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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장 방금 다녀왔습니다.

연화장 조회수 : 558
작성일 : 2009-05-29 02:30:59
죽전 분향소를 다녀와서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구차한 변명이지만 몸이 조금 안 좋다는 이유로
집 가까운 연화장에서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못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밤을 샌다는 말에
배가 고프실 것 같아서
주먹밥을 조금 쌌습니다.

혹시 먹고 배탈나실까봐 위생에 철저히 신경썼고,
좋은일 하신분들 오래 사시라고 밥 식은 다음에 랩에 담았고( 환경호르몬 나올까봐ㅡㅡ)
몇분계신지 모르나 모자랄까봐 남편한테 하나도 안주고 가져갔는데...

아...
그분들...
너무 열심히셨습니다.

저녁도 안드셨다는 분도 계셨구요.
그나마도 제가 있어서 감사의 표시를 하느라고 먹자고 한 분이 계셔서 그렇지...
언제 먹었을지도...아니 안먹고 밤새 일 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제 취향대로 양념통닭이라도 가져갔더라면
(밤참은 역시 양념통닭)
일에 방해된다고 손도 안대셨을것 같아요. 흑

그리고 주먹밥 드시고 바로 일에 들어가시더군요.
정말 열심히셨습니다.

노란리본달고, 노란 풍선을 달고 계셨습니다.
(헬륨가스는 아니더군요.)

신갈 IC 쪽에서는 물도 있고, 컵라면도 있다고 얘기 들었는데
연화장에는 변변한 종이컵도 없어서
남은 커피를 가져오는 발길이 아쉬웠습니다.
부자라면;;; 그냥 마호병 드리고 올 수 있었을텐데....

내일 수지 신봉동에서 들어가는 연화장은 11시부터 차가 통제된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노랗게 뿌려진 그 분의 색을 보신다면...
밤새 수고한 이분들을 생각해 주세요.

우리의 대통령님께도 고맙고 죄송하고,
또 마지막까지 그분을 위해 힘써주는 그 분들께 고맙고 죄송합니다.

IP : 122.36.xxx.14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고
    '09.5.29 2:34 AM (211.179.xxx.109)

    많으셨어요.
    손수 만드신 음식까지 전하시고..
    화장장 말만 들어도 맘이 무겁고 울컥한데 그래도 그곳에
    노랑 풍선이 나부끼고 있다면 우리들의 맘이 조금은 덜 무겁겠지요?

  • 2. ㅠㅠ
    '09.5.29 2:35 AM (218.37.xxx.91)

    연화장이란 말만들어도 눈물이 주르륵....
    작년 이맘때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그곳에서 화장지냈었거든요
    그래서 제겐 더 각별한 마음이 생기네요
    지금은 어떨지모르지만... 작년만해도 포장도 제대로 안된 완전 시골길이었는데....ㅠㅠ

    애쓰시는 자원봉사자분들께 감사한마음 전합니다

  • 3. 쓴이
    '09.5.29 2:40 AM (122.36.xxx.144)

    저도 그래요.
    저는 지난 2월 사촌 형부가 그곳을 스쳐가셨지요.

    그래서 오 밤중에 초보가 그곳을 운전하고 갈 용기도 생겼어요.
    그래도 한번 가본 길이니까요.

    지금도 포장도 제대로 안되있답니다. 여전히...

  • 4. 고맙습니다
    '09.5.29 2:40 AM (121.188.xxx.252)

    복받으실겁니다

  • 5. 그곳은..
    '09.5.29 3:05 AM (119.71.xxx.2)

    3년전 시어머님과, 몇달 후 친정 큰아버지가 지나신 제겐 상처 깊은 곳입니다..
    이제 다시 더한 상처로 남겠지요....

    지금은 서울 살지만 작년까진 수원에.. 그다지 멀지 않은곳에 살았어서
    그랬다면 조그마한 힘이라도 실어드릴수 있었을텐데.. 죄송한 마음입니다.
    아침에 아이들 학교, 유치원 보내고 시청광장 나가보려는데
    통.. 잠을 잘 수가 없는 밤입니다....

  • 6. 고맙습니다.
    '09.5.29 9:54 AM (219.241.xxx.11)

    우리 모두의 마음입니다..행동하신 님..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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