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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편.

지겹다 조회수 : 781
작성일 : 2009-06-17 15:04:45
82에 종종 글 올렸더랬습니다.
제 남편에 대해서요.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뿐입니다.
성격이 활발한 것도 아니고 (뭐 오랜 친구나 직장동료하고야 말 잘 하죠. 그것도 못하면 바보잖아요.)
뭐랄까 낙천적인 것도 아닙니다.
TV를 보면서도 어떤 좋은 곳이나 좋은 정보가 나올때
저는 와~ 멋지다 나중에 가보고 싶다랄지  저런 좋은 정보가 있네 하면서
정보 흡수를 하려고 하지만
남편은 그냥 보고 웃고 땡이거나  저거 어쩌고 저쩌고..꼭 토를 달거나 둘 중에 하납니다.

남편과 저는 일을 하고 있어요.
남편이 워낙 퇴근이 늦고 일이 힘들다 보니 자연적으로 집안일은 제가 다 합니다.
아무리 자기가 일이 많아서 그렇다 해도 말이라도 혹은 마음이라도
회사일에 집안일까지 다 하는 아내에게 안쓰러움이나 미안함 격려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은근 당연하게 생각하는 듯 싶어요.  그래봤자 나이 35입니다.

잠도 무지 많고 몸 움직이는 거 진짜 싫어하고
주말에는 방바닥에 딱 붙어 살고 잠 늘어지게 자고는 또 오래자서 머리 아프다고 투덜대고.
오분 거리도 차 가지고 다녀야 하고
걷는거 정말 싫어합니다.


애교가 있거나 말을 잘하거나 하다못해 행동이라도 정감있게 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연애를 장거리로 하다보니 오래 사귀었지만 사실 장거리 연애다보니 세세하게
느끼기 힘들었고 그땐 그런 것보다 그냥 만나고 시간이 가고 오래 만나니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뭐 그렇게 이어졌어요.

결혼후 2-3년 동안은 정말 지겹게 싸웠고 너무 우울했고 힘들었다가
이젠 거의 포기한듯 아님 이것도 습관이 된듯 익숙해지려 하지만
그럼에도 정말 저사람은 왜저럴까 ..싶을때가 많아요.

제 남편의 성격이 저렇다 보니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 잘 만들지를 못합니다.
기껏해야 어렸을때 친구들 모임이나 직장 동료들이지 그외 아내의 모임이랄까
처가모임에서 정말 양반처럼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불편한지  윗사람들이 불편해 할 정도입니다.
결혼한지 얼마 안돼었고 그래서 어렵고 잘 몰라 그런다면 그냥 이해라도 하겠는데
결혼 4년이 지나가고 있고만 변한게 없습니다.

아마 제가 시댁가서 저희 남편처럼 행동하면 꽤나 좋은소리 듣겠지요.
애교있거나 다정한 남자가 흔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서로 어울릴 자리에는 좀 어울리려고
노력하거나 하지 않나요?
며느리들 그렇잖아요.  정말 정반대의 시댁 식구들과 그래도 어울려 보려고 싫던 좋던
노력하는데  저희 남편은 지 불편하다고 편한대로만 하고 상대 불편하게 합니다.


이번에도 친정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급하게 저 먼저 하루 일찍 내려가고 남편은 처 조모상이라고 휴가 하루 밖에 안돼어서
일끝나고 밤에 내려오느라 늦게 내려왔지요.
다행이 주말이 껴있고 그래서 요일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데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일 늦게 내려와서 얼굴 비추는 거니
제 형제들과 같이 좀 있고 조문객들 같이 맞이하거나 일손 좀 돕거나 할 일은 많았거든요.
물론 도우미 분이 있어서 착착 알아서 했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 손이 필요했고
일손이 필요하던 필요하지 않던 좀 같이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항상 어디론가 사라져서 찾으면 꼭 차안에서 잠이나 자고 있습니다.
늘 시골에 내려와서도 저랬어요.
그것에 대해 한두번 말을 한게 아닌데도 자기가 할게 없어서 그렇다는둥
멀뚱히 서서 머하냐는둥.. 이상하고 기분 안좋게 생각하는 저를 더 이상하게 생각하더군요.
여튼 장례식장에서도 내내 저런식이더니


친정집에 가서도 (할머니 산소에 모시고 또 다음 다음날 제사 지내고 해야 해서..)
작은아버지들이나  제 형제들 (위로 다 오빠라 어찌보면 어렵지만 한두번 본 것도 아니고
벌써 4년차인데다 자리를 마련해줘도..)이 뭘 하거나  또는 술 한잔 마시려고 준비하거나
하다못해 식사를 할 때가 되어서도 보면 안보여요.
어김없이 차로 가보면 차에서 잠이나 자고 있습니다.

매번 찾으러 가야 하고  그걸 떠나서 꼭 혼자 그렇게 따로 놉니다.   같이 거들일이 있으면 돕고
좀 어울려야 하는데 그런 노력 자체를 안해요.


오늘은 주유한 영수증을 가계부에 적는데  내려오던 날 주유한 주유소가 좀 이상한 거에요.
고속도로 내에 있는 주유소도 아니고 - 주유했을 시간이 한참 고속도로 타고 열심히 내려왔을
시간인데  다른 날도 아니고 빨리 와야 할 그날 고속도로 안타고 국도 타고 왔다는 건 이해가 안돼고
고속도로 탔다가 중간에 시댁 근처 쪽에 빠져서 주유를 했다는 것도 이해가 안돼고요.

주유한 곳이 시댁 근처 시내거든요.   저희 친정오기전에 시댁이 있는 도시가 있어요.
고속도로를 타도 지나오죠.   평소엔 고속도로 타고 쭉 오면 되는데 주유하자고  그쪽으로 갔다는 것도
이상하고 그때 시부모님도 장례식장 오셨다가 시댁으로 가신지 얼마 안됐을 시간이라
서로 만나기도 애매하고 만났다 한들 잠깐 보고 말았을 시간이고  그런 얘기조차 안했고
시부모님이 장례식장 들러서 출발한다는 통화만 했다고 남편은 그랬거든요.


남편 고향 친구들이 많은데 주유하면서 친구 잠깐 본다는 명목으로 일부러 들어갔다고 해도
이해가 안돼는 거고.  다른 날도 아니고 장례식장 오는 길 그것도 한참 늦은 시간..

이건 남편에게 물어봐야 하는 거긴 한데
여튼 정말 저렇게 이해 안돼는 행동하는 남편 솔직히 짜증나고 싫어요.
나중에 꼭 시댁가면 남편이 하던대로 시댁에서 할거에요
그래야 기분 알지 않겠어요?
IP : 61.77.xxx.2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입장
    '09.6.17 3:17 PM (112.72.xxx.222)

    입장바꿔 놓고 원글님이 시댁에서 저렇게 하시면
    이혼한다고 노발대발할 남편분이네요.
    기본적으로 남편분 성격이 본인 편한대로만 하고 싶어하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좀 속상하시겠지만 해드리고 싶은 말은
    솔직히, 남편분이 은근히 원글님과 친정을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아무리 저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라도 배우자의 본가에 가면
    적당히 맞추고 어른들께도 불편해하잖아요. 이건 오히려 어른들이 불편해하시니...
    부인이 시댁에 가서 똑같이 하면 가만 안 있을 사람들이
    처가에는 왜 이렇게 불성실할까요.
    이혼하실 것이 아닌 이상, 남편분 성격에 교정이 필수인 듯 합니다.
    요목조목 따져서 남편과 대화해보세요. 이런 점이 정말 불만이다.
    본인의 잘못이 뭔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남편이라면,,,,휴.......

  • 2. 원글
    '09.6.17 3:24 PM (61.77.xxx.28)

    입장님 그런데 그렇다고 남편이 성격이 강하거나 화를 잘내거나 이런 건 아니에요.
    아마 제가 시댁가서 남편처럼 똑같이 해도 남편은 그냥 그런가보다 할 거 같아요.
    뭐랄까 좀 어려운 자리면 그냥 피하고 자기 편한걸 찾는다고 해야하나.
    아무리 할 일 없다고 해도 차안에서 그러고 있는 꼬라지 정말 보기 싫어요.

  • 3. 좋은생각^^
    '09.6.17 3:27 PM (219.255.xxx.219)

    그럴땐 정말 어찌해야 하나요?
    서로가 행복하자고 한 결혼이 이렇게 불편하고 힘들어서야...
    힘내시라는 말밖에 어떤 위로도 할 수가 없네요.
    근데 따져도 잘 먹히지 않을것 같지만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 노력은 해야겠지요.
    신랑 기분좋을때 강요, 명령이 아닌 부탁어조로 애교부리면서
    잘 말씀해보세요. 천천히요.(1개씩 정도만)
    너무 많은걸 요구하면 힘들어할 수 있으니까요?
    힘내시고 행복한 결혼생활 이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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