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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들의 문화혁명

유리성 조회수 : 208
작성일 : 2009-06-22 13:14:57
10년동안 와신상담 정권 재탈환에 성공한 극우들은 지난 10년은 이 땅 구석구석 좌경세력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믿고 있다. 지금 정권이 이렇게 힘든 이유도 좌파정권 10년 동안 저변에 깔려있는 좌편향적 사고와 집단들이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촛불도, 추모행렬도 모두 좌파 때문이다. PD수첩도, 한예종도 모든 기관들의 말단까지도 좌파는 용납될 수 없다고 믿고 있다. 잇따른 시국선언도 모두 좌파 본능에서 나오는 불순한 행동이다. 그들은 추모행렬을 바라보며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두 개의 정부가 있다고 장탄식 했고,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편향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런 인식의 전제위에서는 설득보다는 힘을 통한 의식 개혁의 필요성을 느낄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두려워하며 현 시국을 걱정하는 것만 봐도 우리는 잘 알 수 있다. 극우들은 박정희, 전두환 시절의 추억이 늘 모범이고 정통이고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다. 마치 문화혁명이 경직된 계급주의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극우들도 공포를 내용으로 하는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몇 안 되는 극우들의 홍위병들은 지금 각 분야에서 좌경청산의 완장을 두르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극우들의 홍위병들은 참 명분이 약하다. 그러다 보니 섬짓한 논리와 복장으로 곳곳에 나타나 훼방을 놓는다. 이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늘 뻔한 일이다.

  4大 권력기관을 비롯 공기업, 경찰의 말단기관까지 지난 정권의 잔재들을 완전히 청소하였다. 이제 새로운 정권의 새로운 통치프레임이 완성되었다고 보는데 과연 그들의 생각대로 잘 돌아갈까? 아니면 극우 홍위병들이 여전히 필요할까?

  13만명의 공무원들이 시국선언을 하겠다고 나서는 마당인데 이는 또 어찌하려나? 세상은 아직도 자신들의 극단적 반공주의로 지배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믿는 한 극우들이 있는한 국민 모두의 고통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 물론 그들이 생각하는 좌경세력을 척결하면 되겠지만 그렇게 되면 극우들만 남을 수밖에 없기에 논리적 모순이 생긴다. 왜냐하면 조갑제는 이명박마저도 좌경이고 탄핵해야 한다고 할 정도니 말이다.

  공기업, 검찰, 경찰, 국세청, 국정원 등 모든 조직들이 겉으로는 순한 양이 된 지 오래 되었다. 만약 노무현 정권이 검찰 인사를 3기수나 건너 뛰어 했다면 항명 소동으로 난리가 났을 것이다. 그런 검찰이 어떻게 저리도 온순한 양 같이 되었는지 신기하기 그지없다. 검찰이 정권의 하수인이라는 말은 실상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그 자체로 극단적인 보수 세력이다. 이들은 군부정권보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 더 거부감을 보였었다. 안기부와 군인들이 검찰의 자존심을 뭉개도 과히 기분 나쁘지 않았던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미 그 본질이 같기 때문이라고 비교 설명 될 수밖에 없다. 검찰은 이제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고 느낄 것이다. 80년대 군부의 절대 권력을 대신한 오늘의 검찰이 검찰청 경비를 강화하는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닐 것이다. 국민들은 이제 80년대 군부가 권력의 정점이었듯이 검찰을 그렇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80년대 군부가 떠안아야할 부담을 검찰이 메고 가야하는 시대를 그들 스스로 만든 것이다. 이러한 현상들이 우리의 분단 프레임에서 비롯되었고 극우 홍위병들이 활보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의 문화혁명에서 비롯된 아사 직전의 중국은 등소평을 비롯한 개혁개방 세력이 살려내고 나서야 비로소 문화혁명의 극단주의가 얼마나 무서웠던가를 알게 되었다. 지금 극우들의 문화혁명도 멀지 않은 날 참 끔찍한 일이었다고 나중에서야 모두 인정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니 답답하기만 하다.

허나 어찌하랴
천하의 등소평도 고향에서 닭을 키울 수밖에 없었는걸.

2009 6. 22
경기북도 한탄강가에서
이철우 (전 국회의원)
IP : 119.194.xxx.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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