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세번째 눈물
작성일 : 2009-05-24 07:25:55
723836
우리 부부. 선거 당시 노무현 전대통령을 지지하긴 했지만, 소위말하는 노빠도 아니고,
그분의 답답할 정도의 우직함과, 신념을 공감할 때도 있었지만, 집권하실 땐 비판적인 마음도 많이 있었네요.
어제 저녁 식탁 차려놓고, 남편을 부르는데 대꾸가 없더군요.
쇼파에 앉아 제가 부르자 얼굴이 일그러지며 갑자기 눈물을 보이더군요. 본인도 제어할 수 없는듯
남편은 장남에 워낙 말수도 적고 감정 표현도 안하는 사람이라 제 마음이 더 무너지더군요.
결혼 9년 만에 세번째로 보는 남편의 눈물이었어요.
신혼초 친정 엄마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중환자실로 실려 갈때,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리고 노전대통령님의 서거에
'신념을 더이상 지킬 수 없을 때,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으셨을꺼야'라며 흐느끼더군요.
IP : 222.234.xxx.5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새벽
'09.5.24 7:38 AM
(203.218.xxx.118)
어제는 충격으로 너무 경황이 없었음에도 일상을 이어가느라 바빴습니다.
외국이라 제 생활반경안에 공감하며 같이 아파할 사람도 없어 그저 멍하게 지나갔습니다.
제 저녁에 초대된 외국인들이 제게 묻더군요.
뭐라 설명을 해야할지...
하지만 다들 어렴풋이 알더라구요.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임을.
밥도 안넘어가서 보채는 아이 핑계대고 손님상 겨우 차려내고 그냥 왔다갔다.
어떻게 하루가 갔는지..
아이가 새벽에 깨서 다시 재우고서 지금까지 혼자 깨어 그분을 추억하고 있습니다.
저도 눈물이 자꾸 나요.
어쩌면 좋아요.
유튜브에서 그분 생전 동영상들을 보고있어요
그 안에 함께 맑간 얼굴로 웃던 우리 착하셨던 대통령님과 착한 사람들..
어쩌면 좋아요...어쩌면 좋아요...
제가 사는 곳에 새벽내내 바람도 웅웅 소리내어 울고 있어요.
2. 가슴이
'09.5.24 9:21 AM
(118.217.xxx.180)
헛헛해서
무슨 말도 나누기가 미안스럽고...
뭘 먹기도 부끄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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