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정 근처에 살고 있어요..
친정 엄마는 대부분 장류를 직접 만드시는데..
암튼. 요번에 햇고추장 담그셨는데, 찹쌀가루가 떨어져서 마침 집에 있던 7가지 곡식으로 만든 미숫가루 넣어 만드신 모양이에요.. 매실액도 넣으시고..
그런데 실패했다고.. 기운이 쭉 빠져 계시네요.. 저희 친정엄마는 김치같은거 짜게 되거나 실패하면 기분이 안좋으세요..
항상 하시던대로 하시면 실패가 없는데, 간혹 만드시다가 혹~해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게 실패로.. ^^;;
조선간장, 된장은 다 성공해서 뿌듯해 하시더니..
풍족한 살림은 아니지만.. 그냥 먹거리는 마침 빌라단지에 텃밭을 꾸리셔서 왠만큼 두세가구 먹는 것은 조달해 드시죠.. (서울이에요..)
친정 고추장은 파는 것과 달리 단맛보다 구수한 맛이 강한 편이에요..
속상해서 버리고 새로 하신다는데..
내가 떡볶이 해먹겠다고 놔두라고 했는데.. 양을 보니 허벅지 밑 정도 되는 독 하나 가득이더만요.. =_=;;
그 큰 독에 채울만큼의 양을 나무주걱으로 휘저어 가며 만드셨을텐데..
결혼전 가끔 만드시는 거 본 적 있는데 큰 나무 주걱으로 휘저어 주시더라구요.. 팔 아프시겠던데.. 도와 드린대도 매번 다 됐다 하시고 서툴러 보여선지 나한텐 안 시키셔서..
일주일간 빌라 앞에서 떡볶이 장사라도 해볼까요... 엄마 새로 고추장 담그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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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한 독...
친정갔다가.. 조회수 : 647
작성일 : 2009-04-02 17:25:58
IP : 121.88.xxx.22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냥
'09.4.2 5:30 PM (118.38.xxx.122)푹~~~ 잊어버리고
올 여름지나고 추석때쯤 맛보세요
너무너무 맛있는 고추장으로 변해 있을거예요^^2. 친정갔다가..
'09.4.2 5:38 PM (121.88.xxx.228)그럴까요?? 친정 엄마가 저 닮아서.. 아니 제가 친정 엄마 닮았는지.. 엄마가 성격이 급하셔서 아니면 확.. 엎으시니.. 또 누구 다 줘버릴까 겁납니다.. 전에 김장김치도 좀 짜게 됐다고 모두 시골 친척네 보내시고.. 만드시느라 힘든 것보다 맛이 안나는게 더 속상하다네요..
3. 제생각에도...
'09.4.2 5:57 PM (112.148.xxx.150)익으면 맛있을것 같네요~~~
미수가루를 넣었으니 더 구수하지않을까요?...
버릴때 버리더라도 익혀보시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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