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 너무 힘든가봐요.

지쳐요 조회수 : 1,909
작성일 : 2009-04-30 00:49:49
25살에 첫아이를 낳아서
완전히 저 혼자서 키웠어요.
시부모님은 멀리 사시고, 친정엄마는 허리가 안좋아 아이를 봐줄 수가 없었어요.
남편은 회사일로 늘 바쁘고...

터울이 좀 지게 둘째를 낳았는데
역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온전히 저 혼자서 키우고 있어요.
저희 애들은 정말 별나요.
친정엄마가 살다살다 이런 애들은 처음 본다고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같은 프로에 둘 다 나가봐야 된다고 말씀하실 정도예요.
정말 정말 말 안듣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오히려 제가 화를 낼만한 일을 일부러 저를 빤히 보면서 저질러요.

집안일도 저 혼자 다 해요.
남편이 딱 하나 재활용분리수거는 해줘요.

쓰고보니 아니 쓰기 전에도 제 상황이 유난히 힘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어요.
전업주부 중에 혼자 힘으로 아이들 키우고 살림 안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냐고
그렇게 스스로에게 얘기하면서 ..

그런데
제가 아이들에게 정말 정말 화를 잘 내요.
치밀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가 없어요.
아이들이 행동 하나하나가 일부러 제 속을 뒤집으려고 작정한 것처럼 보이고
저를 무시하고 제 말을 개똥으로도 안여긴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머리 등짝 할 것없이 순간적으로 손이 나가요.
첫째가 11살인데 " 이런 미친새끼야" 이런 욕도 했어요.

죄책감에 시달리고 제발 이러지 말자 다짐했다가도 항상 반복되구요.
내가 정말 미친게 아닐까?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너무 힘든가봐요.
정말 한계에 다다랐다는 느낌이예요.
항상 99%까지 채워져있는 스트레스와 분노 같은 것에 아이들이 조금만 기름을 부어도
바로바로 폭발해버리는 것 같아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될대로 되라고.....먹든지 말든지 키가 크든지 말든지 굶어죽든지 말든지
상그지꼴을 하고 다니든지 말든지......돼지우리같은 데서 뒹굴든지 말든지
전부 다 나 몰라라 하고 싶어요.

정말 너무 지쳐요.
아무 것도 하고싶지가 않아요.
아무 성과가 없는 일들의 반복
체력도 정신력도 다 바닥을 드러낸 것 같아요.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


IP : 118.37.xxx.14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9.4.30 12:54 AM (120.136.xxx.72)

    도움드리는 답글이 아니어서 죄송합니다..

    순간 제가 쓴글인줄 알았어요.. ㅠㅅㅠ

    두살터울 남자애들. 정말 잘때.. 너무 미안해요..

  • 2. 에고
    '09.4.30 12:58 AM (121.151.xxx.149)

    저는 22살에 첫아이를 낳았어요
    2살터울로 둘째아이를
    저또한양쪽집안이 멀리있고 남편이잦은출장으로 혼자서 키웠지요
    너무 힘들고 지치고 답답하고 화가나고

    엄마가 힘들면 아이도 힘든법이에요
    너무 지치고힘들다면 베이비시터를 구하시면좋겠지만그럴수없다면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 몇시간이라도 맡기시면어떨까싶어요

    3돌지나기까지 안맡기는것이 좋다고 하지만
    엄마가 건강해야지아이도돌볼수 있으니까
    몇시간 맡기고 엄마 마음이 건강해지면 아이에게 더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 3. 저도..
    '09.4.30 1:00 AM (121.138.xxx.99)

    우리 남편도 딱 분리수거만 해줘요...그것도 내가 다 분리해서 현관앞에 내놓으면 내다 놓기만 하는...(주1회)

    그리고, 저도 6살, 4살 아들이 둘이고요...공부 한참 봐줘야 하는 11살 딸까지 있답니다.

    그런데 엄마의 스트레스가 고대로 애들에게 가는건 맞는거 같아요.
    저도 요즘 우리 둘째녀석때문에 힘들어졌어요. 태어나면서부터 워낙 잘먹고 잘자고 튼튼해서 걱정도 없던 아이였는데...유치원에서 집중을 못하고, 엄청 까부나봐요..-.-

    남편은 후우.......
    시쳇말로, 바람안피고 노름안하고 성실하게 일잘하는데 ..그게 다지요.
    애들과의 소통도 어렵고..저랑 대화도 안되고..

    아무 위안이 되지 못해 죄송하지만...엄마들이 다들 그렇게 힘들군요.

    우리, 방법을 찾긴해야 하는데...

  • 4.
    '09.4.30 1:01 AM (121.139.xxx.220)

    정말.. 너무 힘드시겠네요..

    이대로는 아니지 않나요?

    남편분에게 도움을 청하세요.

    남자들이 수퍼맨이 아니듯이 전업주부라고 모든 가사노동과 육아를 책일질 순 없어요.

    일주일 단 반나절만이라도 님만의 시간을 가지길 바래요.

    지금 님이 말씀하신 모든 상황들은, 어린 아이들과 님이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경지를 지난듯 합니다.

    꼭 남편분의 도움을 받으세요...

  • 5. 경험했답니다
    '09.4.30 1:08 AM (59.3.xxx.117)

    지금 아들이 고 3입니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때 신랑이 이사 결정해서 지금은 휘황찬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그때는 택시도 미터기 꺽고 얼마에 들어오고 버스는 고속도로 올라가서 손 들면 지나가던 차가 태워주던 외지고 외진곳에 저말 혼자 달랑 두고 섬으로 섬으로 (현장 때문에) 다녔습니다

    아이 기저귀 빨래를 손으로 주물러 세탁기 돌리면 집주인 할머니가 시댁 전화번호 부르라 해서 이르고 ㅠ_ㅠ 아이 데리고 낮잠 자면 마당에 서서 삿대질과 욕을 하는 (한분도 아니고 여러분이) 동네 시집살이에 달마다 돈달라고 졸라대는 시댁에 ...

    남들은 아이 낳고 삼칠일 지나면 낳는다는데 저는 어찌된게 시간이 갈수록 아이가 커 갈수록 몸이 붓고 아프고 게다가 삼주 정도만 되면 자연 유산에 자꾸만 귀속과 코속 아이 낳는 거기가 헐고 가렵고 아프고 그랬습니다

    차려주는 밥도 먹기가 싫었어요 솔직히 그러다보니 아이를 거의 방치했답니다 그때는 육아 노이로제라는 세련된 말도 몰랐구요

    우울증은 소설에나 나오는 병인줄 알았어요 저도 아이에게 할 욕 못할 욕 다했고 너하고 나하고 같이 죽자 하고 아이 목조른 적도 여러번입니다

    그 당시에 인터넷이 있고 제가 조금만 더 당차고 영리했더라면 정신과 문턱이 조금만 낮았더라면 지금 저희 아들 저렇게 쭈뼛거리는 아이로 크지 않았을 거에요

    우리 아이는 거의 담임 선생님들이 살려놓다시피 한 아이.......ㅠ_ㅠ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원글님 지금 쌀 한톨 없어서 쫄딱 굶어 죽을 지경 아니면 도우미 좀 부르시구요 아이들 베이비 시터 부르시구요

    잠시만 가정을 나 몰라라 해 보심이 어떨까요

    아이들 위해서에요 정말로 특히 큰애 ㅠ_ㅠ 저는 나중에 무릎 끊고 빌 거에요 잘못했습니다 하고 ㅠ_ㅠ

  • 6. 휴식이 필요
    '09.4.30 1:21 AM (123.204.xxx.13)

    우선 푹 쉬세요.
    애들을 잠깐 맡길곳 있으시면 맡기시고...
    만약 그럴 형편이 안된다면 애들 데리고 밖으로 놀러가세요.
    놀이동산이든...동물원이든...아이들이 정신 쏙 빼놓고 놀 수 있는곳으로요.
    애들은 놀리고 원글님은 잠시 바깥바람 쏘이시구요.

    가능하다면 남편이랑 애들만 놀라고 내보내거나
    애들은 남편에게 맡기고 원글님 혼자 몇시간이라도 외출하시거나...

    육아와 가사를 다 하겠다 생각하지 마시고
    둘중하나는 완전히 포기하세요.
    육아포기가 불가능하니 집안일을 올스톱하셔야겠지요.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태니...우선은 쉴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찾아보세요.

  • 7. 저는
    '09.4.30 1:23 AM (118.223.xxx.40)

    전 오늘 울었어요
    아이들 다 잠들고 인터넷에서 노래가 나오는데 아무 의미도 없는 그 노래가 너무 구슬프게 들리더라구요
    아이 셋이구요
    저도 참다 참다 오늘 아침부터 큰 아이 혼내놓고 그 후로도 계속 잔소리에 버럭 소리지르게 되고
    큰 아이도 초등 1학년이라 애기인데
    그간 지도 말은 괜찮다면서 피곤했는지 밤에 깨서 울고 화장실 가는데 정신없이 현관으로 나가는거 붙잡고 나니 더 울컥해서 지금도 눈이 벌개요

    저도 오늘 너무너무 지쳤어요
    몸이 그냥 누가 막 쑤셔 놓은거 같구요

    둘째 셋째 감기 오래 안떨어져 병원 델꼬 혼자 다녀오는 그 길도 천리 같았고
    말 진짜 안듣는 셋째 (사실 대화도 안통하는 20개월;;) 거의 통제란 불가능 한 이녀석도 다 내가 잘못 길러 그런거 같고
    둘째녀석 그리 방긋거리던게 동생 생기고나서 우중충한 얼굴이 자주인것도 다 내탓같고
    큰 아이 기 못펴고 쭈뼛거리는거에대한 죄책감에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왔는데
    그리 반기는 얼굴이 아니니 자기때문에 화난거냐며 도리어 화내고
    그냥 내가 오늘 좀 많이 힘들어 하니까 자러간다며 다른 방으로 들어가버렸네요

    저도 많이 많이 힘드네요 정말로

    아이들 쳐다보면 눈물밖에 안나오면서 죄책감에 죽을것같으면서
    다음날 되면 모든 상황에 버럭이고 다 의미없고 부질없이 느껴지고 저도 그래요

    어디가서 밥도 안먹고 삼일만 자고 싶다고 떠나고 싶다고
    요즘 이게 제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네요

    울 엄만 아들병 걸려 딸래미 뭐하고 사나 궁금하지도 않고
    시어머님은 애들보느니 일을 더하지 하시는 분이고
    남편은 매일 출장에 집에오면 잠자야하고

    이건 뭐 위로가 아니라 제 푸념을 ;;;

    힘내봐요 우리

  • 8. 전 애넷
    '09.4.30 1:30 AM (59.30.xxx.166)

    남편은 이주에 한번 주말에 집에오고..
    가끔 늦둥이 네째가 없었으면 어떨까...하고 생각한답니다. ㅜ,ㅜ;;
    우리 힘내요. ^^

  • 9. ,,,,
    '09.4.30 1:32 AM (221.150.xxx.121)

    에휴..님 토닥토닥 힘드시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아이나 엄마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만이~~~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세요. 아이 돌볼 사람 쓰시고요. 사랑만 줘도 모자랄 시기에 엄마의 스트레스가 온통 아이한테로 옮겨졌군요. 아무리 바빠도 남편분한테도 일정부분에 도움을 청하세요.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서 아빠의 역할도 무지 중요하거든요. 힘내시고요. 분노가 차올라도 절대로 때리거나 폭언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부모를 보면서 크잖아요. 그러면 항상 조심하는 마음이 생기실 겁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부모 노릇 정말 힘들어요. 힘내세요.

  • 10. ....
    '09.4.30 6:58 AM (58.122.xxx.229)

    열한살짜리 애때문에 힘이들면 성격에 문제있어보입니다
    전문가에게 상담을 좀 받아 보심이 먼저이지싶네요
    엄마가 여유롭지못하면 딱 그만큼 밖에 대접을 못받고 자라니 애들역시 별스러울수밖에없습니다 .

    저의 위집여자가 아이를 밤도낮도없이 잡습니다
    겨울이면 그나마 창이닫혀있어 고함이나 욕설이 덜 들리는데
    여름이면 신고를 하고싶을만큼입니다
    저런 대접을 받고 자란 아이가 어떤성격으로 자랄려나 심히 염려스럽구요

    엄마란 자리만큼 아이에게있어 천사일수도 악마일수도 있는 중요한 위치가 또 없지요
    부탁인데 내가힘들단 이유로 아이들 함부로 하지마십시오 .
    전문가 도움받길 권합니다

  • 11. .
    '09.4.30 9:43 AM (121.166.xxx.92)

    아이가 엄마를 빤히 보면서 화낼일을 저지른다는거,, 심각한 문제에요..
    아이가 더 어렸을 적에, 아기시절에, 엄마가 정신과 육체가 모두 건강해서 진정한 사랑을 듬뿍 주면 커서 그렇게까진 안하거든요..
    물론 자아가 생기면 반항이야 하지요..

    원글님 정말 다른 사람 손을 빌리도록 돈 좀 쓰시더라도, 조금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야 할 거 같아요.
    에너지 방전상태인 것처럼 보여요.. 그러면 계속 악순환이 됩니다..

  • 12. 추억
    '09.4.30 10:13 AM (121.162.xxx.21)

    저도 원글님처럼 내 몸도 힘들고 지쳐서 애가 배고파하는것을 보면서도 일어날 기운이 없어서 그냥 누워보면서 눈물 흘린적 있었어요.
    그래도 학교보낼 정도만 키워 놓으면 좀 수월해요.

    다 커서 대학가고 하니까 잔 손 안가도 되니 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 시절이 아련하게 떠오르고 그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8983 레이반 선글라스는 선호도가 어떤가요? 10 궁금해요. 2006/05/11 743
308982 대전시 서구 도마동 주변에 1-2개월 다닐만한 어린이집 알려주실 분~ 4 어린이집 2006/05/11 108
308981 신문을 보기로 했는데 안 들어오네요.. 1 진짜고민 2006/05/11 217
308980 아이 몇킬로로 출산하셨나요? 24 궁금 2006/05/11 3,151
308979 결명자차 어떤가요? 9 마늘맘 2006/05/11 884
308978 ACE 파란나라랑 어른보험 3 보험 2006/05/11 240
308977 나이키, 아디다스 트레이닝복(or요가) 어디서 사요?? 2 ^^ 2006/05/11 544
308976 비자금 늘리기좀.. 5 쌈지돈 2006/05/11 1,085
308975 시어머님 선물.. 9 생신 2006/05/11 929
308974 남의 차 긁고 도망갔네요. ㅡ.ㅡ 3 리미 2006/05/11 705
308973 시어머니 포기시키는 혹은 길들이는 방법이요... 36 현명한 처신.. 2006/05/11 2,257
308972 화정에 ... 2 헬스클럽 2006/05/11 325
308971 매일 매일 맛있는거 생각...ㅠ.ㅠ 4 맨날 배고파.. 2006/05/11 743
308970 산부인과 의사샘 계신가요? 여쭐게있어서요... 3 조언구합니다.. 2006/05/11 1,364
308969 급해요!! 국제전화 어케 걸어요? 5 국제전화 2006/05/11 248
308968 고민-.- 이사.. 가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5 이사 2006/05/11 727
308967 유럽으로 떠나려는데.... 10 지도놓고 갈.. 2006/05/11 911
308966 치골이.. 2 임산부 2006/05/11 386
308965 광화문 이마 와플 6 와플 2006/05/11 767
308964 한살림 넘 이용하고픈데.. 6 직딩.. 2006/05/11 977
308963 주차 때문에 죽겠습니다.. 4 초보맘 2006/05/11 767
308962 돈못버는 의사도 있나요? 12 2006/05/11 3,294
308961 직딩의 제사.. 어쩌면 좋을까요? 9 제사 2006/05/11 624
308960 [여성용 자전거]문의-삼순이 자전거 어떤가요? 3 자전거 2006/05/11 346
308959 분당새마을연수원내어린이집 2 궁금 2006/05/11 239
308958 저 간택당했답니다. 13 .... 2006/05/11 3,070
308957 마꼬(마술피리꼬마) 저렴하게 사는 방법 있을까요? 1 마꼬조아 2006/05/11 240
308956 산본맘님~ 산본근처 유치원 추천이요... 2 원글이 2006/05/11 311
308955 어떤선물... 4 2006/05/11 642
308954 백화점문화센터 1 궁금이 2006/05/11 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