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의 회식문제에 대한 부부간 이견.. 말씀 부탁드려요

회식 조회수 : 925
작성일 : 2009-06-23 19:21:48
제 이야기입니다.
지난주 내내 이 문제로 머리아프게 고민을 했는데, 남편과 저는 둘 다 당사자라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답이 안나오네요.
남편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럼 누구한테 물어볼까? 하고 말 꺼내고 보니
나에게는 82쿡이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결혼한지 만 4년 됐고, 아이가 둘이에요.
첫째가 4살 - 38개월이고 둘째는 며칠 뒤에 7개월 돼요.
첫째는 아들인데 동생 보기 두달 전부터 어린이집에 다녀서, 2주 동안 울고불고 하면서 적응한 뒤에는 아주 잘 다니고 있어요.
어린이집에 9시반에 어린이집차 타고 갔다가, 2시반까지 데리러 가고요.
둘째는 딸인데, 큰 애 키우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순해요.
모유 먹고 있고요.

저는 전업인데, 아침 열심히 차려주고 (물론 저도 먹어야하지요, 젖 먹이니까 밥 안먹으면 어질어질)
저녁도 열심히 해먹는 스타일입니다.
지난 2주 동안의 저녁 메뉴가, 크림스파게티, 탕수육, 돈까스, 된장찌개+새로 한 반찬 서너가지, 부대찌개 등등이었어요.
간식도 열심히 하고, 회사에 싸주기도 많이 합니다.
집에서 빵이나 과자 만들고, 오미자 우려서 오미자차도 싸주고, 집에서 육포도 올 봄에는 한번 해봤네요.
나의 현재 직업은 전업주부니까,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남편은 대기업 연구소에 다니고, 거의 집에 일찍 오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이건 저도 인정해요.
3-4월 경에 너무 바빠서, 일로 늦는 날도 많고, 회식도 많고 해서 제가 많이 힘들었어요.
나 너무너무 우울하다 강하게 어필해서 그 뒤로는 일찍 오려고 애쓰고요.
거의 7시에서 7시반이면 집에 옵니다. (회사에서 집까지 차로 20분 정도 걸려요.)
특별히 하는 일에 문제가 생기거나, 미리 잡은 회식 아니면요.
오늘 저녁 먹으러 갈래? 하는 식의 모임은 남편이 다 거절하고 있다고 하네요.
"오늘 ㅇㅇ가 저녁 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그냥 왔어" 이런 식의 말을 몇번 들었어요.

회식 횟수는 최근 두달 동안에는 한달에 2-3번이었어요.

그런데 항상 회식을 하면 집에 오는 시각이 새벽 2시인거에요.
그래서 왜 그렇게 늦게 다니냐고 물어봤어요.
그냥, 정말로, 물어본 거에요.
사실 제 입장에서는 10시쯤이면 애 둘 다 씻겨 재우는데,
애들 잠들고 나면 남편이 12시에 오나 새벽 2시에 오나 별 상관 없거든요.
다만, 올 때까지 기다리느라 잠을 못자기는 하지만요.
늦는다고 화가 나지는 않는다는 거죠.
늦는 이유가, 평소에 회식을 못하니까 보상심리 때문이라나요.
좀 불쌍하게 생각했지요.
가끔은 누가 저녁 때 술 한잔 하러 가자고 하면 가고 싶기도 하다고 말한 적도 있었어요.
그것도 한 2-3주 됐을거에요.
그래서 좀 안쓰럽길래, 대신 나에게 뭔가 보상할 것을 생각해내라, 우리 협상하자, 했었어요.
갑작스러운 회식 한번 할때마다 나는 그만큼 힘드니까 나한테 뭐 좀 솔깃할만한 뭔가를 생각해서 제시해달라고요.
마땅한게 없다고 하길래, 그 얘기는 그러고 끝났지요.
회식하고 2시에 오면, 그 다음날은 힘들어하면서 오전 휴가내고 오후에 나간 날도 몇번 있었고,
안돼서 미리 숙취제거제 사다 놓기도 했었어요. 이건 딱 한번.
미리 사놓은 건 한번이었고,
아침에 약국 가서 사다 준 적 한번이고요.

다음날 아침 일찍 출장가야 하는 날 말고는 늘 새벽 2시였는데,
가장 최근의 회식 한 날에는 10시에 집에 왔더라구요.
그래서 어쩐일로 이렇게 일찍 왔냐 물었더니, 재미가 없어서 일찍 왔대요.
회식에 대해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다가,
졸립기도 했던 남편이 제게 짜증내면서 한 말이,
"부인이 남편 회식 문제에 너무 챌린지한다" 였습니다.

챌린지라...
그 말 듣고 머릿속이 하얘지데요.
뭐랄까, 그동안은 남편이 저를 위하느라 일찍일찍 집에 오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하도 닦달해대니까 귀찮아서 그냥 일찍 왔다는 소리..?
나도 배려받고 싶었는데..

그것 때문에 한 일주일을 폐인처럼 살았어요.
많이 서럽고 힘들었어요.
그동안 서로 배려하고 사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구나 싶어서 남편을 똑바로 못보겠고,
얼굴 보고 웃을 수도 없고요.
전, 등에 칼 맞은 기분이었어요.

나는 그랬다고 편지를 썼고, 이야기를 한참 했는데,
남편 말로는 제가 좀 예민하게 받아들였다고 하네요.
회식 문제에 대해서 제가 너무 빡빡하게 굴어서 좀 여유가 없는 건 사실이라고 하고요.
회식이야기가 나온 것 뿐, 운동이든 뭐든 하고 싶은 걸 좀 하고 싶다고 말해요.
저도 그렇게 해주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남편이 자아실현하면 그동안 저는 애 둘 건사해야하니까 좀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에요.
지금 운동도 공부도 아무것도 안하고 회사만 갔다 집에 오는데,
하루 한시간 정도라도 남편을 위해서 제가 양보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육아에 지친 저를 위해 남편이 계속 노력해야 하는 건지.
저랑 남편은 이 문제에서 둘 다 당사자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결정 내리기가 어려워요.

이야기 너무 길었죠?
재미도 없는데...

제3자 입장에서는 저희 부부의 이 문제, 어떻게 보시는지,
무.료.상.담... 부탁드립니다.
IP : 124.56.xxx.5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6.23 7:31 PM (58.226.xxx.55)

    한창 그런 문제로 싸울 때입니다.
    저희 부부의 경우, 남편의 취미 때문에 무지하게 싸웠네요.
    회식이 없는 직장이고 집에는 일찍 옵니다.
    일주일에 4번(주말 이틀 평일 이틀)을 운동하러 갑니다.
    집에 5시 30분에 와서 저녁 먹고 운동하러 갔다가 9시 30분에 오곤 했지요.
    주말에는 점심 먹고 나갔구요.

    친한 동네 엄마한테 이 얘길 했더니
    남편 직장 스트레스도 풀어야지...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자기 남편도 같은 운동에 일요일 아침마다 나가니까
    열받아 하더만요.

    둘째가 좀 클때까지 참으세요.
    두 분 다요.
    남편 분 숨통 조금만 트여주시고
    님도 숨 좀 쉴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법 찾아보시고...

    아기 키우는 게 어렵다는 거 바로 이런 걸 말해요.
    아기가 순해다지만 그래도 힘든 건 힘든 거죠.
    근데 남편은 알아주지 않고...
    어쩌면 알아주지 않는 남편 때문에 제일 힘든 건지도 몰라요.

    몇년 지나면... 웃으면서
    우리가 왜 그렇게 싸웠을까 하는 날 옵니다...

  • 2. 답변은
    '09.6.23 7:33 PM (114.150.xxx.251)

    다른분께서 하시고...
    글을 참 잘 쓰셨네요^.^

  • 3. 국가대표미소
    '09.6.23 7:43 PM (121.133.xxx.43)

    남편분이 업무상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방법이 회식인것 같네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방법(운동이나 새로운 취미를 배우거나..)을 찾아보게 하는게 어떨가 싶네요..
    가능하면 회식님과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면 더 좋겠지만 육아때문에 쉽진 않아 보이네요..

  • 4. 국가대표미소
    '09.6.23 7:45 PM (121.133.xxx.43)

    아...운동이나 취미에 몰두해도 문제가 생기나보네요...
    그렇다면 답변은 원점으로~~

  • 5. 글쎄요.
    '09.6.23 7:49 PM (122.36.xxx.144)

    님이 전업주부이시고, 둘다 보는 것도 아니고, 첫째는 낮에 맡기신다면서요.
    가끔 하는 회식이 싫으신다구요? 아이를 아직 안키워봐서 모르겠네요.
    그맘때 힘들다고는 하던데요.

    어느 시기가 지나면 좀 괜찮다고 하던데...
    그때까지만 참자고 타협해 보세요.

  • 6. ++
    '09.6.23 7:57 PM (119.127.xxx.125)

    하루 한시간 정도라도 남편을 위해서 제가 양보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육아에 지친 저를 위해 남편이 계속 노력해야 하는 건지.

    두분의 입장 모두 맞아요.
    아내가 남편을 위해 양보해야 하는것도 맞고
    남편이 육아에 지친 아내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하는것도 맞아요.
    결론은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거겠죠.
    1)남편의 퇴근후 한시간은 자아실현을 위해 양보한다.
    >>이럴경우 아내는 주말의 오전이나 오후시간을 자유시간으로 쓴다.
    2)지금껏 하던대로 퇴근후 아내를 위해 계속 노력한다.
    >>이럴경우 남편은 주말의 오전이나 오후시간을 자유시간으로 쓴다.
    3)남편퇴근후 한시간씩 돌아가면서 운동(자아실현)한다.
    >>헬스클럽 등록하고 남편(아내)먼저 운동한후에 아내(남편)가 한다.
    4)도우미의 도움을 받는다
    >>도움을 받음으로써 아내의 육아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한다.
    남편도 퇴근후 조금 편해질수 있다.

    허접상담이었습니다.^^;

  • 7. ^^
    '09.6.23 8:59 PM (222.101.xxx.91)

    그시기에 대부분하는 고민들인데 지금 두분은 제가보기엔 잘하고 계신것같아요
    그래도 서로 불만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가장 큰 불만이나 바라는걸 생각해보세요
    원글님이 바라는건 뭔가요
    지금 이대로 남편이 일찍 들어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건가요 본인도 매일 혹은 일주일에 한번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한건가요
    남편이 가장 바라는건 뭔가요
    회식 횟수를 늘린는건가요 귀가 시간을 좀 늦추는 건가요 지금 시작해야할 공부가 있는건가요
    막연한 불만을 쌓지 마시고 지금 자기에게 꼭 필요한것을 말씀하시고 대안을 생각해보세요

    그런데 제가 글읽으면서 느낀건
    원글님이 아이들 키우면서 이런저런 간식까지 만들어보내고 집안일도 완벽하게 하는데
    남편도 다른 불만이 있어서는 안된다.. 혹시라도 이런 생각은 아니시죠?

    우선 해야할 가족 공동의 목표가 있다면? 어느정도의 희생은 필요한 것같아요
    투자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죠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따야할 자격증이 있다면 공부를 할수도 있구요
    살이 너무 쪄서 운동이 필요하다면 운동을 할수도있구요
    부부가 아이크는 모습을 보는게 가장 행복하다면 일찍 들어와 아이보는 것도 정말 좋은것같아요
    작은 아이 학교들어갈때까지 아이들이 젤 이쁘고 키울맛날때니까요
    뒤돌아 생각해보면 그런 시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거든요

    남편과 대화하실때 막연히 나도 힘들다 너만 힘드냐 그런 얘기말구 구체적으로 서로 바라는것을 얘기해보세요
    그럼 서로 양보할수있는 부분도 생기고 언제까지 어떻게 해야할지 답이 나올거에요

  • 8. 이건
    '09.6.23 9:15 PM (58.120.xxx.53)

    원글님과 조건이 살짝 다르긴 합니다
    저희는 아이없는 부부 단둘입니다
    결혼 8년차로 아이를 갖기를 원하지만 뜻대로 되질않아 2004년 제가 일을 그만두고 지금껏
    아이갖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뭐 외벌이로 살고 있단 얘기죠

    저도 원글님과 같은 생각으로 이제 직업이 주부이다 보니 남편에게 집에서는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집에 잠깐 머물다 갈 뿐입니다
    거의 잠만 자고 간다고 보는게 옳을것 같습니다

    일하는 정도로만 보면 남편 회사는 마치 남편의 손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올 4월부터는 출근은 보통처럼 8시에 하고 있지만 퇴근은 새벽3시에 하고 있습니다
    일요일... 도 새벽 3시에 퇴근합니다
    이게 순전 일 끝나고 맨정신으로 들어오는 시간입니다

    4월전에는 일주일에 반은 일, 반은 회식으로 점철된 시간을 보냈던 거 같습니다
    회식일때에는 빨라야 2시에 들어왔습니다...
    남편은,,, 누군가가 술자리든 밥자리든 자기를 불러줄때가 참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런 심정을 이해하기에... 제가 날마다 회식하고 와도 좋으니 제발 12시에만 들어와 달라고
    부탁과 협박을 해 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제가 화가 나는건, 이렇게 결혼 8년째 난임이건만...
    아이만드는 날이건, 시험관을 하는 날이건, 몸이 아픈 날이건, 시험관 실패로 눈물바람하는 날이건 언제나 이렇게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제가 바깥 출입을 잘 하지 않고 사람들과 전화통화도 잘 하지 않고 티비도 많이 보지않기에
    하루 종일 얘기하는게 아침에 남편 출근시키는 30분과 퇴근해서 자기전까지의 30분이 전부일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말 어휘도 점점 주는 것 같고 말도 자꾸 꼬이고...그런 속도 모르고 남편은
    퇴근해서 저에게 하는 첫마디가... "자기 입에서 단내나...ㅠ.ㅠ"입니다
    하루종일 말한마디 안하고 지낼 때가 허다한데 입에서 어찌 향기로운 냄새가 나겠습니까?
    그렇다고 미친#처럼 혼자 중얼거리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인데...

    아... 아기 없을때 자기시간 충분히 갖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즐겨라...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리라 믿습니다
    8년동안 영어나 일어 공부를 했더라면 지금쯤 샬라샬라 술술 나올 수준도 됐겠지만...그게 또
    마음먹고 쉽게 되는 일이 아닌지라... 흐지부지 합니다

    전 차라리 아이없는게 다행인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혼자 죽어라고 아이랑 부대끼는데 남편이 이렇게 날 내방쳐두면 정말 더 고통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흠...
    지금까지 원글님의 글에 삘받아 제 사정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아봤습니다

  • 9. ,..
    '09.6.24 5:05 AM (121.138.xxx.179)

    정말 글을 잘 쓰시네요..

    저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데
    격하게 반응하고 늘 결론없이 싸우고 다시 그 행동의 반복이었는데
    좀 차분히 생각해봐야겠어요..

    우리 인생에 중요한건 무엇인지..

    우리 부부가 가족안에서 어떤 노력으로 행복하려고 사는건지...

    남편이 원하는 늦은 귀가후 나에게 보상이란 타협도 현명하고 부드러워 좋으네요...
    생각만으로 맘이 편해져요~

  • 10. 다른 의견
    '09.6.24 7:44 AM (89.117.xxx.254)

    입니다

    좋은 남편이시네요
    하지만 지금 상태라면 회식, 동료들과의 술자리, 친구 만남, 퇴근후의 업무 관련 지식 습득 등이 거의 없어 보이네요
    연구소라면 특히 더 전문 지식이 필요할텐데 같이 밥, 소주 한잔 하면서 많은 얘기가 나욥니다
    지금 남편분이 대리, 과장 정도 일텐데 부장까지는 어떻게든 올라가겠지요
    그러나 임원이 될려면 업무+지식+알파(친분 등등)가 필요하죠

    지금과 같이 1~2년 지나면 남편분 대인관계에 문제가 많겠는데요
    지금 당장만 보지마시고 길게 보세요

  • 11. 맞벌새댁
    '09.6.24 9:31 AM (218.38.xxx.130)

    님과 입장이 다르지만 제 일처럼 공감해요.
    저는 7-8시면 귀가, 남편은 회식 있는 날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열두시즘, 열두시 넘어야 들어옵니다.
    지금이야 제 한몸 건사하기 어렵지 않으니 괜찮지만 아이가 있다면 정말 얄밉고 서운할 것 같아요..

    그러나 한달에 두세번 회식은 우리나라 대기업치곤 좀 적게 참석하는 편인 것 같아요.
    '저녁먹고 가자'는 말도 몇번은 '집에 아내가 기다린다' 거절할 수 있지만
    이게 한달 되고 두달 되고 하면, 좀 동료들에게 말하기 민망할 수 있어요.
    물론!! 아내와 아이들이 기다리는 가정에 가서 차려진 저녁 먹는 것 그게 당연하죠. ㅠ_ㅠ
    그러나 현실적으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남편에게 여유를 주면 어떨까요?
    동료의 제안을 거절할 수 있는 여유 말이에요..
    꼭 정해진 부서 회식만 하는 직장인 특히 남자라면
    뒷말이나, 업무상 불이익까진 아니갰지만, 꼭 한마디씩 듣게 됩니다.
    그게 은근 스트레스가 되구요.
    남편분이 뱉었다는 그 한마디도 그동안 숱하게 동료들에게 들었던 말일 거예요.

    그치만 두 분 다 대화하려는 모습이 넘 좋아 보이네요.
    님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자유로운 결정권을 남편에게 맡기고,
    그 반대급부로는 주말 이틀 중 하루 오후는 온전히 아이 보기를 남편에게 맡긴다. 정도면 어떨지요
    그리고 평일에 집에서 저녁을 먹는 날엔 (3-4일 되겠죠) 아이 목욕과 잠재우기, 책 읽어주기를 맡는다.. 등등.

    다양한 변주가 가능할 것 같아요.
    님이 특히 지치거나, 남편이 아빠 역할을 해야 한다 생각하는 부분을 강조해서 협상해보세요.
    그리구 회식 때 새벽 두시면.. 7시에 일 끝나 다른 동료들 만나 회식 시작하면 8시,
    좀 늦는 감이 있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보상심리일 수 있으니
    조금씩 남편에게 재량권을 줘보세요. 책임은 명확히 하시구요.

    현명한 부부시니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 12. 감사합니다
    '09.6.24 10:14 AM (124.56.xxx.53)

    원글입니다.
    아유, 주책맞게.. 댓글을 보면서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요..
    저는 댓글 하나도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모두 다 감사한 글들입니다. 고맙습니다.

    남편에게 좀 더 여유를 줘야하는 건 맞는 것 같네요.
    저의 상실감을 채울 뭔가를 찾아내야 할 시점이기도 하고요.
    젖 먹는 둘째를 떼어놓고 나갈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은 3시간.
    그 3시간을 한번 보람차게 써보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9483 광주.전남학교, 웬 간첩식별 교육? 3 바람의이야기.. 2009/06/23 315
469482 추모공연 후기 6 혼자서..... 2009/06/23 987
469481 사진이 안 보여요. 1 사진 2009/06/23 225
469480 82 로그인이 풀리는걸로 바뀌었나요?? 5 로그인?? 2009/06/23 372
469479 남편 바람... 남일인줄 알았더니.... 20 가슴이 막 .. 2009/06/23 8,279
469478 초1 남자아이 너무 심한 땀분비 : 특히 손과 발 2 [궁금한엄마.. 2009/06/23 285
469477 지금 대한문 앞 무슨 상황인가요 7 지금 봤는데.. 2009/06/23 908
469476 이해찬님이 방금 카페에 글 남기셨네요. 8 깃발 2009/06/23 1,383
469475 ◆노무현대통령님 100분 토론 (동영상)◆ 8 100분 토.. 2009/06/23 620
469474 복분자 배달시 생과/냉동/저온처리 중 무얼 택하나요? 1 복분자궁금증.. 2009/06/23 473
469473 남편의 회식문제에 대한 부부간 이견.. 말씀 부탁드려요 12 회식 2009/06/23 925
469472 (급급질) 카드 결제일인데 잔액이 모자라서... 7 갓난이 2009/06/23 914
469471 동아일보 이미지 개선 캠페인 1 안봐요 2009/06/23 527
469470 저도 열~무 2009/06/23 186
469469 아이 둘 혼자키우기 힘들까요? 5 아이둘맘 2009/06/23 1,023
469468 산타페가 몇 인승인가요? 2 급질 2009/06/23 563
469467 펌)MB욕설 만평작가 "盧애도 내용 거절 당해 만평 그렸다 5 2009/06/23 793
469466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안 붉은 물질... 6 치이즈~ 2009/06/23 2,261
469465 채권최고액에 대해 여쭙습니다.. 3 전세 2009/06/23 377
469464 제품 찾고 있어요? 2 궁금 2009/06/23 278
469463 나의 노변호사님, 기억나세요? 9 퍼온 글입니.. 2009/06/23 708
469462 갑상선이신 분들 증세가 어땠나요? 10 불안 2009/06/23 1,709
469461 은둔형 외톨이인 제가 싫으네요 7 올빼미 2009/06/23 1,587
469460 1주택자인데 아파트 분양 넣어서 당첨 되신 분 계신가요? 1 1 주택자 2009/06/23 399
469459 해피콜 양면 압력 후라이팬사려구요~~ 2 해피콜이요 2009/06/23 577
469458 자월도에 가려는데.. 1 .... 2009/06/23 428
469457 이번주말에.. 2 뭘할까요.... 2009/06/23 218
469456 1,000원 ~1,500원 선물 좀 골라주세요 3 쌍둥맘 2009/06/23 484
469455 마늘짱아찌 지금 담가도 되나요? 3 마늘짱아찌 2009/06/23 501
469454 엄 사장님 더러운 곳에서 지켜드리고는 싶으나... 2 2009/06/23 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