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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봉하마을 설계한 분이 우리학교 교수님이세요.

소망이 조회수 : 698
작성일 : 2009-05-28 01:51:28
오늘 수업듣고왔는데요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를 짓기 위해
2년 반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청와대에서 담소를 나누셨대요
건축가에게 가장 어려운 것중 하나가 주택을 짓는거예요.
그 사람의 삶을 다루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하구요.
주택을 짓고 나면 건축주와 친구가 되거나, 적이 되거나, 둘 중 하나가 되는데...
저희 교수님은 어느쪽이셨을까요?

그래서 먼저 왜 농촌에 짓느냐 물었더니

당신이 농촌으로 간 이유가
뭐 농촌에서 한가롭게 있겠다 이런게 아니라요.

1. 5년 임기동안 풀지못한문제가 농촌문제라고 말씀하셨대요.
농촌문제를 풀고싶기 때문에 가는 것이다

2. 숲을개량해야겠다.
봉화산을 생명친화적으로 만들겠다.
습지를 깨끗하게 만들겠다.
이런 의도를 가지고 계셨대요. 그래서 당신께서 스스로 숲이나 습지에 대해 공부하는 중이셨구요 .


그래서 교수님께서
농촌에 사는 것은 농촌의 숨을 쉬는 것이다.
밥 먹고 신을 신으시라. 불편한 집에서 사시라. 고 건의했대요.
대신 비는 안 맞게 해드리겠다.

그래서 지어진 집이 봉하마을 사저예요.
마치 우리의 전통건축의 전통가옥처럼
식당으로 갈때 신을 신고 걷고
식사 후에 집무실로 갈때도 신을 신고 걷고
이렇게 만들어진 불편한
흙집이예요. 농촌과 숨을 쉴 수 있는 흙집이요. 거기에 외관은 나무를 쓴거구요.
규모요? 생활하시는 곳은 스물다섯평이 될까말까 한 곳이구요
중정이라고 해봤자 정말 손바닥만한 마당이구요


티비에 잡히는 것은 경호원과 비서관이 머무는 곳이예요.

처음에 교수님은 이들이 머무는 곳은 다른 곳에 지으려고 하셨대요.
아무래도 대통령님의 사생활도 있고 하니까요.
그런데 당신께서
평생 경호원과 비서관과 함께 지내야 하는데 왜 떨어져서 짓게 하느냐
행랑채처럼 따로 살게 하지 말라고 해서  
중정처럼 앞쪽에 그들이 사는 집을 지었대요.
가족이라고 하셨대요. 그래서 비서관과 경호원과도 몹시 친밀하게 지내셨구요..

교수님께서,
조중동에서 아방궁이라고 말도 안되는 비난을 할때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대요.
그랬더니 대통령께서
하지마시라, 그들이 제대로 써주겠느냐. 의미가 없다.
무엇보다도 그럼으로써 정 선생이 다친다.
이러셨대요.
그래서 교수님이 그럼 책을 쓰겠다.
이랬더니
그거야 괜찮다. 다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역사가 말해줄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오늘 이 말씀을 하시면서 교수님이 계속 눈물을 보이시고 북받치셔서
저희도 다 따라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교수님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생각하다가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생각하셨다고.
그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고 그러셨어요.


어제 봉하마을에 다녀오셨는데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권 여사님께서  교수님을 맞으셨다고
불편하신데 왜 나오냐고 그랬더니
2년 반동안 집을 설계한 사람으로서 가장 가까이에서 기분좋게 이야기를 나눈 몇 안되는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당신과 이야기하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셨다고.... 그러셨어요.


그런 분이셨다고...
정 교수님이 봉하마을을 찾아가시면
오실때마다 거기 찾은 관광객분들한테
아 이분 덕분에 제가 여기 있다면서
박수 한번 쳐달라고 한번씩 꼭 이야기 하셨다고
그러지 말라고 그랬는데도 꼭 그러셨다면서


다만 교수님은 정치 뭐 그런 것에는 모르고
건축가로서 오직 그 사실에
그리고 본인이 설계한 이 사저에 대해 조중동이 어떻게 말하는 지 보고
진실을 안다고 했어요.

그분은 순교하신거라고.
사람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라고.
원망하지도
미워하지도
슬퍼하지도
미안해하지도 말라면서
우셨어요.


연배가 비슷하세요 노대통령이랑...
아마도 그래서 더더욱 친구의 죽음으로 느껴졌을지도 몰라요...
IP : 58.231.xxx.12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5.28 1:55 AM (124.49.xxx.24)

    맞아요 저도 이글 한겨레신문 어제거에 나왔던데 읽었어요
    마음아프더라구요

  • 2. ㅠ.ㅠ
    '09.5.28 8:20 AM (219.248.xxx.181)

    정말 고귀한 분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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