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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신경질을 좀 부렸는데요..

... 조회수 : 761
작성일 : 2009-06-22 01:39:48
남편한테 신경질부리고..조금 있다가 미안하다 하긴 했어요..

왜 신경질을 부렸냐면..오후에 아기랑 낮잠 자고 일어나서..정신도 없고..몽롱한 상태..

소파에 아기 안고 앉아 있는데.. 벨이 울렸어요..누구냐고 했는데..

소파에 앉아 있는 그 순간  같은 단지 안에 사시는 시아버지가 들어오시는겁니다..

나 속옷도 제대로 안입고..잠옷바지 입고 헤벌레하고 있는데..

애기 안고 후다닥 방으로 들어가고 그냥 대충 입고 나왔는데..

저 정말 반갑지도 않고 짜증이 확 나는 거에요..

며칠 전에도 전화안하시고 오시는  시부모님때문에 글올리신 거 봤는데요..

저도 시부모라 그래서 조건반사로 무조건 싫다 하지 말자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요

시아버지..김치랑 깻잎..그리고 며칠 전에 저희가 드린 국멸치 시어머니가 다듬어서..가지고 오셨어요..

물론 감사한 일이죠..그런데.제가 왜 짜증이 났냐면..

오늘 날씨도 더웠는데..옷도 갈아입으러 가는것도 좀 귀챃기도 했지만..

지난 2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시댁에 제가 갔다는겁니다..바로 어제도 갔다 설겆이 다 하고 왔어요..(어제는 시동생이 먹을 걸 사와서..같이 먹자고..)  물론 매일 남편도 저녁에 시댁으로 바로 와서 거기서 저녁먹고..같이 집에 가고..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셔서 간단한 수술을 받으셔서.. 어떡합니까..

시동생이랑 시아버지..남자 밖에 없는 집..가까이 사는 며느리가 뭘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안하면 욕 먹을 거 뻔한데..  6개월 된 아기 데리고 매일 가서 밥하고  차려줬어요.. 그냥 세 시간 후딱 지나가요..

그냥 말그대로 두집살림이에요..

하면서도 ..속은 짜증 났지만..이럴때 잘하자..하는 생각으로..어머니 퇴원하시고..반찬 만들어 가고..간식 좀 가져가고..  

2주동안 매일 봤어요..그 탓에 우리집 살림은 엉망되고.. 이제 막 기어다니는 애 보면서 반찬하기 힘든데..

어제도 가서 몇시간을 있다가 설겆이 다하고 왔는데...오면서 생각했죠.. 내일은 일요일이니 시댁갈일 없겠지..

그런데..김치 갖다준다고 오셔서..     손주 본다고 티비보면서 안가시는 시아버지..

원래..정말..자식들에 대한 집착이 심해서..정말 짜증날 때 많은데...... 안그래도..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거 알거든요...   한번도 주말을 그냥 넘어간 적이 없어요....그래도..오늘같은 날은 좀 그냥 내버려 두시지..  지난 2주간은  매일 가서 하기 싫은 무보수 가정부 노릇 꾹 참고 했는데..

그래도 분가하기 전..같이 살 때는 얼마나 괴로왔었냐 하며..그때 생각하며 꾹 참아요..


그래도 일주일에 두번이상은 본다구요..

김치고 뭐고..반갑지도 않아요..

멀리 이사를 가야 이런 일이 좀 없어질런지...  정말..한가하게..주말에 쉬고 있을 때...시부모님과..친척까지도 대동하고 갑자기 벨 누르고..정말... 의욕상실이네요

저 정말 멀리 이사가고 싶어요..


IP : 114.129.xxx.14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분이
    '09.6.22 3:59 AM (125.190.xxx.48)

    부인이 그 복장인데도 덜컥 문을 열어준거예요??
    허걱...아버지 좀만 기다리세요 하고
    부인이옷 갈아입고,,본인은 집안 충 치우고 그래야지..
    정말...
    부자가 불한당급이네요...
    위로 드려요..
    저희 친정도,,한 단지에 그렇게들 같이 사시지만,,
    집엔 한달에 한 번 정도 손주들 용돈 주시러 가는것 같던데..
    그래도,,올케 불편하다고 과일 한조각만 먹고,,
    1시간도 안되서 나오는데...
    사람마다..진짜 가지가지네요..

  • 2. ..
    '09.6.22 6:49 AM (222.101.xxx.91)

    정말 이렇게 안살아본분들은 말을 하지 마세요ㅜㅜ
    저도 아들만 둘이지만 정말 나는 애들 결혼시키면 멀리 떨어져 다른 도시에 살아야지..
    오죽하면 매일 다짐을 합니다

  • 3. 저도
    '09.6.22 7:47 AM (71.192.xxx.88)

    동감 또 동감이네요. 이런 거 안 겪어보신 분들은 모르죠..
    머리로는 얼마든지 '착한마음'으로 문열어 드려야지..하며 스스로를 타이르지만, 이케 한 단지 안에 사시면..내 자신을 컨트롤 하기가 얼마나 힘들어지는지..영원한 숙제 같아요ㅜㅜ

  • 4. 정말
    '09.6.22 8:34 AM (114.204.xxx.121)

    괴로운 심정 이해합니다.
    결혼 후 25년 넘게 쭉 지금도 계속 살고있는 분도 있는데요....
    삼시 세끼 밥 차려주는 것..정말 장난 아닙니다
    멀리 여행도 제대로 못가고 스트레스에...
    그래도 님은 분가하셨으니 다행이네요
    계속 같이사는 사람도 있으니 위로라도 삼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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