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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혜가 부족한가 봐요
더불어 살자 조회수 : 484
작성일 : 2009-06-25 10:49:45
제가 아파트 밀집지역의 중심상가 건물 3 층에서 근무를 하는데요
입구쪽에서 매일 좌판을 열고 파 마늘 콩 등을 바구니에 담아 파시는
할머니가 계세요
오래전부터 거기서 장사을 하신것 같은데 언젠가 부터 그분이 제 눈에
들어왔어요 구부정한 허리 바싹마른 몸 갈쿠리 같은손
인상도 약간 무서워보이는듯한..
제가 아침을 거의 안먹고 다니는데 가끔 출근길에 너무 배고프면 근처 상가
에서 떡을 한팩사다가 먹는데 그분이 생각나서 두개를 사서 가지고 가서
드시라 했더니 이런걸 왜 사왔냐면 받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아침을 안먹어서 제거 사면서 할머니것도 같이 샀다고 좀 편하시라고
일부러 길게 말씀을 드렸어요 그게 시작이였죠
그다음에 매주 두세번 빵이며 음료수 생각나느대로 챙겨드렸어요
물론 고맙다는 인사는 기대도 안했어요
그연세( 한 칠팔십)에 거칠게 살아오신분들 말씀 예쁘게 안하시니깐요
근데 최근에 제 생각에 문제가 생긴것 같아요
처음 몇번은 이런걸 왜 사왔냐고 하시더니 다음부턴 무조건 봉지열고
내용물부터 확인하시는거예;요 조금 민망하더라구요
(좀 알게되서 물어보니 혼자사시고 아침을 안드시고 점심은 상가뒷편 막걸리
아줌마가 죽과 반찬 하나 해가지고 가져다 주신대요 )
제가 요즘 물심양면으로 너무 힘든일이 있어 할머니를 못챙겼어요( 사실 하나뿐인
딸도 신경도 못쓸정도로..)
근데 오늘 출근길에 보니 저를 기다시는 눈치 같았는데
어떻게 지혜롭게 처신하는게 옳은지 모르겠네요 제가 조금이라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챙겨드리는데( 제가 하고 싶을때)
오늘 기다시신다는 느낌을 받으니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전에 좀 안좋은 기억이 있어요
힘드신 분 비슷하게 해드렸는데 결국은 저 한테 원한게 돈이었고 결국 마음만
주었더니 뒤에서 다른사람한테 제 욕을 했대서 제가 좀 상처받았거든요
이분도 정말 안되셨고 제가 시간날때만 조금씩 도왔으면 하는데
제가 방법이 서툴거나 지혜가 부족한가봐요
조금만 도와주세요
IP : 221.150.xxx.8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6.25 11:43 AM (121.160.xxx.212)원글님 착하신 분이라 괜히 사서 마음 고생하십니다
글쎄요, 그냥 사실대로 말씀드려야겠죠
가끔씩만 챙겨드릴께요 하면서 한걸음 뒤로 물러 나는게
오히려 낫지않을까요
가깝다고 여긴 사람들한테도 뒤통수 맞는일들이 종종 있어
다른 답이 떠오르진 않네요2. 음..
'09.6.25 11:53 AM (116.120.xxx.164)그냥 편한대로 하세요.
인사만 하시고...그냥....
영원히 책임질 수는 없잖아요.
또 드릴것이 있으면 드리고...
그냥 님이 편하신대로 하세요..
글을 읽고는 아이는 두번 된다는 말이 생각나네요.3. 아까
'09.6.25 12:53 PM (121.152.xxx.142)어느분이 댓글에 적었다 지우셨는데 '길들이지 마세요'란 말 공감합니다.
얼굴 보면 인사하시고, 안부 나눌 일 있으면 요즘 많이 바쁘고 정신없이 사느라 가까운 가족들도 잘 못챙긴다며 푸념도 하시고, 그러다 드릴것 있으면 드리고 그러시면 될겁니다.
님도, 그 할머니도 새로운 관계에 서로 적응해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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