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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부지런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닌듯. <어학연수 보낸 당신의 자녀, 공부 잘 하고 있습니까?> 아고라펌

나태 조회수 : 817
작성일 : 2009-04-06 21:55:40
  

저는 늦은 나이에 어학연수를 온 학생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 주위의 여러 한국인 학생들을 보면서 뭔가 잘못된 점이 많다고 생각돼, 부모님들이 자녀를 어학연수 보내기 전에 다시 한 번 신중히 생각할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서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술 푸는 아이들, 당신의 자녀는 예외일까요?




제가 한국학생들의 부정적인 모습을 느끼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와 닿는 것부터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을 어학연수를 보내면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보내십니까? 외국에 가면 외국환경에서 어떻게는 영어를 써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다시 한 번 신중히 생각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들이 외국땅에 도착하면 낯설은 환경에 모르는 사람들, 약간의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물론 외국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같은 한국인들끼리의 만남이 더 편하겠지요. 또 한두달 정도 단기간 어학연수를 온 학생이면 모르겠지만 장기간 어학연수를 온 학생들의 경우 같은 한국인들끼리의 만남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외국에 와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다지 새로운 것도 느끼지 못하고 익숙하게 됩니다. 한 학생이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너무 지루해요. 저녁에 친구들과 술마시는 것 외에는 재미있는 게 없어요.”




이 친구는 어학연수 온 지 석달 정도 됐습니다. 나이도 어려서 이해가는 부분도 있지만, 이것은 비단 이 학생만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물론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영어도 늘리고 재미도 느낄 수 있겠지만 몇 번 문화의 차이를 겪고 나면 자연스레 한국인 친구들과 더 어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단, 몇몇 예외는 있습니다. 정말 자기 콘트롤을 엄격하게 하는 학생도 있지만 몇몇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경우는 정말 영어가 필요해서 온 경우입니다. 저처럼 나이가 어느 정도 차고 정말 영어를 쓸 곳이 정해져 있어 목표가 있는 학생의 경우는 정말 열심히 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대학교를 다니다가 부모님이 보내서 아무생각 없이 온 아이들, 외국에서 대학을 입학하거나, 직장을 잡고 살아보겠다고 온 아이들의 경우 정말 뼈아픈 경험을 해보지 않아 막연히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고 조금은 나태한 생활을 즐깁니다.




부모님들, 절대로 ‘자녀를 외국에 보낸다고 해서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다’라거나 ‘영어가 어떻게든 늘겠지’라는 생각은 다시 한 번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도 외국인 강사들이 있는 학원이 많이 있습니다. 자녀들이 외국에 와서 공부한다면, 한국에서 학원을 다니며 공부할 때보다는 뭔가 다르고 실력이 늘기를 바래서 보내는 것 아닙니까? 예를 들어 한국에서 회화, 문법 내지는 토플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어학연수를 오는 게 훨씬 낫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한 학생이 있습니다. 영어도 잘하고 스스로도 열심히 하는 학생인데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저 몇 개월 후에 한국 들어가서 토플공부하고 시험치고 올 꺼에요.”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여기서 토플공부하고 시험치지 왜 다시 들어가느냐’하고. 그 학생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토플 점수 올리기는 한국이 더 좋아요.”




많은 학생들이 동의하더군요. 여러 학생들이 외국에 어학연수를 하러 오는 목적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답이었습니다.




학원 선택, 정말 잘 알고 선택하시는 겁니까?




어학연수를 올 때 대학부설 내지 사설 학원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좋은 학원을 선택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 같습니다. 저는 유학원을 통해 왔지만 그다지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여기와서 학원을 다니며 얻은 정보들은 많이 달랐습니다.




여기서 제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어느 학원이 좋다’가 아니라 ‘어느 학원을 피해라’ 하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야기 합니다. ‘학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열심히 하는 것’, ‘좋은 선생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스스로 열심히 해야한다는 것에는 절대적으로 동의 합니다. 하지만 좋은 선생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것은 100% 맞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분명히 학원마다 차이가 있고, 한국학생들의 경우 여러 학원을 다 경험해보지 않고 자신이 다니는 학원만 경험하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학원을 옮기거나 그저 정보를 얻기 위해 몇몇 학원의 수업을 들어봤고 그것을 바탕으로 약간의 정보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째, 큰 학원, 학원의 명성을 맹신하지 마십시오.

어학연수로 유명한 K학원이 있습니다. 이 학원의 경우 문법반과 회화반이 나눠져 있지 않습니다. 즉, 문법실력이 뛰어나도 회화가 떨어지면 자연스레 낮은 레벨의 수업을 듣게 됩니다. 이 경우 학생들도 문법이 너무 쉽다고 이야기합니다. 당연히 문법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겠지요.

회화의 경우 10명이 훌쩍 넘는 학생이 있다면 좀 심각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이 학원의 경우 선생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일일이 말을 시키지 않습니다. 즉, 성격이 내성적이거나 조용한 학생의 경우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듣거나 졸다가 수업이 끝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그렇고요.

그리고 당연히 학생의 구성비가 중요하겠지요. 한국인이 득실거리는 학원 다 피하고 싶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 하지요. 어딜가나 한국인이 많다고. 정말 그럴까요? 아닙니다. 제가 있는 학원의 경우 외국인의 비율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일본학생들의 비율이 제일 높습니다만 한국인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유럽아이들과 비슷하고요. 회화수업의 경우 어떤 날은 아시아 학생은 저 혼자일 때도 있습니다.




둘 째, 학원에 많은 것을 바라지 마십시오.




엄격한 선생님들도 분명히 있지만 외국에 와서 학생들이 나태해질 경우 그것을 혼내고 질타해서 바로잡아주기를 바란다면 잘 못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어학연수를 와서 한국 학생들이 정말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의지의 한국인이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게됩니다. ‘비교’가 설명하기 제일 쉬울 것 같습니다. 일본학생들의 경우, 물론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학원을 빠지지도 않고요. 공부하러 왔는데 학원을 빠진다면 온 목적이 흐지부지되겠지요? 그런데 한국학생들...대단합니다. 늦잠자서 빠지고 전 날 술 많이 마시고 빠지고, 놀러다니느라 빠지고... 이 전에 말한 K학원의 경우 오후반이 있습니다. 12:30분부터 시작한다고 하는데...(지금은 신청자가 많아서 새로온 학생의 경우 대부분 오후반으로 간다고 하더군요) 오후반에 나가는 학생들 조차 빠지거나 심지어 지각을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생활 패턴이 정말 걱정될 정도로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일어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신중히 생각하고 잘 선택하십시오




두서없이 말하느라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담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많은 돈을 들여 자녀를 어학연수를 보낸다면!!!

적어도 한국에서 공부할 때 보다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어 이글을 적습니다.

부모님들, 경제적 부담에 외화낭비에...어학연수를 보내지 말라라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신중히 때와 장소를 결정하셨으면 바램에 이글을 적습니다.
IP : 59.4.xxx.20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태
    '09.4.6 9:56 PM (59.4.xxx.202)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2&articleId=1586...

  • 2. ^^
    '09.4.6 10:18 PM (218.51.xxx.15)

    어학연수를 마음에 두고 있는 학부모로서 정말 좋은 충고 같네요.
    눈에 안보이니가 믿어버리면 그만 일텐데...
    정신이 번쩍 나네요...

  • 3. 호주
    '09.4.6 10:24 PM (124.168.xxx.10)

    제가 호주에 지내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든 대학생이든 어학연수는 정말 쓸데 없습니다. 효과 없고 시간 낭비 돈 낭비이죠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당사자 또한 망가집니다

    한국에서 영어 잘한다, 문법은 완벽하고 회화도 왠만큼이다 이거 아님 그냥 돈 쏟아버리러 외국 나오시는겁니다
    어린 아이들 잠깐 나와도 영어 잘 흡수하지요. 하지만 그 만큼 한국가면 잊어버리는 속도 또한 엄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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