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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지나친 거죠?

아줌마 조회수 : 1,420
작성일 : 2009-06-26 18:22:39
아파트 비상 계단에서 누군가 매일 담배를 핍니다. 참고로 계단식 아파트예요.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밖에 나가다가 숨막히는 담배 냄새를 맡게 되면
순간적으로 화가 확 치밉니다.
심지어는 집에 있을 때도 담배 냄새가 납니다.
왜 내 집에서 남이 피운 담배 냄새를 맡아야 하는 거야...
하면서 짜증을 내곤 했어요.

그러다가 또 담배냄새가 확 나서
부리나케 계단 쪽으로 달려갔어요.
그랬더니 20대 남자애가 앉아서 핸드폰으로 문자를 찍고 있더라구요.

저기요... 여기서 담배 피시면 안돼요.
잠깐 빤히 보더니 저 여기서 담배 안피는 데요.
그럼 옆에 있는 그 담배랑 라이터는 뭔가요?
하여튼 전 여기서 담배 안펴요...

안피운다는데 더이상 할 말도 없고 해서
들어왔습니다.
내 언젠가는 현장을 잡으리라... 하면서요.

근데 오늘 엘리베이터에 그 남자 가족으로 보이는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탔어요. 우리집이랑 대각선으로 아래층입니다.
너네 집에 엄마 아빠 말고 누가 사니?
오빠랑 할머니요.
그래? 삼촌은 안살아?
네.....
그럼 너네 아빠 혹시 담배 피시니?
한참 생각하다가 아뇨...
그래? 그럼 누가 피는 거지?(혼잣말...)
우리 오빠가 펴요.
오빠? 오빠가 몇살인데, 삼촌이 아니구? 그러면 너네 오빠한테
계단에서 담배 좀 피지 말라구 해라. 거기서 담배 피면 안돼...

좀 훈계조로 아이한테 얘기를 했어요.
아이가 좀 쫄더라구요.
아이는 영문도 모른채 모르는 아줌마한테 괜한 훈계를 들은 거가 되지요.

그래놓고 나니까 영 찜찜한 겁니다.
그 오빠가 계단에서 담배를 핀다는 게 완전 확실한 것도 아니고
설사 그렇다 해도 그 동생한테
그런 식으로 얘기한 것은 지나쳤다 싶어요.

그 집 엄마가 따지러 오기전에 (왜 가만있는 남의 집 애를 붙잡고 혼내느냐...)
먼저 가서 어느 정도 사과를 할까 싶고...

왜 나이가 들수록 점점 "욱" 해지는 건지 모르겠어요.

IP : 58.226.xxx.5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
    '09.6.26 6:26 PM (116.127.xxx.202)

    그 어린 아이가 무슨 죄가 있겠어요,. 아마 아이 혼자 좀 겁먹었을거에요.

  • 2. 아줌마
    '09.6.26 6:35 PM (58.226.xxx.55)

    네... 정말 제가 지나친 행동을 했네요.
    아이를 직접적으로 혼내는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너네 식구가 어떻게 되냐, 이런 식으로 꼬치꼬치 물은 것부터
    아이를 겁먹게 한 거 같아서 넘 걱정스러워요.
    이렇게 후회할 일을 왜 했는지, 정말...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애가 아닌데
    그 집으로 찾아갈까요?

  • 3. .
    '09.6.26 6:39 PM (58.228.xxx.167)

    좀 심한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대부분 유아나 아이들 미성년자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제 아인 항상 주위에서 감시?해요.

  • 4.
    '09.6.26 6:44 PM (116.127.xxx.202)

    찾아가시면 또 그 집 청년 얼굴 보고 원글님이 그 아이한테 그 얘기 꺼내면..
    싸움날 수도 있을거 같아요.
    그 집 청년 입장에선 내 동생한테까지 그랬단 말야? 싶어서 욱~할 수도 있겠죠..
    그냥 혹시나 엘리베이터에서 만나게 되면 저번에 봤던 그 친구네..
    아줌마가 저번엔 미안했어~하고 그냥 부드럽게 얘기하는게 좋을듯 싶어요.

  • 5. 참..
    '09.6.26 6:55 PM (218.38.xxx.130)

    저도 담배피는 인간들에게 진짜 까칠하지만..
    님, 왜 그 아이를 보고 화가 나셨을까요? ...
    청년이 자기가 안 폈어요 했을 땐 암소리 못하고 들어가셨으면서.
    아이에게 감정이입되면서 아줌마가 미워지네요.
    다음에 만나면 지난번에 미안했다고 눈높이 낮추시고 사과하세요.

  • 6. +.+;;
    '09.6.26 7:38 PM (121.141.xxx.163)

    저도 담배 냄새 문제로 무지 무지 무지~~ 속썩는 아줌마인데요. 화나시는 거 정말 이해해요.
    그런데 찾아가시고, 사과하시고.. 이거 아닌 것 같아요.
    지나간 일이니 조용히 계시는 것이 좋으실듯!!..
    찾아가셔서 사과까지 하시면 담배 안피웠다고까지 얘기하는 "무서운 20대"와 큰 싸움날 수도 있고, 잘 하면 칼부림도 납니다. 여러사람 위해서 걍 조용히 계세요.
    그 정도 수준의 사람들은 아예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이사갈 때 까지는 팔자라고 생각하시고 꾹꾹 참으시고요.
    무슨 생각으로 겁없이 20대 청년에게 담배피우면 안된다.. 게다가 그 옆에 라이터는 뭐냐고 추궁까지 하셨는지.. 남편과 애도 있으실텐데 목숨을 아끼시는 것이 좋으실듯.
    제발 조심하셔요;;;

  • 7. -
    '09.6.27 6:57 PM (119.70.xxx.114)

    전 평생 담배한대 피워본적 없는데 그동안의 간접흡연만으로 폐암에 걸리지나 않을까 걱정되는
    사람이예요.
    항상 폐에 뭐가 걸린거 같고 기관지가 안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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