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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남편의 눈물을 보며.
눈물 조회수 : 451
작성일 : 2009-05-29 18:14:09
오늘은 남편 생일입니다.
매년 생일 아침이면 미역국에 찰밥과 새로한 반찬 서너가지 올려 축하를 하고
케익을 굽거나 떡을찌거나해서 촛불도 끄고
선물도 주고 카드도 주고 화기애애하게 하루를 시작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럴 수 가 없더라구요.
어젯밤 남편에게도 남편 생일상을 차릴 수 없노라 얘기하고
다른날 더 맛있는것 해주마 얘기했습니다.
아침에 간단히 누룽지 끓여서 요기를 하고 시청앞으로 나갔습니다.
나눠준 햇빛가리개 노란모자 덕분에 처음엔 잘 몰랐는데
남편은 계속 눈물을 닦아내며 걷고 있었습니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내리쬐는 햇빛보다 더 뜨거운 눈물이지요.
저희 남편뿐만 아니라 덩치가 산만한 다른 중년의 남성분들도
많이 흐느껴 우셨습니다.
남편이 우는 모습을 처음봐서 뭐라 말을 건네지도 못하고
그냥 같이 울기만 하다 왔습니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슬픔은 깊어만 갑니다.
IP : 222.112.xxx.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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