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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이사.. 가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1년 넘게 준비하고 기다려 경력사원으로 입사하게 된거라 기대가 컸죠..
복지 좋고 연봉도 좋아요..
일반회사인데 대학까지 학자금 지원되고, 무슨 질병치료비같은것도 몇천만원 내에서 지원되더라구요.
그 외에도 대기업만큼 복지 좋아 남편도 저도 밝은 미래를 보았죠..
그런데 문제는 창립한 지 6년 된 회사라 일에 체계가 좀 없고,
개인 작업환경이 전에 회사만 못한가봐요..
예를 들어 전에 회사는 빛좋은 개살구, 작은 일본, 이라 불릴만큼.
연봉이나 복지는 엄청 안좋은데
회사건물은 완전 뽀대나고.. 일 한가하고, 회식 잦고,
무엇보다 개인자리가 넑찍하고 pc도 최상급에다 모두 lcd를 썼다네요..
남편 직업이 반도체장비 설계일인데 사실 컴이 중요하긴 하죠..
사람이 작은 평수에 살다 큰 평수에 가면 좋아도,
크고 좋은 집 살다가 작은집엔 못살잖아요.
그 기분이래요..
게다가 **회사로 옮기게 되었다고 하니.. 전에 회사 동료들이 모두 부러워하며
터닦아놓고 불러달라고 하며 좋아들해주니
잔뜩 기대를 갖고 출근했는데,
출근첫날부터 대충 인사를 시키질 않나,
부서도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 우선 배치하고 자리도 구석탱이에
앉게 해 이틀을 보냈다네요.
입사결정났을때 서로 자기 부서로 데려가려고 상무들끼리 회의하고 해서 본사근무하게 된건데..
그런식으로 경력직원을 맞이하니 기분이 엄청 상한것 같았어요.
급기야 이틀을 보내고 화가 나서 원하는 부서를 요청하고 수락되어 가고픈 부서로 옮겼어요.
그런데 이번엔 또 일하는게 맘에 안든다구 고민을 하네요..-.-
체계가 없다고..
전에 회사는 팀으로 일했는데 여긴 그냥 던져주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라고..
3개월 앞서 들어온 동료가 그것땜에 힘들어한다고..
남편이 좀 완벽주의자거든요... 그러니 불평이 많아진거죠..
그만둘 생각도 하고 있는것 같아요..
이제까지는 고민 들어주며 다독여가며 그래도 연봉좋고
복지 좋잖냐고, 1년 이상 기다리며 입사한 회사를 단 며칠만에
그만둬서야 되겠냐고 설득하는데.
기분이 이상하대요.
등떠미는 것도 아니고..
우린 너무너무 편한 사이라 이런저런 고민 숨김없이 이야기하거든요..
계속 환경탓, 일하는 스타일 탓..
목소리가 별루 안좋아서 맘이 쓰여요.
그런데 오늘은 답답하네요..
그런 남편한테 짜증도 나구요.
지금 좀 힘들어도 적응좀 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체계도 잡혀나가지 않을까,
초창기멤버들은 더 힘들었지 않겠느냐 하며 설득했는데,
그곳으로 이사계획 갖고 집 알아보고 있는 중에 보류하자고 하질 않나..
지금 회사.. 천안에서 복지, 연봉 높기로 유명하고,
퇴사하는 직원도 거의 없을정도로 평이 좋은데..
남편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한 회사에서 한가하게 너무 오래있어서 편안함에 젖어 안일하게 있다가,
갑자기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니 힘든것일까요?
그러다 이사철 놓치면 가을에 해얄거고,
이대로 주말부부를 4,5개월은 해얄텐데..
그래도 그냥 지켜봐야할까요?
빨리 이사하고 싶은데.. 걱정이네요..
지혜롭고 진심어린 충고 부탁드려요^^
1. 이럴땐
'06.5.11 6:46 PM (59.13.xxx.172)남편분 하시는대로 놔두세요...
남편 직장일가지고 투정할때 받아주거나 되받아치거나하면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더라구요..
적당한 선에서 그냥 한번 놔둬보세요...2. 이럴땐
'06.5.11 6:47 PM (59.13.xxx.172)그 회사 이름이 뭔가요? 갑자기궁금해서...울남편 등떠밀서 보내볼까싶네여...
3. 글쎄요
'06.5.12 2:12 AM (219.251.xxx.92)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
좀 덜 체계잡히고 미완의 곳에 들어가서 내가 만들어가는 것에 아주 재미를 느낍니다.
그런 곳에서는 조금만 잘하면 확 눈에 띄고 내 실력이 드러나거든요.
그래서 저는 항상 불안하고 엉성한 곳에 가서 내가 완전히 뜯어고쳐서
상사들에게 인정 받아 승승장구한 스타일입니다.
그렇다고 마구 주장하거나 나대는 건 전혀 아니라, 제가 스스로 체계를 잡고
그것을 꾸준히 밀고 나가는 거죠.
조금만 해도 다른 부서와 확 차이가 나는 게 그런 곳이죠.
그러다보니 상사들도 금세 저를 주목하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다 만들어진 것을 꾸려나가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초창기에 진짜 필요한 것은 저 같은 사람 아니겠어요?
반면, 매사 '뭐가 없다, 뭐가 안되 있다'고 불평만 하는 사람들이 90%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곳에 가면 '우와~내가 할 일 너무 많네'하고 오히려 좋아합니다.
그리고 맘 먹고 1년간 착착 하면 다 만들어지지요.
아무래도 님 남편은 그런 것이 부족한 듯합니다.
지금 시대에, 그리고 지금 나이에 편한 것, 다 갖춰진 것만 바라는 것은
다른 표현으로 '무능력'하다는 겁니다.
어떤 회사가 처음부터 다 만들어져있나요???
누군가가 만든겁니다.
그걸 만들 능력이 없으니 불평을 하는 거죠.
님 남편에게 물어보세요. 그 체계는 하늘에서 떨어진 거냐고요.
이미 다 되어있는 회사를 경험하셨다면, 님 남편이 그렇게 만들어가야하잖아요?
그래서 경력을 뽑은 거구요.
그 경험으로 이 회사를 전에 회사 못지않게 체계를 만들어본다면
"역시 경력자를 뽑기 잘햇어."하지 않겠어요?
저는 나이가 꽤 있지만, 젊은 사람들과 같이 시작을 해도
기존 경험을 바탕으로 착착 만들어가다보니 다들 나이를 잊고
제 경력을 높이 사게 되었습니다.
미완의 회사를 만들어보는 경험은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것이고
최고의 경력이 됩니다.
왜 그런 기회를 차버리려는지...
솔직히 그런 불평만 하면서 매사 기회를 차버리는 주변의 어리석고 얄팍한 후배들을
항상 한심스럽게 봤던 게 떠오르네요.
상사들이 그러데요, 저더러.
일을 즐겁게 한다고요.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얼마나 재미나고 쏠쏠한데요?4. 저도
'06.5.12 10:23 AM (222.107.xxx.226)글쎄요님 말이 맞아요
체계없는 회사에서 체계를 잡아가는게
남편에게 요구되는 일이겠죠
그리고 그런 회사일 수록
남편이 클 기회가 많아질겁니다5. 내성적인
'06.5.14 12:06 AM (210.205.xxx.140)남편들이 마눌과 떨어져서 새로운 자리에 들어가면
유독 힘들어 하고,,불평 많이 하는것 같더라구요..
당분간 아들키운다 생각하고 토닥여주시고 힘주시는게 좋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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