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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남편이 아니고 사춘기 반항아 같습니다.

속터져 조회수 : 1,957
작성일 : 2009-04-19 11:40:04
남편이 키는 큰데 살이 좀 쪘어요. 180-95kg
건강검진에 고지혈 의증도 나오고..  건강한 상태는 아닙니다.
술담배고기 다 좋아하구요. 금연한다고 하는데 하루씩 해요-_-

혹시나 마음에 기스날까 살빼라 마라 이야기한 적 한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어저께 모종의 결심을 한 듯 이제 정말 살빼고 건강 챙기겠다고.. 반식다이어트를 하겠다는 거예요.
은근 기다려왔지만 하도 이런 일이 반복돼와서... 무념무상의 경지였죠.
그래도 그나마 처음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려고 하길래
오늘 출근해서 반식다이어트법을 좀 찾아봤어요.

주로 근육과 수분을 빼는 방법이더군요.. 지방도 빠지긴 하겠지만...
하루에 한시간 정도 쉬어야 하는 불가능한 조건도 있고.
또 현미식을 해야 돼서 제가 도시락을 좀 도와줘야 할 것 같았어요. -- 오지랖의 시작이었죠

또 제가 예전에 봐놨던 다이어트칼럼(딴지일보 건데 상당히 일리있어보이는) 하고 비교가 되더라고요.

전화를 걸어서 반식다이어트는 이런이런 단점이 있다더라
이런이런 칼럼이 있으니 좀 찾아서 읽어보라구 했더니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단칼에 자르면서 짜증을 내는 거예요...
신경쓰지 말라고. 일이나 하라네요.

어이가 없어서

제가 너무 오지랖을 떨었나요? ...

남편이 실천 불가능한 계획을 자주 세워요. 하루 한끼만 먹기 이런 거.. 하루도 못지키죠.
식탐도 많은 사람이.. 담배도 말로만 끊었으면 수백번 끊었을 거예요.
그래놓고 늘 내 핑계.. 나랑 싸워서 피웠다느니.

저는 자제력이 있고 음식 절제를 잘 하는 편인데 옆에서 볼 때 좀 한심해요.
이런 게 티가 나서 방어적이 되는 걸까요?
솔직히 털어놓고 마누라 도움을 청하는 게 자존심 상하는 걸까요?

손바닥이 혼자 소릴 낸다고는 생각 하지 않거든요.. 제게도 어떤 문제점이 있기에 저런 반응을 하는 거겟죠
그게 뭘까요. ㅠㅠ 저도 마음 편하게 있고 싶어요.

살을 빼든 말든 상관 안했는데
뺀다고 하면서 자기랑 안 맞는 방법을 쓰려 하니까 그게 너무 거슬리고 바로잡아주고 싶어요.
이런 저의 태도도 반감을 불러오는 거겠죠..?

별달리 심하게 구속하거나 잔소리하는 것도 아닌데..ㅠㅠ
저도 답답하네요. 내 마음을 비워야 하 는 걸 알지만..
유치한 남편에 짜증난다면서 저 또한 유치하게 대응하고 있네요.. ㅠㅠ
IP : 218.38.xxx.13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4.19 11:44 AM (121.151.xxx.149)

    저랑 아주 비슷하시네요
    저는 남편이 자격증시험을 본다고해서 지켜보았는데
    방법이 좀 아니더군요
    그래서 몇번 이야기를했지요
    그게 아니고 이렇게 하는것이 어떻겟나고
    그랬더니 화를 내면서 너가하는것이 아니고 내가하는것인데
    왜 이래라 저래라하는것이냐고하더군요

    저는 마누라가 되어서 그런소리도 못하나 하고는 말았네요
    이젠 신경안쓰고 살려고합니다

    요즘 화를 참느라 술만 늘어가네요

  • 2. 속터져
    '09.4.19 11:45 AM (218.38.xxx.130)

    저는 그럴 경우 호기심 있게 들을 것 같은데요..
    간섭이 아니라 조언이지 않나요?
    듣는 사람 마음이 듣기 싫으니 간섭이고
    감사하게 들으면 조언이겠죠.. 제말은 듣기 싫은가봐요.
    그래서 사춘기 반항아한테 대고 말하는 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ㅠㅠ

  • 3. 속터져
    '09.4.19 11:47 AM (218.38.xxx.130)

    휴님 저랑 맥주나 한잔 함께.ㅠㅠ
    여자는 전생에 죄를 지어서 여자로 태어난 것인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답니다. -_-;

  • 4. ..
    '09.4.19 11:53 AM (219.251.xxx.18)

    살살 구슬리세요. 애기 다루듯이.ㅎㅎ
    본인도 다이어트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쉽지 않으니 뭔가 핑게거리가 필요한거죠. 눈치보면서 가끔 잘한다 잘한다 하면서 님도 남편의 다이어트에 동참한다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지지 하면 의외로 자기가 하는 것이 대단한 것처럼 여겨질거예요.
    엄마처럼 이것 저것 참견하고 아는 척하면 싫어라 하고.
    남편이 아는 것이 진짜 효과 있는것처럼 , 진짜 괜찮은 것처럼 동조해주면 더욱 열심히(하루 할것 이틀하고) 할 것 같습니다.

  • 5. .....
    '09.4.19 11:56 AM (123.204.xxx.47)

    충고가 필요한 어른은 없다.
    란 말이 있어요.

    말하는 사람은 충고인데 듣는 사람에겐 잔소리죠.
    먼저 충고를 해달라고 부탁 하지 않는 이상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거 아니면 애도 아니고 알아서 하겠지...하고 냅두는게 좋아요.
    남들도 다들 나만큼은 생각하고 산다고 보시면 좀 덜 답답해질 겁니다.

  • 6. 속터져
    '09.4.19 11:57 AM (218.38.xxx.130)

    점둘님
    맞아요..그래야겠죠? 정말 아는 게 병이에요..
    암것도 모르는 척 하면서 이쁜 짓만 하는 아내가 된다면....
    울남편 그러면 디기 좋아하면서 우쭐하고 잘난척 잔뜩 하며 살텐데.
    그꼴 봐주기가 쉽지가 않을 것 같아서 문제네요.. 에휴 에휴

  • 7. 속터져
    '09.4.19 11:59 AM (218.38.xxx.130)

    점다섯님 말씀도 맞네요.
    걍 제 인생이나 찰지게 살아야겠어요. ;;
    요 며칠 미련을 버렸더니 남편도 좀 편하게 애교도 떨더니..
    오늘 도루묵 됐네요. 다시 도전해야죠 저도..

  • 8. 남편분
    '09.4.19 12:00 PM (58.120.xxx.180)

    스스로도 본인에 대해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거에요
    시험기간에 공부 열심히 하며 진도 마치는 학생하고
    이리저리 미루며 공부안하며 노는학생하고 누가더 괴로울것 같나요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 알면서도 못하는 그러다 어찌될지 뻔히 아는 사람맘이
    몇배는 더 힘들어요 . 잘하는건 아지만..
    지금은 다이어트에대한 자문과 검증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
    격려해주고 의욕을 불어넣어주고 지켜봐주는시기 같네요
    당신 이번에 정말 잘할것 같다고
    나도 적극협조할테니 필요한건 언제든 요청하라고 하시고 당분간 관심 끊으세요
    주변의 시선이 더 압박이 될수도 있어요

  • 9. 속터져
    '09.4.19 12:02 PM (218.38.xxx.130)

    남편분님/ 네... 제가 한 4년 격려하다 지쳤나봐요. ;
    저도 힘내서 다시 응원 격려해야죠. 같은말 반복하기 정말 힘들지만..
    남편도 민망해하네요. 나 응원하기도 지치지? 하고..
    알면 좀 제대로 하란 말야~ ㅠㅠ

  • 10. ...
    '09.4.19 12:04 PM (210.117.xxx.54)

    남편분이 사춘기 반항아 같다면 원글님은 잔소리하는 엄마같아요.
    그동안 실망을 많이 하셔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일단 그래도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격려해주고 하는 게 부인이 할 일 아닐까요?

    기본적으로 남편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마인드를 갖고 충고를 해주시니
    듣는 사람도 기분좋게 들리지만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맞는 말 보다 그 사람에게 힘이 될 말을 해주는 반려자가 필요한 거 아닌가요?

  • 11. 속터져
    '09.4.19 12:09 PM (218.38.xxx.130)

    쩜셋님 제 마음이 지금 그래요.
    남편이 흔쾌히 조언을 수용해주면 나도 잔소리쟁이 엄마가 안 될텐데,
    남편이 뻗대면 전 별수없이 잔소리엄마가 돼요... 그 상황이 싫고, 받아들여주지 못하는 남편이 밉고.
    근데 또 달리 생각하면, 제가 걍 가만히 있으면 둘다 아무렇지 않겠죠. 내속은 뭉개지겠지만-_-

    수행이 답인 듯 해요.. 저 많이 긍정적이고 밝은 면만 보는 사람이었는데 그동안 성격이 변했어요.
    쳇바퀴 돌듯.. 기대했다가 실망하기가 너무 지겨워서요. 제가 먼저 시니컬해졌네요.
    저도 재정비해야겠죠.. 반성과 짜증과 실망과 다짐이 휙휙 오가면서 미쳐버릴 것 같네요-_-;

  • 12. 에휴
    '09.4.19 12:15 PM (220.245.xxx.238)

    다른 사람이 전화해서 그걸 알려줬다면 고맙다면서 넙죽 했을 일...
    마누라라 그래요... 자존심 챙기는 것도 있겠고... 그냥 잔소리 처럼만 들리겠죠~
    저희도 제가 원글님 남편 입장일때도 있고
    저희 신랑이 그럴때도 있고 그런데 아주 웃겨요..ㅎㅎ
    그냥 좀 포기 해야죠 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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