2007/02/28 1,066
335269 나 엄마 맞어??? 4 울보맘 2007/02/28 999
335268 싱숭생숭해. 2 내 맘이 2007/02/28 516
335267 가구 어디서 사셨나요? 5 ** 2007/02/28 1,083
335266 kt 전화 2 하나로 2007/02/28 373
335265 혈액형이 바뀌었어요.. 8 혈액형 2007/02/28 1,389
335264 우리집 저녁식사 시간은 90분. 4 나중심 2007/02/28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