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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하고 살림하고 아기 키우는 일에 행복을 느끼세요?
좋은 말씀들 좀 해주세요!!
전 직장도 다니고 아기는 시댁에서 봐주시구요
사실 직장이 그리 힘든편이 아니라
정말 치열하게 사는 직장맘에 비하면 남편 말대로 " 거저 먹는"
수준일수도 있거든요
근데 갈수록 사는게 왜 이런지 왜 일케 나는 낙도 없고
즐거움도 없고 모든 일이 시들하고 의미가 없는지 모르겠어요
돈벌어 저축하는거도 별 의미가 없는거 같고
내가 벌어봐야 결국 좋을 사람들은 남편, 아기, 시댁 식구들
울 친정엄마...
며칠 휴가라 집에서 아기 밥에 설겆이
아기 한끼만 먹어도 식탁주변을 걸레질을 해야 되니
걸레질 세번에 걸레 손빨래하고 설겆이 하루 세번
반찬 대충만 해도 종일 손에 물 마를 틈이 없던걸요
이 모든 일들이 귀찮고 의미가 없고 그냥 이렇게
살다 내가 할머니가 되는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니
우울해 죽겠습니다
오늘은 마음을 달리 먹어볼려고
타샤튜더의 책을 두권이나 읽었는데
집에 와서 남편을 보면서 또 일상을 반복해야 하니
또 절망감이 듭니다
제가 게을러서 일까요?
일상이 귀찮고
그냥 남들하고 굳이 비교하자면 평범 보통 정도는 되는데
행복하다는 생각이 안들고 자꾸 불행하고
사는게 재미가 없고 남편 정말 꼴도 보기싫고
다른 사람들은 아기가 너무 이뻐 둘째 세째 가지고 싶다던데
전 그런 생각도 안들고
어딘가에 다른 행복이 있을거 같은 환상 착각에 가끔 빠지기도
하구요
현실에서 행복을 찾고 싶은데
제가 왜 이러나 모르겠어요
1. 비정규직
'09.7.1 5:41 PM (203.142.xxx.241)문제로 뉴스가 시끄러운데......
님은 생활에 무기력감 + 우울감이 있나보네요
파랑새는 멀리 있는게 아닙니다....2. 흠..
'09.7.1 5:44 PM (125.137.xxx.182)아기 낳고 아기 어릴 땐 그런 맘이 들거예요..
아이가 좀 크고 살림도 익숙해지고나면 괜찮아질거예요..
그 시기가 참 길긴하더군요..
하지만 것두 지나가니 좀만 참아보세요.3. 각자
'09.7.1 5:48 PM (210.121.xxx.94)자기가 처한 위치에서 힘든 일이 있는데, 남보다 덜 힘들다는 건 전혀 위로가 되지 않죠.
저도 아기 키우면서 우울증 때문에 힘들 때 많아요. 지금 일시적으로 그런 상태이실 수 있어요. 제 경우는 한 1년 갔는데...별 방법은 없고 그냥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던데요.4. 저두요.
'09.7.1 5:50 PM (211.59.xxx.78)아기가 몇개월이세요?울아긴26개월인데...저도 원글님과 같아요.
꼭 제가 쓴글같네요^^;;
다른점은 전 전업주부구요. 특별히 문제없는 집 같은데 저도 사는 낙이 없네요.
신랑도 착하고 해달라는것 다해주고...아...돈은 없네요ㅠ.ㅠ
저축할돈도..없고 쓸돈도 많이 모자라네요.
원래 사치하는 성격은 아니라 돈 없는건 괜찮은데...그냥 삶의 의미가...
무의미하다고나 할까요?ㅠ.ㅠ5. 동감
'09.7.1 5:55 PM (118.37.xxx.218)전 전업인데요. 직장맘은 그래도 돈도 벌고 사회활동을 한다는 자부심(?) 같은 것도 있으니
전업주부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느끼는 것이 비슷한가보네요.
저도 삶에 아무 낙이 없네요. 아이가 뭐 예쁘긴 하지만 너무나 힘들게 하고요.
남편 꼴도 보기 싫고요. 돈도 늘 허덕이고..
매일매일이 똑같은 날들의 반복...그냥 바보같이 나이만 먹고있는 것 같아 불안하고 등등..
차라리 그냥 3-40년 훌쩍 뛰어넘어 늙어버렸음 좋겠단 생각도 들어요.
다른 분들 말씀처럼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 느끼는 것은 자기책임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게 잘 안되네요.
어떻게 하면 사는 일이 즐거울까요...6. 에효
'09.7.1 6:18 PM (122.38.xxx.244)원글이나 댓글들이나 모조리 공감이네요
사는 낙 없는 전업 두돌애기엄마예요
직장다니는 울 언니는 항상 절 너무 부러워해요7. 동감2
'09.7.1 6:27 PM (112.118.xxx.192)행복하지 않아요,전혀. 세상 모두가 힘드니까 이런 말이 배부른 전업주부의 푸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매일매일의 반복, 똑같은 말의 되풀이, 똑같은 일상사, 식구들의 보람없는 뒤치닥거리,
잘되면 자기들 잘난덕이고 못되면 마누라탓 엄마탓,
좋은건 자기들 입에, 먹기싫고 남긴건 마누라몫 엄마몫,
찾다고 없으면 잘안놔둔 내탓이되고 아니 찾을려고 하지도 않고
남편은 자기가 번 돈은 니가 다 쓴다며 타박에, 아이들은 입만떼면 다 되는 은행인줄 알고
내가 잘못이라면 아이 순풍순풍 잘 낳은 죄, 삼시세끼 밥 꼬박꼬박 갖다바친 죄,아이들 학원비며 뭐며 돈들이 내 통장으로 거쳐지나간 죄밖에 없는데
인생,재미없고 한심하고
기가차고 그렇습니다. 전혀 안 행복해요.8. 뭘하던...
'09.7.1 6:43 PM (116.120.xxx.164)그순간 순간...최선을 다하고 최고(뭐 여기까지는...만족감이겠지요)로 다한다면
뭘해도 만족스럽지않을까요.
저처럼 전업해도 김치 제대로 담그지못하는데..전업입니다 소리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동안 그렇게나 솥뚜껑운전을 했으면 이건 쉬운죽먹기이겠네 소리들을 정도가 아니라서...
아흐..그동안 나 뭐했냐..싶던데요.
그냥..뭘해도 재미나게 하는 사람이 부러워용~~~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예요..돈만 벌면 행복하겠니 해도 돈임자는 따로 있고 벌다가 세월 다갑니다.
벌때도 재미나게...일할때도 재미나게....그렇게 해보세요..
뭘해도 ......차라리 즐겨라..소리가 쵝오!!!!!!!!9. 뭘하던..
'09.7.1 6:45 PM (116.120.xxx.164)아이때문에 집에 잡혀있다는 생각과...
평생,,,이 아이랑의 추억을 만든다..라고 생각하는거 많이 차이가 있지요.
아이..금방 큰답니다.
어릴때 같이 놀아주고 안아주고 한 기억때문에..엄마라는거 엄청 행복해하는 사람 여기있습니다.10. 둘리엄마
'09.7.1 6:51 PM (116.45.xxx.43)만6개월된 아기기르는 전업인데요.
아무래도 외벌이라 경제적으로는 넉넉치 않지만 그래도
밥하고 살림하고 아기보는 지금 생활 너무 행복합니다.
전업인덕에 아기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예쁜 모습 놓치지 않고 볼수있어 감사하구요.
살림은 대충하는 편이지만 나름 재미붙여서 하고있어요.11. 남편만
'09.7.1 6:55 PM (121.147.xxx.151)건강 생각해서 정성껏 만든 음식에 태클 걸지않으면
돈이 넉넉치않아도 나름 보람있고 행복해하며
가정 살림과 경제에 책임감을 갖고 알뜰살뜰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뻔한 얘기지만 행복은 저 산너머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손안에 자기 맘속에 있는 거 같아요.
지금 내 가정에 웃음이 가득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
그 중에 절반은 제 몫이니
나쁜 마음을 먹었다가도 게으르게 퍼져있다가도
밖에서 지치고 피곤하고 스트레스 쌓인 가족들에게
무언가를 준비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매일 같은 날의 반복같지만
행복한 날도 있고 불행한 날도 있고 우울한 날도 있고 다 다른 날 아니던가요?
서로 별거 아니게 태어나 별거 아닌 인간으로 살다 늙어 간다해도
하루 하루 가족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손과 눈이 아직도 쓸만하고
귀한 내 식구들 특별한 음식은 아니라도 날마다 먹여 줄 수 있는
작은 월급이 있고 건강해서 두 팔 다리고 걸을 수 있고
함께 쳐다보며 웃을 수 있는게 행복이라 생각해 봅니다.
너무 교과서적인 얘기인가요? ^^ 허나 전
이거 깨닫는데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요
언제부턴가 가족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게 바로 저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제가 컴터 좀 덜하고 좀 더 수고해 반찬 하나 더 만들고
미친듯 더운 여름 시원한 빙수 한 그릇에 맛깔난 음식 한 접시에
아이들도 남편도 기분이 업 되더군요.
젊었을 땐 저 혼자만 위해 살았던 거 같은데...
부끄럽게도 그야말로 안하무인으로
제 잘난 멋에 들떠서 살았지요.
헌데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제 주위 하찮은 것들이 의미 있고
제가 정말 행복한 사람이란 걸 깨닫게 됐지요.
얼마나 많은 고통과 눈물로 사는 분들이 많은지
제 삶이 분에 넘치고 과분하단 걸 모든게 참 다행이란 걸
그나마 알게 됐지요.
생명이란게 태어나 죽음까지
이름 모를 작은 들꽃은 그 들꽃대로 아름답고
몇 백년 묵은 나무들은 또 그런 고목인 채로
다 삶의 의미와 뜻이 있잖아요.12. 저는
'09.7.1 8:01 PM (59.8.xxx.42)현재에 감사에 또 감사를 하면서 살아갑니다
물론 저도 가끔 허숭세월보내는거, 뭔가를 해야하지 않겠나 하지요
그런데
아직은 아이가 나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남편이 집안 살림 도와줄 형편이 안되요
맞벌이 하는 순간 일은 일대로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힘들도
남편은 남편대로 편치 않을 거고
우리집은 말그대로 하루하루 사는게 전쟁이겠지요
저는 항상 피곤에 절어서 시간에 쫒기면서 살거구요
잘 살지는 않아도 전업하면서 살수있는 현재 상황에 그래서 감사합니다
돈때문에 당장 나가지 않아도 되어서 감사하구요
저는 이제 한두해만 참으면 됩니다. 남편이 그랬거든요
자기가 살아보니 4학년까지 엄마가 옆에서 봐주는게 제일 좋았다고
울애도 이제 슬슬 독립을 연습합니다.
주어진것에 감사하면서 살아갑니다13. 러셀
'09.7.1 9:08 PM (118.47.xxx.191)인간의 최대 희망이 ‘행복’이지요.
행복한 삶을 위해서 어떠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오로지 행복의, 행복에 의해, 행복을 위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행복이 무어냐고 질문 받으면 막연한 설명들이 튀어나오지만 어쨌든 행복, 행복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삶의 최대 목표인 행복한 삶과 대치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래 글은 대니얼 길버트가 쓴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에서 발췌했습니다. 원문을 조금 수정했지만 책의 일부분입니다.
꼭 한 번 읽어 보시고 내 삶을 돌아보시길 권합니다.
모든 인류 문화는 그 구성원에게 자녀를 가지면 행복할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장차 부모가 될 사람들은 기저귀도 갈아주어야 하고, 숙제도 도와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그들은 부모가 되는 일을 행복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모가 되려고 한다.
그러나 자녀를 둔 사람들의 실제 만족도를 측정해보면 예상 밖의 결과가 나타난다. 부부는 대개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만족도가 떨어지고 자녀가 집을 떠날 때쯤이 되어서야 처음에 그들이 누렸던 만족도를 회복한다는 통계가 있다. 흥미롭게도 이 통계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잘 적용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여성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먹고 운동하고 쇼핑하고 낮잠 자고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아이들을 돌볼 때보다 더 행복해 했다고 한다. 실제로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집안일을 하는 것보다 약간 더 즐거운 일일 뿐이다.
사실 이것은 그리 놀라운 현상이 아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 양육이 엄청나게 고되다는 점을 알고 있다. 물론 부모가 되어 매우 보람 있는 순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엄청 지난 후에나 마지못해 고마운 척하는 아이들을 위해 커다란 자기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부모가 되는 것은 이렇게 어려운 일인데, 왜 우리는 부모가 되는 것을 매우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일까. 왜 자식을 키우는 것을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 너무도 당연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글쎄 말입니다.14. ....
'09.7.2 8:29 AM (211.49.xxx.36)그만큼 현재의 삶이 편안하단 뜻이지요 .
15. ..
'09.7.8 5:14 PM (122.35.xxx.32)저는 아이가 없어서 어떤 심정이실지 잘 모르지만요.
(저는 아주빡세게 일하는 맞벌이예요. 지금은 일주일간 쉬는 중이라 인터넷하고 놀고있네요^^아이는 없구요)
저희 엄마 말을 빌자면..
아파트도 아닌 주인집과 같이 있는 전세집에서 너네들 어렸을때
단칸방에서 살던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하세요.
그땐 없는 살림에 엄마가 아이스크림도 만들어주시고, 장갑도 떠주시고
빵도 만들어주시고 그랬었거든요.
아빠 월급날엔 외식하고(지금생각하면 돈까스 별거 아닌데..^^)
지금은 두분다 열심히 일하셔서 집도 마련하시고,
저도 전문직이고-제가 부모님 노후대책이죠^^-
딸셋 다 남들보기에 잘 컸는데..
그래도 엄마는 그때가 제일 행복하셨대요.
아이들 엄마찾는거 그거 몇년 안된다구요..늘 엄마가 말씀하세요.
집안일은 적당히 하시고 몇년안되는 아이와의 시간 훗날을 생각하면서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