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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베스트글에서도 보듯, 질투하지 않는 사람이 있긴 하나요?

드문인간형 조회수 : 1,168
작성일 : 2009-04-21 09:13:43
며칠전 베스트올랐다가 자삭해버린 글에서도 친구가 집안빼고는 여러면에서 글쓴이보다 훨씬 좋은 조건임에도 질투에 눈이 멀어 미쳐버리려는 글쓴이가 등장했죠.
저는 주변 인간 군상들을 자세히 관찰하는 편인데 의외로 기본적인 품성이 제대로 갖춰진 사람이 드물더군요.
언급한 기본적인 품성이란, 스스로에게 충실하고 그만큼 남에게도 기본적인 예의를 갖춰 행동하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스스로의 삶에 충실한만큼 흔히 말하는 아줌마들 뒷다마나 이간질은 하지 않고
아예 모르는 타인이 아닌 친한 친구라면 기쁜일에 함께 기뻐하고 슬픈일에 위로할 줄 아는 예의를 갖춘사람이요.
그야말로 기본적인 품성일뿐이기에, 힘들때 도와줄걸 기대하거나 서로 챙겨주거나, 남에게 베풀줄 아느냐, 그 사람 자체의 능력이나 가진것, 등의 여부는 전혀 따지지 않고 봤을때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아주 기본적인 품성이 제대로 된 사람조차도 아주 드물어요.
퍼센티지로 봤을때 1~5% 미만인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러니한것은 아주 힘들때 곁에서 도와주는듯 하다가 그 사람이 겨우 힘든걸 벗어나고, 도약하고 행복해지는 시점에서 진정한 속내가 드러난다는 것이죠.
이때 함께 기뻐하고 행복해줄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아주 드물더군요.
오히려 힘들때 외면하고 경멸하던 사람들은 이 시점에서 온갖 찬사를 늘어놓으며 친하려 하기도 합니다.

친한 친구, 베스트라고 생각했던 친구, 가족, 형제, 부모의 속내, 진심이 드러나는 때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며 이런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더군요.
그래서  몇십년동안을 바로 곁에 적을 두고 약간의 모호함으로 느끼며 그럭저럭 잘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을 털어놓으며 가까이 했던 친구가 나의 행복한 순간에 가끔 보는 동네 수퍼 아줌마보다도 못할때,
뒤돌아서서 눈물을 흘리며 질투하고 배아파 미칠것 같은 심정으로 온갖 트집과 약점을 잡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 친구를 잃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생의 스승을 만난 순간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인간들이 그렇거든요.
잃은 친구의 케이스를 본보기로 앞으로는 속지 않고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다른분들 주변 친구들은 어떠신가요?
IP : 120.142.xxx.22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9.4.21 9:19 AM (222.234.xxx.74)

    글쎄요..가족도 친구도 기쁜 일, 힘든 일 함께 기뻐하고 위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5% 미만이라는 님 글은 동의 안해요. 저 역시도 친구가 잘 되면 너무 잘 되었다 싶고 안 좋은 일 겪으면 마음이 너무 무거운지라~~~ 역시 자게의 질투의 글 보면 정말 친구가 아니겠지 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런 분들은 진짜 친구가 없겠죠. 속내까지 다 들어내도 챙피하지 않은 친구 분명히 있어요. 그런 관계 되기까진 저 혼자가 아니라 서로 노력했겠지요. 제가 보기엔 정말 저보다 훌륭한 품성, 인간성인 분들이 너무 많으시고 매우 존경스럽습니다.

  • 2. ^^
    '09.4.21 9:22 AM (59.4.xxx.202)

    우리가 유독 심하지 않나요??
    서구 사람들은 별로 그런거 같지 않던데요.
    개성을 최고로 치더란.
    누가 시집 잘가서 배아프고, 누구 아들이 공부 잘해서 배아프고, 딸이 이뻐서 배아프고 기타등등
    타인에게 관심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그네들이 배도 덜 아픈것 같더라구요.
    저야 안살아봐서 모르지만 확실히 우리보단 덜한것 같아요. 아이들 교육문제를 봐도 그렇고.
    우리가 너무 경쟁구도에 익숙해서 그런것 같아요.
    갈수록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잖아요. 공부든 직장이든 결혼이든.
    인구가 줄어들면 괜찮아질지, 한국사람 마인드가 원래 사촌이 땅사면 배아픈 거라서 영원히 이러고 살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 3.
    '09.4.21 9:25 AM (121.151.xxx.149)

    저도 밑바닥까지 가본적있고 지금은 극복하고 남들 사는정도로 살고있는데
    밑바닥까지내려갔을때 겉으로는 위로하지만 내가 그들의 짐이 될까봐
    피하고 어떤사람은 대놓고 무시하는사람도 있었습니다
    또 극복하고 넘어가니 이젠 시기와 질투를 하는사람도 있었고
    같이 기뻐하는사람들도 있더군요

    정확하게 몇프로라 말은 못하겠지만
    힘들때 같이 위로해주고 아파해주는사람도 별로없고
    극복하고 넘어갔을때 또 같이 해주는 사람도 별로없더군요

    그래서 남이고 그래서 내가 아닌것이지요
    이건 가족도 친구도 내가 아니라는것이지요

  • 4. 4
    '09.4.21 9:26 AM (118.216.xxx.95)

    원글읽으면서 "내 주위는 좋은사람이 어느정도는 잇는데.. 난 복있는 사람이네~~" 생각했다가
    윗 ㅎㅎ님 글 읽으며 "에이~ 다 나정도는 사는구나~~" 하며 있던 복이 달아나는 느낌이네요..ㅋㅋ 원글님도 포기하지말고 좋은 사람 찾아보세요,, 분명 어렵지 않게 찾으실수 있을꺼에요..
    물론 나부터 진실되게 타인을 대해야 겠지요..

  • 5. ^^;
    '09.4.21 9:40 AM (116.41.xxx.39)

    원글님 주변 사람이 특별한 게 아니라
    사람을 보는 관점의 차이겠지요.
    저도 시니컬한 편이라 그런지 원글에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인간의 심리와 언어에 주의를 기울여 면밀히 관찰하다보면,
    의외로 그 깊이가 얕아 쉽게 바닥을 드러내보이곤 한답니다.
    인간이란 어차피 너무나 불완전하고 모순된 존재입니다. 기대 만큼 실망을 안기는..

  • 6. 한국인
    '09.4.21 10:00 AM (61.102.xxx.122)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느낀거지만
    외국사람들 보면 그런 거에 덜 민감한데
    우리나라는 유독 심하지 않나 싶어요.
    너그러운 마음도 더 없고...
    100%는 아니겠지만 국민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7. ..
    '09.4.21 10:07 AM (61.38.xxx.154)

    국민성이라는게 타고난 유전자가 그렇다기보다는...
    우리가 워낙 경쟁지향적으로 길러졌잖아요?
    남하고 비교당하면서... 그래서인거 같아요.

  • 8. 뭐...
    '09.4.21 10:08 AM (110.11.xxx.95)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이런 말이 괜히 나왔겠어요?
    누구든 마음속에 남보다는 내가 더 잘되고 내 배부터 불러야되고 그런거죠..
    그걸 뭐라고 탓하기도 그렇고... 그냥 다른 이들보다 질투심이 더 심한 부류라고 보는 수 밖에..
    제 주위에도 저 보기엔 다들 조금씩은(표면상) 그런 면들이 보이고... 뭐... 서로서로 견제하고... 그런거죠..

  • 9. 사람본능
    '09.4.21 10:32 AM (218.238.xxx.188)

    인간본능 아닐까요?
    육아프로 심리전문가가 나와서 하는말이, 형제자매끼리도 인간본성으로 보면 부모를 두고 항상 경쟁하는 경쟁관계이지, 절대 서로 위로하고 아껴주는 동반자관계가 될 수 없다고 하더이다..

  • 10. ㅎㅎ님에동감
    '09.4.21 11:23 AM (118.220.xxx.58)

    82 오면 좋은 분이 정말 많아서 자주 오지만,
    가끔 진짜 이상한 사람들도 있어요.
    삭제한 글이 정확하게 뭔지 모르겠는데, 자기 친구가 자기 보다 집안이 못한데
    전문직이랑 결혼해서 열받는다 그 글 말이죠?
    대단히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글 중에 보면, 그 친구는 자기에게 굉장히 잘 해줬다고 되어있었어요.
    그런 사람만 있으면 세상 힘들어서 어떻게 살아요.
    제 주변에는 그런 사람 없습니다.

  • 11. 질투...
    '09.4.21 11:53 AM (222.236.xxx.100)

    제가 어려운 경우에도 열심히 친구를 도왔는데
    알고 보니 그 친구가 쟁여놓고 살더라 ...

    또는 인간성 더럽고 얄미운 사람이 그 천성을 잘 이용해
    부자되고 출세했더라


    뭐 이런 경우가 아니면 그다지 질투 날 일이 뭐 있겠어요???

  • 12. -.-
    '09.4.21 1:31 PM (222.234.xxx.146)

    그 글은 결국 내리셨군요-.-
    읽으면서 도대체 뭐가 친구라는 말인가싶었거든요
    사람이니까 내가 친구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면 속상할수는 있다고 봅니다
    근데 그 글은 속상하다가 아니라 어이없다라니...정말 어이없었네요
    아무리 봐도 인물도, 학벌도, 직업도...낫고
    그 원글님한테 잘하기까지 했다는데...뭐가 그렇게 어이까지 없는지....
    그게 무슨 친구라는건지...차라리 아는 사람이라고할것이지..싶었어요
    저도 주위에 좋은 친구가 많아서그런지
    (물론 제혼자만의 생각일수도 있지만...그래도 느낄수있잖아요)
    저도 친구가 잘되는게 좋던데...그래도 내친구가 잘되는게
    나한테도 힘이되는거니까요
    친구들이 다 나보다 못해서 내가 좋을건 또 뭐랍니까...
    그 원글분, 집안이 얼마나 좋은진 몰라도 평생 좋은 친구가지긴 힘들겠다는생각해봅니다

  • 13. 전적으로 공감
    '09.4.21 2:34 PM (112.72.xxx.72)

    대부분이 아마도 그럴거라고 봅니다.
    인간의 기본심성에 질투가 포함이 되는데,그걸 어떻게 잘 관리하고 컨트롤하는가에 따라서 행동하는게 달라지겠죠..

    질투는 나의힘으로 살아가는데 원동력이 되는 사람이 있고(좋은쪽으로 발전시켜서),
    질투심에 배배고여서 남의 좋은일에 초를 치고,배가아파서 잠못자는 인간도 있겠지요..

    정도의 차이이고,제가보기에도 스스로 자기 조건이나 삶에 충실한 사람은,
    남의 삶에 관심도 별로 없을뿐더러,관심이 있다고 해도 인정을 해주는거 같았어요..
    복이 다 다르니까..나는 나의 복이 있고 너는 너의 복이구나..하고

    타고나기를 질투의 화신인 사람도 있겠지만,
    어릴때부터 상대적 박탈감이나 결핍을 느끼면서 자란 사람들이 더 질투의 감정이 심함을 느낍니다.
    남의 보기엔 아니더라도,자기선에서 만족하고 사는사람은,
    남의 떡이 커보여도 잠깐 질투하고 말지,두고두고 곰씹고 자신과 남을 괴롭히지 않거든요..
    인간의 깊은 속내를 알고나니 오히려 사람에게 가대지 않게 되요..
    의지하고 기대고 좋을때도 있지만,,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커지기때문에,
    인간관계에 연연해 하지 않죠.
    연락이 다 끊어져도 제가 초조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해요..

  • 14. ....
    '09.4.21 5:51 PM (125.178.xxx.15)

    ......인생의 스승을 만난 순간......좋은 말이군요, 그순간에 내가 배우는 자세가 된다면
    좋은 인생의 스승이 되겠군요

    그런사람이 있기는 하듯해요. 유전성이 있는건지....
    남편과 딸둘이 그렇더군요.
    상대가 나에게 원수같은 짓을 해도, ....그래도 그사람에겐 이런면은 좋은점이야, 라고...
    그러면 저는, 헐 하는 얼굴로 쳐다보죠.
    좋은 인성이 있기는 해요
    어디서 10%정도라고 하는거 본적이 있는듯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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