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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단단해 지는 법

이런시국에이런고민 조회수 : 706
작성일 : 2009-06-22 01:27:50
전 제가 꽤나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아니네요.

주변에서 저에게 일부러 그럴려고 그런 것은 아닌데

제가 너무 힘들어요.

시댁 식구들이라서 그런가봐요.

시어머님이 저의 집 근처 요양원으로 오셨는데

다른 식구들이 저의 집으로 계속 전화해서

요구하는게 많으시네요.

오시면 차로 모셔다 드려야 하고 모시고 와야 하고

뭐가 필요하면 당연히 우리가 사서 날라야 하고

병원도 우리가 모시고 다녀야 하고 ....

뭘 그정도 까지는 괜찮습니다.

바로 손 위 형님은 평상시에 우리집에 자주 놀러오고 싶어 하셨죠.

그 분은 오시면 이틀을 기본으로 주무시고 손하나 까딱안하시고

밥을 차려드리면 제 음식 솜씨가 그러한지 사먹자고 하셔서

반갑지가 않았어요. 이틀동안 그 집애들 우리집애들 데리고 여기 저기

다녀야 하고 길도 잘 못찾아다녀서 모시러 가고 모셔다 드려야 합니다.

며느리 둘이 있으면 할 일이 뭐 있겠어요.

공공의 적인 시댁 식구들 이야기 해야 하고 좋은 얘기는 안나오죠.

모든 것이 짜증나더라구요.  한마디로 저하고는 잘 안 맞는 스타일인 거예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제가  거리를 두게 되었어요.

우리 형님은 무척 서운해 했죠.  물론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근데 어머님이 근처로 오게 되자 이 일을 계기로

우리 집에 오시겠다는 거예요.

놀토에 오겠다는데 거의 싫다는 의사 표현을 저도 모르게 하게 되었어요.

그 형님은 어머님의 상황 때문에 제가 힘들거라는 것은 인식을 못하시나봐요.

그걸 이용해서 놀 생각부터 하니 어이없네요.

심지어는 요양원 뜰에서 고기를 구워서 먹자네요.

제가 이상한 건지 도대체 모르겠어요.

요양원이 펜션도 아니고 어찌 그런 생각을 하는지 정말 이해 불가합니다.

그 분과 적당한 선에서 거리를 두고 싶어요.

연세가 많으시다면 또 모르겠지만 저보다 열두살이나 어리답니다.

삼십대 초반이신 그분은 위 아래를 확실히 따지는 스타일이고 사십대 중반인 저는

민폐끼치는 것을 제일 싫어하죠.

그 동안은 그럭 저럭 지내왔는데 정말 지겨워 지네요.

저같은 사람은 결혼 하지 않고 혼자 살아야 하는데  괜히 결혼해서

신랑만 욕먹이는 것 같아요.

간섭하기도 싫고 간섭받기도 싫어요.

남의 자유를 침해하기 싫고 저도 제 생활의 자유를 침해당하는 것이 싫어요.

어쩔 때는 제 자신이 너무 못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앞으로 시댁 식구들의 엄청난 전화를 받을테데

제 마음을 단단히 하고 싶어요.

적당한 선에서 거절하고 나서도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하구요.

책도 좋고 경험하신 분들의 이야기도 좋습니다.

요즘 아이가 자꾸 묻습니다.

엄마 기분 괜찮아?라고...
IP : 59.7.xxx.10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숫자를 봐야
    '09.6.22 8:16 AM (203.229.xxx.234)

    일단, 감정 부분은 최대한 말씀 하지 마시고요
    몸이나 동선, 시간상 어려운 걸 솔직히 이야기 하시면 어떨까요?
    저라도 그런 상태면 굉장히 힘들어 할 게 분명하고 그건 그 동서도 마찬가지이니
    그런 점만 동의를 구할 수 있는 선까지 말씀을 하시면요?
    원글님이 그럭저럭 감당이 되는 것은 어디까지이고 점점, 혹은 절대로 안되는 것이
    무엇 무엇인지를 원글님부터 잘 생각해 본 다음 주변 분들과 의논하셨으면 합니다.
    뭐든 무리하면, 꼭 탈이 나더라구요.
    이왕 사는 인생, 좀 편히 살자가 저의 신조입니다만.

  • 2. 숫자를 봐야
    '09.6.22 8:16 AM (203.229.xxx.234)

    이상, 무플 방지 위원의 출동이었습니다. ^^

  • 3. ..
    '09.6.22 8:27 AM (112.72.xxx.92)

    나이어린 형님 너무잘해주니 기고만장인가보군요

    예의는 갖추되 호락호락하게 보이지는 마시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런데 하고

    기분 나쁘지 않게 얘기를 깔아놓으셔야 겠네요

    촌수로는 형님대접해주시고 나이로는 언니대접받으셔야죠

    서로 기분나쁠일 없이 서로 공대 아시죠

  • 4. 형님이
    '09.6.22 9:45 AM (122.36.xxx.24)

    열두살아래라니 남일같지가 않네요. 신랑 형이 재혼을 했다는데 나이차가 어마어마.
    아마 열두살, 열세살 쯤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전 삼십대 끝이고 그쪽은 이십대 후반이라 들었지요. 여러이유로 발길을 끊은지가 몇년되서리. 신랑만 아주 가끔 만나지요. 전 빠지고.
    물론 신랑도 그간의 사정을 아니 뭐라 하지 않고 시모도 그렇고.
    그래도 언제간 시모에게서 말이 나오겠지요. 딱 자를 생각입니다.
    살다보면 피해가야 할 일도 있는법. 그래도 원글님은 착하시네요.
    원글님 글에서 형님에 대한 예우가 느껴지니.
    근데요.
    원글님도 형님이라는 분도 엄청 성격이 좋으시네요.
    전 친정가서도 편치않아서 잘 안자요.
    부모님은 어떡해서라도 자고 가라고 붙잡지만 워낙 제가 까칠해서 인지 내집이 젤 편해요.
    하물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닌데 동서 집에 와서 잔다는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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