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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때 제일 듣기 싫은 소리 "8학군 애들은 .."

고딩 때 생각나 조회수 : 957
작성일 : 2009-05-07 14:48:23
제가 89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학교는 용산구에 있었는데, 선생님들에게 매일 듣는 소리가 "8학군 애들은 얼마나 공부 열심히 하는 줄 모른다."

또 충격 먹은 소리가 여자 미술 샘이 "내가 보라 색이 너무 좋아한다. 이런 색으로 옷 한 벌하고 싶은데...

옷 하면 뭐 하니 이 촌 구석에 입고 다녀야 하는걸."

다른 곳에 살면서 우리 학교로 다니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전 완전 그 동네에 살면서 우리 학교를 다녔거든요. 우리 동네가 선생님들도 부끄러워 하는 촌구석이구나

그런데 왜 그런 동네에 와서 선생 노릇은 하는거야.

하며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8학군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우리 학교와 동네에 대한 상실감을 가지고 그래도 열심히 학교를 다녔습니다.


저 사실 선생님들이 말하는 8학군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 건 줄도 몰랐습니다.

그냥 강남이라고 해서 한강 남쪽은 다 8학군이줄 알고 이모네가 살던 신림동으로 전학갈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많이 우습죠. 다행이 그 때는 과외나 학원이 금지여서 우리 학년에서도 셜대가 한 10명 정도 나왔습니다.

고딩때 연합 서클 활동을 하면서 대치동의 친구를 사귀였는데 이 친구가 학력고사 성적을 내 것만 물어보고는 지 것은 말은 안 하더라고요.

나중에 들어간 학교를 보니 저보다 성적이 낮아던 것 같더라고요.

사실 전 그때까지 8학군 애들은 다 저보다 공부 잘 하는줄 알았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8학군에 대한 선생님들의 말씀이 자극제가 되기 보다는 두려움과 열등감으로 작용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발 그런 말은 선생님들이 안 하셨으면 좋겠는데

그 말을 이젠 우리 남편이 합니다.

초등6학년 우리 큰 애한테 틈만 나면 말합니다. "요즘 강남애들은.."

"당신 그 말 하지마. 애가 공부하길 원하면 그냥 스케줄짜서 시켜. 열등감은 공부하는데 하나도 도움이 않돼."

"8학군을 뭐 태평양 건너의 미국 처럼 생각하고 자랐던 저입니다. 근데 그게 공부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미국에 우리 나라 골프선수들이 많이 활동을 합니다. 저는 그 원인을 박세리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박세리를 보고 다른 선수들이 엄두를 내게 된 것입니다. "8학군 애들은 .." "강남 애들은 ..." 이런 식의 말은 반대로 엄두를 자르는 말이라 생각이 됩니다.

선생님들 부모님들 제발 이런 말 아이들에게 하지 맙시다. 이런 말씀 아는 속내가 무엇 인가요? 성적이야 아이들 마다 편차도 다른데 싸 잡아 도매급으로 묶어서 이야기 하면 도대체 아이들 더러 강남으로 이사를 가란 소린가요. 공부 못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라고 하는 소리인가요?

IP : 59.8.xxx.1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기
    '09.5.7 2:56 PM (220.75.xxx.180)

    대치동이거든요
    집안형편 빵빵부자인데 노는아이들 좀 있습니다.

    가진자가 다른곳보다 인원이 좀 많아서 그렇지 사람사는데 다 비슷합니다.
    참 다른곳보다 학원은 좀 빡시게 시키는 것 같아요. 하지만 못따라가는 아도 있다는 것.
    가방들고 왔다리 갔다리 하는 아도 있다는 것.

    다른동네보다 pc방은 좀 적던데 그래도 가방메고 앉아서 슝슝하는 아도 좀 있다는 것.

  • 2. ㅎㅎㅎ
    '09.5.7 3:37 PM (58.140.xxx.120)

    용산구,,,,어쩜 제 학교후밴지도 모르겠네요. 그 꼬진곳에서 미국 아이비까지 갔습니다.
    오히려 8학군같은 그런곳에서 스카이 가면 당연한거고 그 밑으로 가면 쪽 팔린거 아닐까요.
    그만큼 처발랐는데도,,,ㅋㅋㅋ

    올해 설대 합격자 보니까 머,,,,다 고만고만 하던데요. 지방 학교들 도에서 한두개 정도는 강남구보다 월등히 높구요.

    울 애들도 지금 강남서 쪼금 떨어진 꼬진동네서 학교 다니는데요....저는 맘편히 삽니다.
    중,고등학교때 붙어보자. 싶거든요.

  • 3. 자질의심
    '09.5.7 6:14 PM (121.162.xxx.19)

    좋은 선생님들도 많지만
    별 시덥잖은 소리를 하는 이상한 선생들도 많아요.

    지가 보라색을 어서 예쁘면 강남이건 어디건 그 이쁜게 어딜가나?
    촌구석이라니 별 그지같은 선생 다 보겠네요.
    그런 촌구석에서 촌애들 가르치며 밥 벌어먹는 주제에 별 소리 다하고 자빠졌네요..

    자극받아서 공부를 잘하라는것은 알겠지만 누군 공부할줄 몰라서 안한대요?
    경제력 받혀줘서 비싼 사교육받으면서 공부하면 좋은것 누군 모르나요?
    왜 한참 공부하며 꿈을 키워갈 애들을 그런것으로 기 죽인대요?

    같은 말이라도 좀 애들 상처주는 말은 안했으면 좋겠어요.
    선생씩이나 되가지고 말하는 뽄새들은 그 모양인지.....

  • 4. 그전세대
    '09.5.7 7:48 PM (59.29.xxx.137)

    입니다.. 강남에 (8단지에)중학교가 없어서 영동대교 넘어서 학교를 다녔어요..
    그때도 우리 보고 저 살곶이 다리 건너 애들은 얼마나 공부를 잘하는데....
    하셨던 그분들... 가물 가물 생각납니다..
    언제 어디에나 있는 분들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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