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밥 먹고 주말 연속극 보고 있었습니다.
헨드폰이 울려 받아보니 아들녀석입니다.
한다는 말이...
지금 시외에 있는데 좀 데려와줄수 없냐는군요.
생각해보니 올해 대학 들어간 녀석이 여친 만들어 오늘이
100일이라고 시외에 나가서 둘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모양입니다.
헌데 시간이 늦어 택시도 없고해서 별수없이 도움을 청하더군요.
엇그제 동네 놀이터에서 고추 다 내놓고 흙놀이하던 녀석이
벌써 여친이 생기어 우리앞에 모습을 보이다니...
우리부부 흥분된 마음에 강아지 옆에 끼고 달려갔습니다.
우리 아들 여자친구가 어찌 생겼을까...
몹시 궁금할수밖에 없었답니다.
사귄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얼굴은 본적이 없었거든요.
이제 1학년인데 사귀는 학생은 본과 3학년이랍니다.
처음엔 좀 어이가 없었지요.
허나 인생사 다 세월이 흐르는데로 가는것인지라
우리 부부는 그저 둘이 사귀는것 훼방놓거나 그러는것은 하지않기로 하였습니다.
호수가 보이는곳에 카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두 아이의 모습을 보니
예전에 우리가 했던 그 모습이 떠올라 잠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낭낭하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여학생을 보니
어찌나 이쁘던지 긴장했던 마음이 살며시 풀어지더랍니다.
세월이 흘러 둘이 헤어질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번 만난 인연이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부부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저렇게 서로 좋아하고 즐거울때가 있었는데....
그때가 언제였던가 싶어 참 세월의 흐름이 아쉽고 흐믓했던 하루였습니다.
그 시절에 자주 들었던 브라더스 포의 일곱송이 수선화가 뇌리에 멤멤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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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어찌나 빠른지요.
?? 조회수 : 443
작성일 : 2009-06-28 00:18:33
IP : 219.251.xxx.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내아들은7개월
'09.6.28 1:15 AM (116.41.xxx.13)저도 그런 날이 오겠지요?
근데 벌써부터 조금 걱정이랍니다 며느리가 얄미울 것 같아요
금이야 옥이야 키워 놓은 아들을 홀랑 뺏어간 며느리.. ㅎㅎ ^^;2. ...
'09.6.28 1:16 AM (115.136.xxx.157)지금 중학생이 아들이 가끔 여자애랑 통화하느라 집 밖으로 나가곤 하는데...
원글님과 같은 경험을 할 날이 얼마남지 않은 것 같네요.
기분이 어떨까? 저도 궁금해요.
저는 요새 아이들 어렸을 때 사진보면 너~~무 예뻐요. 정말 왜 이때 더 예쁘다고 사랑한다고 말 못해줬을까 아쉽고 그래요. 허전하기도 하고요...
정말 잠깐 뒤돌아 섰더니 십몇년이 지나네요..3. 참..
'09.6.28 3:17 AM (218.51.xxx.45)멋지고 온화 하신 분들 같으세요
저도 5살 울 아들 커서 그렇게 남편이랑 데리러 나가고 싶어지내요4. phua
'09.6.28 2:50 PM (110.15.xxx.26)ㅎㅎㅎ
엄마한테 그런 sos를 할 정도면 자녀를 어떻게 키우셨는지
알 것 같다는...
저는 일곱송이 수선화를 양희은씨의 노래로 들었답니다.
양희은씨 영어가 경기여고에서도 알아 주는 발음이란 소리는 들어서
고대로 따라 불렀어요.ㅎㅎㅎ
" 엔 키스 유~ " 가 아니라 " 젠 키스 유~~ " 요렇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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