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영결식에서 낭독되었던 명진 스님 축원문 전문

녹차의 맛 조회수 : 297
작성일 : 2009-06-15 15:30:53
5월 29일 경복궁에서 거행된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에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낭독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가 축원문' 전문입니다.
들을 때 굉장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시 보고픈 분들을 위해서 찾아보았습니다...

................


제16대 대통령 광주후인 노무현 영가시여!
노무현 영가시여! 노무현 영가시여!

이제 당신의 육신은 지수화풍 사대(四大)로 흩어져 돌아갑니다.
흙으로, 물로, 불기운으로, 바람으로 흩어집니다.

그러나 그 육신을 움직이던 주인공, 영혼은
어느 곳에, 무엇으로 계십니까?

일락서산 월출동(日落西山月出東)입니다.
해가 서산에 지니 달은 동녘에 뜹니다.
지는 해와 같이 육신은 우리 곁을 떠나지만
당신의 고결한 정신은 떠오르는 달처럼 환하게
빛날 것입니다.

노무현 영가시여!
당신은 우리에게 ‘미안해하지 마라’하셨습니다.
미안해하지 않겠습니다.

‘원망하지 말라’하셨습니다.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불가(佛家)의 소신공양(燒身供養)처럼
온몸을 던져
당신이 지키고자 했던 그 뜻만은 잊지 않겠습니다.

그 어떤 불의에도 타협하지 않고 나아갔던 당당함,
자신의 이익을 버리고 지역주의를 허물기 위해
몸을 던졌던 대원력 보살행,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도 사람답게 사는 평등세상의 꿈,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던
발걸음...
그 어느 것 하나도 잊지 않겠습니다.

검은 구름 흩어지면
밝은 달 비추듯이
당신의 참뜻은 천강에 달이 비추듯 우리 가슴에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떠나시는 길,
이천만 불자의 정성을 모아서 반야심경 한 편을
올리겠습니다.
IP : 203.229.xxx.23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분도
    '09.6.15 3:32 PM (59.18.xxx.33)

    문체가 간결하니 좋군요.

  • 2. 이때...
    '09.6.15 3:53 PM (218.237.xxx.89)

    명진스님 축원문이 제일 좋았어요...... ㅠㅠ
    눈물을 쏟아내며 들었는데...
    간결하고, 강하고, 가슴에 꽂히는 말씀들.......

  • 3. 나무와
    '09.6.15 6:37 PM (210.126.xxx.111)

    스님, 고맙습니다.

  • 4. .
    '09.6.15 8:13 PM (121.88.xxx.247)

    노무현 영가시여, 노무현 영가시여, 노무현 영가시여! 하는데 그날 왜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스님들의 모습의 가장 슬픈 국민 모습을 닮았다 생각했습니다.
    반야심경도 그렇고....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만 두고두고 봐도 애닳픈 말씀이십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5. 아...
    '09.6.15 9:16 PM (211.215.xxx.121)

    다시 눈물이 흐르네요.
    전 불교 신자도 아닌데, 이 축원문을 들으면서 제가 크게 위안 받았습니다.
    그리고 연이더 들렸던 반야심경도 너무 좋아서, 그건 서핑하다가 파일을 받아 두었지만, 막상 명진 스님이 직접 봉헌하시는 축원문 영상은 어디에도 없네요. 꼭 다시 보고 싶은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6375 사이렌 울리자 피난가자고 하는 내 전라도 친구 7 선동하는양심.. 2009/06/15 464
466374 신문기사나 인터넷 기사들을 보고 자유게시판 2009/06/15 83
466373 사기사건이 경찰서에서 고소 취하된것이 검찰가서 다시 문제될수있나여? 급질문 2009/06/15 140
466372 불교 조계종 스님 1447인 시국선언 [전문] 2 ㄷㄷㄷ 2009/06/15 372
466371 아이와 4인이 호텔 투숙하는 경우에... 좀 알려주세요 7 힘들다 2009/06/15 592
466370 영결식에서 낭독되었던 명진 스님 축원문 전문 5 녹차의 맛 2009/06/15 297
466369 영어유치원 안보낸거 후회안될까요 19 ,,,,, 2009/06/15 1,422
466368 교과서로 공부하기..도와주세요~ 1 초4맘 2009/06/15 224
466367 6,7개월 아가들 응가 횟수? 3 엄마 2009/06/15 134
466366 37개월 아이가 안짱 다리로 걷는데요.. 3 37개월 2009/06/15 147
466365 신지호 “‘쥐박이’라고 대통령 욕하는 세상에…DJ발언은 선동정치” 9 세우실 2009/06/15 455
466364 야*동 보는 남편 14 너의정체는?.. 2009/06/15 1,289
466363 돼지고기 냉장보관 보통 며칠정도 인가요? 5 돼지 2009/06/15 493
466362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후 -18 만원이 나왔어요. 6 종합소득세 2009/06/15 601
466361 말린홍합으로 미역국 끓일 때 홍합 불려서 넣나요? 3 홍합미역국 2009/06/15 511
466360 비자금을 친정엄마 이름으로 통장 만들고 싶은데요... 5 비자금 2009/06/15 719
466359 복분자 궁금 2009/06/15 165
466358 말이 하기 싫어요,,,, 3 2009/06/15 602
466357 같은 글들은 무시가 최고라고 하던데요.. 9 알바 2009/06/15 168
466356 민방위훈련을 진짜로 알고,, 1 에고 2009/06/15 261
466355 공익광고 짜증나요...ㅠ.ㅠ 7 트롬세탁기 2009/06/15 347
466354 요즘 남편때문에 속상해요.. 1 .... 2009/06/15 385
466353 청렴한 김대중 대통령님 말과 행동이 일치하시는 분 12 베테랑맘 2009/06/15 509
466352 드라마와 너무 다르네요. 70년대 우리나라 사진들(링크) 1 낯설음.. 2009/06/15 473
466351 한국일보에서 노대통령 서거에 MB가 사과해야하는지 설문 조사하고 있습니다. 10 .. 2009/06/15 604
466350 딴나라든 천박이든 돈 많은 사람 많은데 노벨상 사 와 보세요 5 노벨상 사와.. 2009/06/15 267
466349 아래글-김정일독재타도-글 누군지 아시죠?- 패스 7 참내 2009/06/15 85
466348 이 남자 누구인지 알려주세요 1 제리 2009/06/15 428
466347 유치원이 힘들다고 하는 아이 1 아이맘 2009/06/15 171
466346 [김정일독재타도] 이시절을 겪어본 사람만 박정희를 평가하길 6 노벨상사주세.. 2009/06/15 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