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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털어놓은 진실....
자게에 예전에 올린적이 있는데 4년전 상사의 잘못 때문에 검찰조사 받고 무죄로 풀려났다는 내용이었어요.
그 뒤로 상사는 구속기소되서 게속 조사받는 중이고 남편은 그냥 잘 지내는 줄 알았는데..
어제 술을 엄청 먹고 어디서 꾸부러진 장미꽃 한 송이 사들고 왔네요..
엉엉 울면서 자기 현재 상황을 이야기 하는데 너무 기가 막혀요..
무죄라도 혐의점이 있어서 수사를 받은 거니 괜시리 얽히기 싫다고 납품처에서 6월 초에 퇴점하라고 통보했답니다.
상담실에서 무릎꿇고 ..잘알고 지내는 학교 후배에요. 직원 50명 생계가 다 나한테 달려있다. 죄가 있으면 두말않고 나가겠지만 나는 정말 무죄이다.. 살려달라.. 빌었지만.
다 같은 도둑놈이다 소리 들었다네요.
진짜 세상에 저렇게 착한 사람 없는 사람. 경우 바르고 예의있고 남한테 싫은 소리. 부탁하는 것도 못하는 그 자존심 센 사람이..도둑놈 이란 소리를 들었답니다.
또 검찰 조사 받는 중에 서류를 다 압수당했다가 찾았는데 그 와중에 몇천만원 매출 영수증이 비나봐요.. 세무조사까지 받아서 몇천만원 징수 당할 수도 있다네요..
이 와중에 구속기소된 상사는 처음에는 진짜 남편한테 미안하다고 고개도 못들더니..한달 이렇게 구속되있다 보니 완전 이성을 상실하셔서 일주일에 한번씩 편지를 써서 보내는데..
내가 너의 진술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다. 내가 꼭 나가서 너한테 복수할꺼다.. 고소할꺼다.. 뭐 이러고 있고. 너무 악에 받치다 보니 만만한 사람한테 한 풀이를 하는거죠..
그냥 죽어버릴까.. 아무도 모르는 데 가서 숨어버릴까 계속 생각했지만 딱 하나 저 때문에 살아있답니다..
나도 아이낳고 사랑하는 아내랑 살고 싶은데.. 왜 안되는 거냐며 엉엉 우는데 둘이 껴앉고 한참을 있었습니다.
아이 가질려고 하는 찰나에 그런 일이 터져서 일단 사건이 해결될때로 미루기로 했거든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어제 백화점 문화센터 저녁시간에 부부가 함께하는 댄스스포츠 등록하고 다음달부터 수영할려고 수영 등록해 놓고 부부의 날인데 맛있는거 먹자고 문자 보내고 그랬는데…
제가 뭘 해줄 수 있을까요.. 무거운 짐 나눠지는게 부부라는데 막상 상황을 다 알게되니 참 마음이 무겁네요..
먹고 사는거야.. 사실 저 혼자 벌어도 왠만한 맞벌이부부보단 더 버니까 당장 쪼들릴 일은 없지만 앞으로가 문제에요..
회사 규모가 나름 큰 편인데 작년 겨울에 유보금을 다 투자해서 가진 돈도 없고 정리하면 마이너스일 꺼에요..
남편이 제가 결혼전에 가지고 있던 돈을 다 그대로 가지고 있으라고 해서 1억 정도 있는데 그거라도 보태서 남편한테 줘야 할까요…
저희 친정이 몹시 사정이 안 좋아서 비상시에 제가 마음대로 쓸수 있도록 남편이 배려해준건데 … 생각하면 참 마음 아프네요.
책임감에 목숨거는 사람인데 어떻게 건네야 할지도 모르겠고.. 건넨다고 받으면 또 마음아플 것 같아요.
일단 한 100만원 정도 찾아 주면서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할까봐요.. 저한테도 신경끄고 그냥 좀 쉬게 해주고 싶어요.
하루에 1만원씩 용돈 받아써서 가진 돈도 없는데 돈이라도 좀 주머니에 두둑하면 힘이 나지 않을까요..
남편 기살리는 방법좀 전수해주세요…
1. ...
'09.5.22 9:25 AM (112.148.xxx.4)여행은 안될것 같아요. 같이 가시면 몰라도...분위기취해 큰 일 저지를까 겁나요...
다행히 님이 버시니...그러나 1억은 남편도 아는 돈이니 언제든 써야되면 쓰자고 말은 해 놓으시고...너무 성급히 드리지는 마세요.
착하고 경우바른 분이 나쁜말 들으면 많이 힘드실텐데 옆에서 긍정적인 말로 자꾸 위로해주시구요. (긍정적인 말의 힘이 생각보다 크더군요)
저 상사라는 사람..그 사람이 잘 못한거에대한 증거를 확보해 놓을 수는 없는건가요?
증거를 확보하고 무슨 대책을 세워서 남편에게 화풀이하는 것부터 막는게 급하고 중요할것 같은데요.
힘내세요...2. .
'09.5.22 9:49 AM (119.67.xxx.102)남편이 제일 우선이겠지요..
퇴점하라하면 정리하시고..너무 붙들고 계시면 더 힘들어질수 있어요..
다 정리하고 마이너스되어도 다시 시작할수있으니 너무 걱정하지말라고..
건강하면 어디서 무었이든 할수있다고 용기주세요,.
힘내세요..여행은 같이 다녀오시는게 좋을것 같아요..3. 오헨리
'09.5.22 9:50 AM (203.229.xxx.100)제가 잘아는 분이 비슷한 경우를 본적이 있습니다....
일단 맺고 끝는 것을 잘하셔야 할거 같은데요...
1>세무조사는 세무쪽에 안면이 많은 회계사나 세무사를 쓰셔서 해결하셔요..아마 규모가 큰편이라시니 그동안 거래하고 있는 회계사무실이 있을거 같네요 최대한 소명자료 내면 1/5 정도로 최대한 줄이더라구...그거는 돈주고 일시키면 되는거니까 간단한거구요...
2>직원이 50명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규모가 나름 작지않은 회사인데 상황이 어렵다면 직원을 줄이셔야겠네요 아마 이게 가장 어렵겠지요...이건 어디까지나 남편의 감당할 몫인거 같습니다.
3> 구속된 상사 문제인데요...사람이 구속중에는 이성을 상실한다고 합니다 특히나
검찰조사 진행중이라고 하면 매일 구치소에서 검찰로 왔다갔다 하는 일의 반복에 포승줄 묶여있고 자유가 없어지고 구치소에 있으니 자기가 하는 일 모두 포기해야 하고 증오와 고통 이런게 동시에 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풀려나면 또 달라진다고도 합니다 원글님 남편은 그상사때문에 소중한 회사도 고통받고 있으시니 말입니다....
4>성공한 기업가들에게는 다 들 이런 남모르는 애환이 있다고 합니다..제생각엔
원글님 남편에게 백만원 줘서 이런 저런 여행을 다녀오시라고 하는 것보다는 좀 돈을 쓰셔서
남편분의 기를 북돋아 줄수있는 조언을 해줄수 있는 분을 못셔서 힘을 북돋아 주는 분을
잘 연결해서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아는 중소기업의 어떤 사장님은
10년째 흑자의 탄탄기로를 가다가 회사인수를 잘못해서 한번에 한해에 현금 40억을
그냥 날리신적이 있는 데 위기 극복하고 다시 흑자로 돌아서는데 4년이 걸렸지요....
원글님 ........이럴때는 인생의 선배를 만나 조언을 구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부끄럽게 생각하지 마시고 찾으시고 풀어놓으시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을 극복하면 살았다는 것을 알게되고 또 해결점도 찾으실거에요...
부디 좋은 결과로 또 글올려주시기를 바랍니다...4. .
'09.5.22 3:12 PM (119.203.xxx.186)그래도 남편 분 아내 복은 많은 분이네요.
오헨리님 말씀대로 남편에게 여행보다 멘토를 찾아 주는 일이
더 급할것 같아요.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