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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 토종 꿀, 더덕, 도라지...

한계령 아래 댁 조회수 : 454
작성일 : 2009-04-17 09:25:38

남편이란 사람,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합니다.

어떻게 도시에서 십 여 년이 넘는 직장 생활을 견뎌 냈을 가 싶게 시골 생활에 심취해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산삼 씨를 뿌렸습니다. 냉동실에 얼궈뒀던 산삼 씨를 이랑 일군 곳에 뿌리고 차광 막을 씌웠답니다. 그런데 어찌나 바람이 부는 지 일단 빨래 집게로 차광막을 집어 놓았습니다.

'맹이, 삼해서 줄게' '나, 별로 삼 먹고 싶지 않으니까 새 아빠나 실컷 먹으삼.' 이렇게 떠들어 대면서...

어제와 그제는 꿀 집을 손질 했습니다. 시아버님이 쓰시던 꿀통을 일단 산에서 메고 내려와 트럭에 싣고 집에 왔더군요.

지저분한 꿀통을 깎아내고(꿀통은 나무 가운데 토막같이 생겼고 당근 속이 비었음) 청소를 한다음 아랫 부분에 구멍을 조그맣게 뚫고 그 안에 꿀을 바릅니다. 위에는 진흙으로 싸바르고...

'정찰 벌들이 윙.ㅇ.잉 날아와서 집을 이리보고 저리보고 괜찮네 싶으면 다시 위이잉 날아가서 여왕벌한테 가서 보고를 해. 저기 어디메에  집이 있다고...그리고 이사를 오는 거지...어쩌구 저쩌구...'

남편이란 사람 잠시도 가만 안 있고 떠들어 댑니다.

한나절 뚝딱 거리던 남편이 벌통을 놓으러 간다고 가자고 하더군요. 같이 안 가면 꿀을 안준다나 뭐라나 하면서...

트럭에 실려 따라 갔더니 벌통을 메고 가파른 산을 올라가더니 바위가 오목한 벼랑 밑에 벌통을 놓더라구요. 벌통 놓다 떨어져 죽었다 소리는 들은 적 없는 데 아슬아슬...위험천만이더군요.

저 한 통에 꿀이 얼마나 나오냐고 물으니 '한 댓병 나와.' 합니다.

'에게게, 겨우 그거 얻을려고 이 고생인가' 싶은 데, 그 말을 꾹 참았습니다.

이사오던 해에 얻어다 심은 새끼 더덕은 아직은 잘지만 먹을만하게 컸습니다. 싹이 나왔으니 캐 먹지 말라는 남편의 엄명에 단 한번 캐어 먹었답니다.

올해는 산기슭에 엄나무 천대 정도를 심었습니다. 나무를 심을 때 마다 바늘만한 크기에 살짝 살 붙은 도라지가 땅을 팔때 마다 가득 딸려 나오더군요.

남편 지금 밖에서 안 나온다고 소리 지르네요. 아이고 지겨워...  
IP : 220.70.xxx.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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