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마구잡이 폭력연행'에 아수라장 된 6.10대회
예비군·독립영화감독·인권활동가까지 23명 '묻지마' 강제연행.. 1명은 응급실 후송돼
22년 전 민주화를 일구어냈던 6월항쟁 기념일인 6월 10일에도 경찰의 폭력적인 해산작전과 연행은 변함이 없었다.
10일 오후 7시부터 열린 ‘MB독재심판 6·10부산시민대회’를 끝내고 거리로 진출한 8천여 부산시민들을 막아선 경찰은 36개 중대를 동원해 9시 40분께부터 대대적인 강제해산 작전에 돌입했다. 시민들을 인도로 밀어붙이던 초기만 해도 해산위주로 진행되는가 싶었지만 무려 23명을 연행하며 폭력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MB독재심판 6·10부산시민대회’에 참가한 한 부산시민이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옷이 다 찢긴채 허탈한 표정으로 경찰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갑자기 경찰이 나를 낚아채 겨우 빠져나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MB독재심판 6·10부산시민대회’에 참여한 한 학생이 경찰에 목와 옷을 붙잡힌채 강제연행되고 있다.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경찰을 막아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경찰, 인도에 있던 시민들까지 마구잡이 연행... 시민들 항의 거세
이번 부산지역에서 생긴 대규모 연행 사태는 작년 광우병 촛불시위 때나 12월 31일 MB악법 저지 촛불문화제 연행과정에서도 없던 일. 서울보다 더 많은 연행자를 낳은 이날, 부산 경찰은 작심한 듯 콕콕 참가자들을 골라내 연행했다.
서면에 술을 마시러 나온 일반 시민부터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나온 예비군, 경찰의 강제연행에 항의하던 참가자, 하얀 마스크를 쓰고 있던 학생, 촬영 중이던 독립영화 감독, 경찰과 시민을 말리던 인권단체 활동가까지 가릴 것 없이 경찰 눈밖에 난 사람이면 사지가 들리고, 팔이 붙잡힌 채 경찰버스로 태워졌다.
시국회의에 따르면 연행된 23명 중 1명은 경찰의 강제연행 과정에서 폭행을 당해 급히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기까지 했다. 그러다보니 이를 지켜보던 외국인까지 분노해 경찰의 방패를 막아섰을 정도. 부산여성단체연합 유영란 상임대표는 끌려가는 시민들을 보다못해 눈물로 경찰의 연행작전을 막아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태극기를 들고 있다고 잡아가더라. 집회 끝난 뒤 인도로 올라와 구경하다 뒤를 돌아봤는데 한 전경이 머리를 쳤다. 그러고는 태극기를 뺏고 나를 잡아가려 했다” -김아무개(45)씨
“저 사람들 그냥 항의밖에 한 게 없습니다. 그런데 왜 잡아갑니까. 인도에 있는 사람은 무슨 죄인가요?” -이아무개(32)씨
“잡혀갈 뻔 했어요. 옷도 찢겼네요. 신문에서만 보던 경찰들의 폭력을 보니 무서워요. 물론 정권이 문제이긴 하지만 경찰도 이러면 안 되죠” -김아무개(18)군
경찰의 강제해산작전을 지켜보던 시민들의 말이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로부터 연행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나서기도 했지만 맨몸으로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참가자는 “이건 도대체 경찰이 아니라 이명박 개인권력이다”라며 “어떻게 평화적으로 행진하는 시민들을 저렇게 밀어붙일 수 있냐”고 분노했다.
연행자 외에도 경찰은 참가자들과 지나던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인도로 밀어붙여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서면 쥬디스태화 앞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특히 경찰은 해산과정에서 도로가 아닌 인도에 있던 시민들까지 마구 연행해 논란이 예상된다. 경찰의 강제해산 작전은 밤 11시가 돼서야 끝이 났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부산진경찰서로 달려간 최성룡 민주노총 교선부장은 이번 사태를 “경찰의 심각한 과잉진압”으로 규정하면서 “눈에 띄거나 항의하면 일단 잡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든 경찰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자신을 수호할 경찰을 동원해 발악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태를 지켜본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부산경찰이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라며 “오늘 도를 넘은 폭력진압이 이후 경찰이 어떻게 나올지 예고하는 게 아니겠나”라고 조심스레 추측했다.
용산부산시국회의 측은 11일 오후 부산진경찰서에서 규탄기자회견을 가지는 한편 연행자 석방을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일몰시간을 넘겨 진행된 집회와 거리행진은 모두 불법”이라며 “도로교통을 확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취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경찰기동대가 ‘MB독재심판 6·10부산시민대회’참가자들을 폭력적으로 인도로 몰아붙이자 한 여성이 온몸으로 맞서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경찰이 대대적인 진압에 나선 이후 경찰에 넘어지며 밟혀 팔을 다친 한 시민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MB독재심판 6·10부산시민대회’에 참가한 한 부산시민이 경찰에 강제연행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또 연행되는 ‘MB독재심판 6·10부산시민대회’ 참가자들. 오후 10시경에 7명이던 연행자 숫자가 11시가 넘어서자 23명으로 늘어났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MB독재심판 6·10부산시민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옷이 찢긴채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이날 도로를 확보하기 위한 경찰의 진압작전은 인도에서도 계속돼 물의를 빚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사지가 들린채 연행되는 참가자. 용산시국회의측에 따르면 이 참가자는 경찰의 연행과정에서 맞아 허리부상을 입는 등 급히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경찰의 강제진압을 말리던 부산인권센터 김영권 사무처장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김 처장은 연행되는 과정에서 "부당하다"며 수차례 항의했으나 경찰은 이를 무시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MB독재심판 6·10부산시민대회’가 끝난 뒤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한 예비군도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이 예비군은 인도에 까지 올라와 경찰이 시민들을 밀어붙이자 이에 항의하는 중이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시민들을 방패로 밀어붙이는 경찰. ‘MB독재심판 6·10부산시민대회’를 마치고 가두로 진출했던 시민들이 인도로 물러났지만 경찰의 무리한 진압은 계속됐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경찰기동대 한명이 인도에 있던 한 학생을 끌어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MB독재심판 6·10부산시민대회’에서 경찰의 무리한 진압과 연행이 계속되자 이를 지켜보던 외국인도 경찰의 방패를 막아나섰다. 국적을 캐나다라고 밝힌 이 외국인은 "경찰의 폭력은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인도에 있었는데 왜이러세요" 10일 부산에서 열린 ‘MB독재심판 6·10부산시민대회’에서 인도에 있던 40대 남성을 경찰이 끌어내 강제연행하자 한 여성이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며 경찰을 향해 울부짖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MB독재심판 6·10부산시민대회’가 끝난 뒤 경찰들이 인도에 까지 올라와 무리하게 공간을 확보하려 하자 이를 보던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서면을 지나던 시민들은 "왜 인도도 막냐"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경찰은 이마저 완력으로 밀어붙였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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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 '마구잡이 폭력연행'에 아수라장 된 6.10대회
사진有 조회수 : 360
작성일 : 2009-06-11 10:09:56
IP : 125.178.xxx.19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사진有
'09.6.11 10:10 AM (125.178.xxx.192)2. ..
'09.6.11 10:29 AM (115.161.xxx.245)부산 어제 심각했군요 ㅜ.ㅜ 나쁜 견찰들
3. 하바나
'09.6.11 11:13 AM (116.42.xxx.51)거의 아수라장 이었습니다
8차선 도로를 점거하자 견찰들의 해산작전이 시작되었고 남여노소를 구분할 것없이 무조건
힘으로 밀어붙이고 방패로 찍고 이선에서 때리고 연행자들을 폭행하고...
웃기는 건 시민들이 그렇게 힘들게 투쟁하는데 민주노총부산본부는 대오를 해산하고 가버렸다는겁니다. 물론 일부 조합원들이 남아서 앞장섰지만 연행만 당하고 역부족이었습니다.
운동권이 운동권이 아녀 ㅠㅠ4. 은석형맘
'09.6.11 7:40 PM (210.97.xxx.40)민노총은 전적이 여러번 있었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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