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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미워요..
저도 모르겠어요.
신랑한테 정이 뚝 떨어진거같아서리..
걱정입니다.
전업주부가 된지 2년이 넘었네요..
이쁜 제 딸때문에 제거 선택한 결정이긴 했지만..
그런데로 만족하고 살아요.
지금은 둘째임신 6개월째...
신랑은 아침에 갔다가 보통 10시 이후에 들어와요..
대학원도 다니고, 일도 많고, 접대받을 일도 많고...
요즘은 신랑이 하는 일마다 보기 싫어요.
늦게 들어와서 카트하는 것도 싫고,
샤워하고 옷 벗어서 욕실앞에 뱀허물처럼, 잘때 침대앞에 뱀 허물처럼, 출근할때 안방에 뱀허물처럼
벗어놓은 옷을 보면 신경질이 팍~~나오면서 욕나오려해요..
오늘은 언젠가 부터 벼르고 있었던 에어컨실외기를 외부에다가 설치를 한다네요..
창고처럼 있던 실외기 주변을 치워야 하는데, 오전에 저도 좀 바빠서 짜증이 나더라고요.
우리돈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해준다고 했나봐요.
어찌 얘기가 나왔는지...술 마시다 누가 자기가 해준다고..
신랑하는 일이 밖에서 "갑"과 "을"이 있다면 거의 "갑"입니다.
그러다보니 본인이 은근히 얘길 하는건지.. 어찌 얘기가 나왔는지...우리돈안들이고 했네요.
그러는것도 싫고..지가 뭐라고.. 이제 겨우 서른중반도 안 됬는데...
넘 바라는것이 많은사람 같이 보입니다.
베란다치우는 것이래도 도와달라니까 실외기 다는 사람이 오면 시키라고 합니다.
정말 그말 듣는데...정이 똑 떨어지더라고..
밥먹을 때도 젓가락 있는데 수저도 음식집어 먹는것도 싫고, 수저에 밥올리고 김눌러 먹는 것도 싫고,
생선발라먹을 때 곱게 안 먹고 이리저리 헤치며 먹는 것도 싫고..
밥먹고 식탁도 좁은데 밥공기,국공기 안치워 놓는것도 꼴보기 싫어요.
그래서 요즘 우울증에 걸릴껏만같아요.
내가 이럼 안 되지...임신중이라 살을 안 닿고 살아그런가란 생각에..
딸과 제가 같이 바닥에서 자다가 침대로 올라갔네요..
그래도..글쿠..
밖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고,호봉올린다고 대학원다니고, 어쩔수 없이 맡은 일이라 일하면서 접대를 받아야하는 자리임을 알고 있는데...
왜 이리 미운털이 박혀있는지...
저녁이래도 같이 나가서 먹었음 하고 생각하다가도...
임신중에 집에서나 먹자..라고 위안하고..
어쩔 땐 내가 몸종인가란 생각도 들고..
나는 내가 싫어도 밖에서 누가 술사주고 놀아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고..
확 대들고 싶네요.
버럭버럭 소리지르면서..
태교해야하는데...
심난합니다.
선배님들의 조언부탁합니다.
1. 토닥토닥
'06.4.7 3:09 PM (220.88.xxx.162)저두 님마음 충분히 이해하겠네요.
저역시 예~~~전에 그렇게 신랑이 미워보였던 적이 있었지요^^;;
그땐 베란다 빨랫대에 빨래 널때두 같은줄에 신랑옷이랑 제 옷을 같이 너는게 다 싫을정도였다니까요~~
지금요...??
저 어느새 결혼 9년차 되었답니당^^
시간이 약이라구 세월이 흐르다보니 이젠 싸울 일두,보기싫을 일두 없이 그냥저냥 둥글게 살게 되네요.
임신때문에 더욱 힘드셔서 그러실꺼에요.
힘내시구요,
요즘 예쁜꽃들 참 많이 폈던데 가까운 곳으로 꽃구경이라도 가셔서 기분전환 해보고 오세요.
*^^*2. 한참
'06.4.7 3:12 PM (221.147.xxx.100)신랑이 하는 짓마다 미워보이는 때인것 같아요... 저도 그런때가 가끔 있죠..... 그걸 어찌 해결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다른데에 신경을 쏟을 거리를 만들면 좀 나을 것 같은데요.... 저도 요새 30개월도 안된 두 남자아이 데리고 힘들어 죽겠는데 자기가 세상에서 젤 힘든 것처럼 말하는 신랑 미워 죽겠네요. 그덕분에 집안일이고 뭐고 매사에 재미도 없고 짜증 만땅이죠.... 하지만... 태교해야 하시니까... 신랑은 바꾸기 힘들고 말해봐야 고쳐지기도 힘들고 하니.. 뭔가 다른 방법을 강구해 보세요...
3. 토닥토닥님
'06.4.7 3:22 PM (125.181.xxx.221)빨랫줄에 빨래 널을때 얘기..동감 100만표..^^
전 빨래 할때도..남편옷만 세탁기 돌렸답니다. 제옷은 손빨래..
남편꺼 빨아주기 싫어서리..ㅎㅎㅎ
밥먹는 뒤통수도 미워서..한 대 후려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밥먹을땐 개도 안 건드리는법이라~ (개는 밥먹을때 건들면 물거든요.) ㅠㅜ4. 윗님
'06.4.7 3:30 PM (61.84.xxx.7)넘 웃기세요. 개는 물거든요...ㅋㅋ
저도 결혼 10년째인데 요즘도 그렇게 미울때가 있습니다.
밥 먹을때 그 먹는 소리도 미워 TV소리 키웁니다.
마찬가지로
신랑도 제가 그렇게 미워 죽겠는 때가 있나봅니다.
가끔 말도 않고 토만 달고 화만 낼때가 있거든요.
그냥 시간만 지나라 하고 살다보면
절대 안 올 것 같아도 또 마주보고 웃을 때가 있을거에요.
임신하고 힘들어서 더 그러신것 같아요.
신랑 떼 놓고 친정이라도 가서 하루정도 푸욱 쉬고 오세요.
잠시라도 떨어져 있는 것도 좋아요.^^5. ...
'06.4.7 3:34 PM (58.73.xxx.35)저도 어제,오늘 신랑때매 마니 열받았어요
저흰 연애때도..결혼해서도...
거의 싸우는일 없이 잘..지내는데
어젠 안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사람 허파를 휘떡 뒤집어 놓더군요
저도 임신중이라 더 예민하고 짜증스러운것도 같구
어제 저녁부터 냉전이에요....
오늘 낮엔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혼자 소리지르구 막 열받아 난리쳤어요
아가야 미안해 ㅠ.ㅠ6. 자살사이트
'06.4.7 4:26 PM (220.90.xxx.137)유용한 정보 공유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완전 좋아요!!^^
7. 귀엽네요
'06.4.7 5:52 PM (218.236.xxx.17)님들 말씀이 다 귀엽네요. 제가 나이가 있다보니, 다들 어리신것같아서 죄송~
근데 원글님 예민한 시기라 그런거 같네요. 둘째 태어나면 남편 안중에도 없을것 같은데요.
힘드시더라도 답답할땐 좀 여기 저기 다니세요. 그러면 훨씬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요.8. 저는 그럴 때
'06.4.7 6:32 PM (125.129.xxx.31)저 남자 눈에
내가 미울만한 점을 꼽아 봅니다.
함 해보세요
의외로 뜨끔한게 많습니다.9. 한때
'06.4.7 6:49 PM (125.189.xxx.6)너무 미울때가 있나봐요
저도 자다가 화장실 가려고 일어나보니 너무 맛있게 자고있는게 미워서
발로 뻥 !차준적 있었어요10. 정말
'06.4.7 7:02 PM (211.194.xxx.72)미울때는 숨쉬는 소리도 시끄러워요^^
그래도 15년 넘게 살고 있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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