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노무현대통령 묘비에 쓰여질 10인의 시

바람의이야기 조회수 : 798
작성일 : 2009-06-18 11:10:16

마클에서 퍼왔습니다.

구글로 사실여부의 확인은 안되는군요.

그래도 읽어 볼만해서 퍼왔습니다.







노무현대통령 묘비에 쓰여질 10인의 시

<출처 : 선영아 사랑해, 마이클럽 www.miclub.com>

노무현대통령 묘비에 쓰여질 10인의 시

서버린 수레바퀴
한 바보가 밀고 갔네.

- 정도상(소설가)

여기 한 인간 잠들어 있다.
봄이면 무논 넘어 뻐꾸기 소리 청명하고,
여름이면 개구리 소리 왁자지껄 들리는 곳,
가을엔 누렁소 워낭 소리 느리게 지나가고,
겨울이면 천지간에 흰눈 펄펄 내려 덮히는 곳.
창공을 지나가는 태양이여!
잠시 걸음을 멈추어라.
들판을 달려가는 바람이여, 냇물이여! 잠시 귀를 기울여라.
1946년 9월1일. 산도 들도 아직 가난했던 조국. 한 인간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그저 평범했던 집안, 그저 평범했을 뿐인 가족들.
그저 평범했을 법했던 한 인간의 생애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상업학교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고등고시에 합격하였다. 판사가 되었고 변호사가 되었다.
그러나 운명이 그를 불렀다. 불의한 세상이, 고난 많은 역사가 그를 불렀다.
타는 열정으로 그는 소리쳤다. 사자후를 토하듯 외쳤다.
원칙과 상식이 살아 있는 대한민국!
보통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대한민국!
국민이 대통령인 민주주의 대한민국!

그리고 2009년 5월23일.

그는 마침내 신화가 되었다. 살아 있는 전설이 되었다.
굴하지 않는 정신의 위대한 이정표가 되었다.
보라! 여기 왕소금같이 환한 미소 지으며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한 평범한 생애, 바위처럼 누워 있다.

- 김영현(소설가)

여기에 천둥처럼 와서 천둥처럼 떠난
한 격정의 사내가 누워 있다.
불타는 혀의 웅변, 강인한 투혼
사나운 발톱의 승냥이떼 속에서
피투성이 상처로 질주하여 마침내 돌파한
위대한 거부의 정신
죽어서도 꺾이지 않는
정복되지 않은 죽음
진정한 민중의 벗, 노무현
당신이 뿌린 씨 기어코 우리가 거둘 터이니
그대 퍼렇게 눈 뜨고 잠들지 마시라

- 현기영(소설가)

치열하게 살았으나
욕되게 살 수는 없어
허공에 한 생애를 던진
노무현의 영혼을
하늘이여,
당신의 두 팔로 받아 안아주소서.

- 도종환(시인)


한국의 맑은 꿈 여기 잠들다
그대는 세상 사람들이 안 된다고 하는 길을 애써 찾아 들어갔다.
그렇게 가는 길이 정의로운 길임을 스스로 믿었기 때문이다.
그 길은 험난하고 아프고 외로웠으나, 그대는 치열하게 그 길을 뚫고 나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대는 그 길이 옳았음을 세상에 입증시켰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그대의 인간적인 소탈함,
우리 사회에 만연한 온갖 권위주의와 지역주의, 분단 고착, 빈부 갈등 따위를
온몸으로 타파하려는 그대의 열정적인 노력은, 모든 한국인의 마음속에 오래오래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대의 길은 결코 외롭지 않았다. 아아, 그대는 죽음까지도 이토록 순결하구나! 아깝고 분하고 또 애통하다!

- 이성부(시인)


여기
대통령이면서 시민이고자 했고
정치인이면서 정의롭고자 했으며
권력을 잡고도 힘없는 자 편에서
현자였으나 바보로 살아
마침내 삶과 죽음까지 하나가 되도록
온몸으로 그것을 밀고 갔던
한 사람이 있으니
그를 미워하면서 사랑했던 우리는
이제 그를 보내며 영원히 우리 마음에 그를 남긴다.

- 공지영(소설가)


많이 가진 사람들 편에서
편하게 살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

불의한 것에 치열하게 분노하고
타인의 고통에 함께 눈물 흘리는 것에
가식이 없었던 사람
진심으로 온몸이었던 사람

백 개의 부끄러움을 가진 이들과
천 개의 부끄러움을 가진 이들이
하늘에 맹세코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할 때

하나의 부끄러움을
진정으로 부끄러워하며
죽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간 사람

진심으로 부끄러워할 줄 아는 정치인만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음을
보여준 정치인

당신을 통해 우리 모두의
마음의 역사가 진보할 수 있기를!

- 김선우(시인)


사람 사는 세상의 자유를 꿈꾸었던 사람,
낮은 곳을 바라보며 눈물 흘릴 줄 알았던 사람,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나라를 위해 평생 애쓴 사람,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여기 봉하의 뒷산에 고이 잠들다.

- 안도현(시인)


말하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신해
번쩍 치켜들었던 당신의 오른손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패배한 자들을 위해, 또 그들과 함께, 그게 지는 길일지라도
원칙과 상식의 길이라면 두려움과 불이익을 마다하지 않았던 당신의 삶에게,
또 사랑과 행복의 기억이 공포와 폭력의 기억보다
더 오래간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당신의 삶에게,
또한 지는 길처럼 보이는 바로 거기에서
우리는 영원히 승리한다는 진리를 가르쳐준 당신의 죽음에게

- 김연수(소설가)

당신의 순결한 영혼은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아름다운 등불입니다.

- 공선옥(소설가)



http://miboard.miclub.com/Board.mi?cmd=view_article&boardId=1020&articleId=69...
IP : 121.151.xxx.23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6.18 11:11 AM (58.148.xxx.82)

    이 건 한겨레 21 노대통령 추모 특집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작가마다 한마디씩 쓴 거지요.

  • 2. 세우실
    '09.6.18 11:14 AM (125.131.xxx.175)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5077.html

    이 기사죠 ^^

  • 3. 음.
    '09.6.18 11:17 AM (121.151.xxx.233)

    ../그렇군요 ㅎ

  • 4. 묘비명에
    '09.6.18 11:36 AM (125.180.xxx.165)

    노무현대통령 유서를 쓰면 안되나요... 유서가 아니라 시같아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7398 책 안 읽었어도 좋은대학 가는데 15 blue 2009/06/18 1,832
467397 남편이랑 싸웠어요. 6 ... 2009/06/18 781
467396 바람돌이들(남편관리) 1 세상살이 2009/06/18 655
467395 아들 아들 아들...어쩌라고요??? 16 딸둘맘 2009/06/18 1,546
467394 뇌방사선 치료받고 있는 환자한테 아기가 병문안가는 건 무리인가요? 7 아기엄마 2009/06/18 436
467393 노무현대통령 묘비에 쓰여질 10인의 시 4 바람의이야기.. 2009/06/18 798
467392 적금 처음 타봄(1000만원정도) 3 결혼 11년.. 2009/06/18 696
467391 잠실3단지 중학교는 어디로? 2 꾀꼬리 2009/06/18 248
467390 홍삼도 알러지반응 있나요? 3 궁금 2009/06/18 638
467389 저녁용 야식 혹은 간식을?? 2 야식 2009/06/18 319
467388 매독검사 VDRL 아시는 분 3 ... 2009/06/18 1,192
467387 KSTAR 혹시~못 보신분들~~있으시거나 그냥 지나치신분들~꼭 읽어주세요~~ 6 ▦아마빌레 2009/06/18 264
467386 알레르기 약에 대해 잘 아시는 82님들 부탁드려요~(무플..흑...) 4 알러쥐비염맘.. 2009/06/18 221
467385 제빵기냐 반죽기냐... 9 발효빵 2009/06/18 526
467384 여보, 부모님 댁에 경향/한겨레 신문 넣어드려야겠어요 3 하늘이 2009/06/18 161
467383 [펌] [잡설] 이명박 대통령 영접 알고 깝시다. 12 ㄷㄷㄷ 2009/06/18 984
467382 우리나라 자칭 보수라는 사람들.. 시위문화 개선을 위해 6 글쎄요 2009/06/18 152
467381 순천 기적의 도서관 자유게시판에서 4 음. 2009/06/18 499
467380 남편이 사업하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준다는데.. 36 고민맘 2009/06/18 1,276
467379 나경원 " 국민이 모르는 미디어법 여론조사 안돼" 16 ㅎㅎ 2009/06/18 733
467378 여긴 부산 근교 경남인데 요즘 헬기가 넘 자주 출몰해요..ㅠㅠ 6 무서워요 2009/06/18 439
467377 외동 아이 키우시는 분..어떠신가요? 29 외동아이. 2009/06/18 1,403
467376 김교수님, 제발 그만 좀 하시죠 5 세우실 2009/06/18 615
467375 사각턱+광대수술을 심각하게 고민중인데 정말 미친짓일까요? 14 아이둘딸린 .. 2009/06/18 1,043
467374 학교에 자꾸 찾아가서 얼굴 보이라고 강요하는 시어머님.. 7 학교 2009/06/18 606
467373 금펀드, 기름 펀드 지금 가입해도 될까요? 1 궁금궁금 2009/06/18 318
467372 살이 빠지니까 사람들이 친한척 해요 -_-;;;; 4 살빼면미인 2009/06/18 1,467
467371 남편이 살이 넘 빠졌는데 갑상선이 원인일까요 10 걱정.. 2009/06/18 561
467370 어떤 치약 쓰시나요,,, 3 치약 2009/06/18 423
467369 남자아이 식판 좀 추천해주세요.. 3 예쁘면좀많이.. 2009/06/18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