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경복궁에서 거행된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에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낭독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가 축원문' 전문입니다.
들을 때 굉장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시 보고픈 분들을 위해서 찾아보았습니다...
................
제16대 대통령 광주후인 노무현 영가시여!
노무현 영가시여! 노무현 영가시여!
이제 당신의 육신은 지수화풍 사대(四大)로 흩어져 돌아갑니다.
흙으로, 물로, 불기운으로, 바람으로 흩어집니다.
그러나 그 육신을 움직이던 주인공, 영혼은
어느 곳에, 무엇으로 계십니까?
일락서산 월출동(日落西山月出東)입니다.
해가 서산에 지니 달은 동녘에 뜹니다.
지는 해와 같이 육신은 우리 곁을 떠나지만
당신의 고결한 정신은 떠오르는 달처럼 환하게
빛날 것입니다.
노무현 영가시여!
당신은 우리에게 ‘미안해하지 마라’하셨습니다.
미안해하지 않겠습니다.
‘원망하지 말라’하셨습니다.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불가(佛家)의 소신공양(燒身供養)처럼
온몸을 던져
당신이 지키고자 했던 그 뜻만은 잊지 않겠습니다.
그 어떤 불의에도 타협하지 않고 나아갔던 당당함,
자신의 이익을 버리고 지역주의를 허물기 위해
몸을 던졌던 대원력 보살행,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도 사람답게 사는 평등세상의 꿈,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던
발걸음...
그 어느 것 하나도 잊지 않겠습니다.
검은 구름 흩어지면
밝은 달 비추듯이
당신의 참뜻은 천강에 달이 비추듯 우리 가슴에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떠나시는 길,
이천만 불자의 정성을 모아서 반야심경 한 편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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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에서 낭독되었던 명진 스님 축원문 전문
녹차의 맛 조회수 : 297
작성일 : 2009-06-15 15:30:53
IP : 203.229.xxx.23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분도
'09.6.15 3:32 PM (59.18.xxx.33)문체가 간결하니 좋군요.
2. 이때...
'09.6.15 3:53 PM (218.237.xxx.89)명진스님 축원문이 제일 좋았어요...... ㅠㅠ
눈물을 쏟아내며 들었는데...
간결하고, 강하고, 가슴에 꽂히는 말씀들.......3. 나무와
'09.6.15 6:37 PM (210.126.xxx.111)스님, 고맙습니다.
4. .
'09.6.15 8:13 PM (121.88.xxx.247)노무현 영가시여, 노무현 영가시여, 노무현 영가시여! 하는데 그날 왜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스님들의 모습의 가장 슬픈 국민 모습을 닮았다 생각했습니다.
반야심경도 그렇고....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만 두고두고 봐도 애닳픈 말씀이십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5. 아...
'09.6.15 9:16 PM (211.215.xxx.121)다시 눈물이 흐르네요.
전 불교 신자도 아닌데, 이 축원문을 들으면서 제가 크게 위안 받았습니다.
그리고 연이더 들렸던 반야심경도 너무 좋아서, 그건 서핑하다가 파일을 받아 두었지만, 막상 명진 스님이 직접 봉헌하시는 축원문 영상은 어디에도 없네요. 꼭 다시 보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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