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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먹거리 이야기

우리가 조회수 : 235
작성일 : 2009-06-15 11:35:11
저는 74년생입니다
제 또래 2~3년 위아래들은 잘 아실텐데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저학년시절까지 문방구나 구멍가게에서 파는 불량식품들 대단했습니다
물론 포미콘, 부라보콘, 티나크래카, 고소미, 딱다구리...그때도 대기업 제과제품이 많았습니다만
뽑기, 달고나를 시작으로 아폴로, 쫄쫄이, 먹으면 달다구리한 맛이 나는 스카치테이프같은거 등등
그런거 많이 먹고 자랐고...엄마가 100원 주시면 사먹으러 달려가곤 했습니다.

초중고 시절 도시락 반찬엔 계란에 부친 동그란소세지, 각종 햄들..친구들 2~3명이 같이 밥을 먹으면
돌아가면서 싸오니까 거의 매일 먹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 나눠먹다 보면 그런 반찬들 위주로 먼저 동나곤했죠.

아빠가 사오시던 영양통닭으로 길들여져있던 때가 지나면서 중, 고등학생 때는
동네에 맥도날드가 생기고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전문점, 피자헛 등도 생기면서
인스턴트의 홍수에 빠져살았죠
누구 생일파티에는 당연히 이런 곳에서 해야 하는 것으로 알았드랬습니다
그땐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해서 만든 이쁜 이름의 분식점들도 많이 생겼었는데
지금생각하면 조미료 들이부은 맛의 쫄순두부, 짜장떡볶이, 파르페..요런것도 많이 먹구요

대학생이 되고 직장생활을 하며 아르바이트나 월급으로 내돈을 벌기시작하면서
다양한 패밀리레스토랑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더군요.
지금은 없어진 코코스에서 어떤메뉴를 먹고 세상에 이런 맛도 있구나 했었던 생각이 나는데
코코스를 시작으로 TGI, 베니건스, 시즐러...참 많이도 다니고 먹기도 했습니다.

그땐 웰빙이나 트랜스지방이 뭔지도 몰랐을때이기도 하지만 어떤재료로 어떻게 유통된 것들인지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던~~ 때인것 같아요.

제가 이런 얘기를 구구절절히 드리는 이유는 이제 제 아이들이 자라서 초등학생이 되면서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각종 스넥이나 인스턴트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더라구요
세상 모든 엄마들이 아이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해 주고 싶은 마음이시겠지만
어쩌다 학교에서 뭘 먹고 오거나, 어른들이 좋은 맘으로 사오는 다소 자극적이고 몸에는 안좋은 것들에 대해
너무 속상해 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나 하는 맘이 들어서요

그 아이들이 아무리 많이 먹으려 해도 우리가 자라던 세대에 비해 양으로 따지면 반의 반도 안먹게 될꺼 같아요
특별히 아토피가 너무 심하거나 알레르기가 있지 않는거라면
적당한 양의 몸에 안좋은 것을 먹으면서 느끼는 혀의 즐거움과 그때의 추억들...
꼭 100% 잃는 것만 있는 건 아니지않나 생각해 보네요
IP : 222.107.xxx.8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6.15 1:02 PM (211.200.xxx.53)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이나 어린아이들중에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질환가진 아이들이 대다수입니다.. 그게 무얼말하는 것일까요.. 지금 아이들의 부모세대 (원글님같은 세대)의 몸이 많이 오염되어있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아토피 알레르기에 민감한 체질로 태어나는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지금 할머니 할아버지가 성장하던 시기는 인스턴트는 거의 먹지 않고 자란세대기에 원글님같은 세대는 비교적 건강하게 태어나는 아기들이 많았지만..

    지금아이들은 다릅니다.옛날과 달리 공기도 환경도 많이 오염되었기에..
    좋다는 야채 과일 챙겨먹어도 옛날 오염되지 않았던 야채과일의 영양가에 못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까탈스럽게 챙겨도 양질의 음식에 노출되기가 힘든 시대에 살고 있는것입니다..

    옛날 아이들처럼 요즘아이들 대하면 안됩니다..

  • 2. 저는
    '09.6.15 2:55 PM (114.204.xxx.251)

    71년생인데 저희 부모님께 감사해요. 시골에서 자라서 인스턴트 구경도 못하고 자랐거든요. 놀다가 목마르면 텃밭에 오이따서 고추장항아리째 열고 찍어 먹다가 꾸중 들은일, 참새잡아 구워 먹은일, 기르던 토끼를 잡아 토끼탕 끓여주셨을때 엄마를 원망하며 울던일, 윗마을 목장에서 우유 한주전자에 500원에 사다 중탕해 먹던 일, 산양젖도 먹어보고 동네 과수원에서 여름이면 수박을 세통씩사서 고무다라이에 이고 오시던 엄마 ,집에서 50마리나 되는 닭을 직접키워 산으로 들로 다니던 녀석들 저녁마다 마리수를 세며 귀가시키던 생각들, 그덕에 무항생제 유정란은 물리도록 먹어본 기억들, 거위고기, 오리고기 ,,,겨우내 간식이라야 감자와 고구마 쌀떡으로 만든 떡볶이, 김치전, 앞마당에 앵두, 고야, 복숭아, 오디,산딸기,,,, 이런애기하면 도시에서 자란 제 남편은 제가 북한사람같답니다. 그 흔하디 흔한 분홍소세지를 거의 먹어본 적이 없다면 더더욱 놀라구요. 그래서일까요? 제 하나밖에 없는 아들 녀석은 아토피가 뭔지도 모르고 자라고 있답니다. 감사할일이죠.한편으로 참 아쉽기도해요.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으로 믿고 사막일수가 없다는거, 내가 시골가서 농사짓지 않는 이상 알면서도 속고 모르면서도 속고,,촌스러웠지만 안심하고 먹을수 있었던 엤날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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