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제는 잠도 안 오고..
남편에게 팍 쏴대고 싶은 마음 억누르고...
일찍 잠자리에 들은 남편 속도 좋구나..욕하고 그랬어요.
도서관에서 2주에 20여권씩 책을 빌려다 보는데.....
어제 남편이 아이들과 나가있길래 들어올 때 차에 있는 책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엘리베이터 앞에다 두고..아이들과 놀이터로 고고씽..
엘리베이터 앞에까지 와서 올라가려는데 아이들이 놀이터로 가자 해서 어쩔 수 없이 아무생각 없이
다녀왔답니다...
어제, 오늘은 재활용 수거의 날이라..혹시 재활용에 들어갔다 박스 다 찾아보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밤에는 전단 써서 엘리베이터에 붙이고, 1층 입구에도 붙이고..
비디오는 녹화가 안 되어 있었고...
책의 종류가 아이 프뢰* 위인 12권 정도..나머지 하드커버 동화책..돈으로 따지자만 정말 20-30만원 정도의
책이 었어요. 요즘 책 값도 비싸고..
남편은 잊어버리라고..작정하고 가지고 갔다고...하는데..저도 포기 하고 싶어도..
포기가 안 되더라고요.
못 사주는 책 도서관에 가서 열심히 빌려다 보고 읽어주고 나름 기쁨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리 잃어버리니 황당하고..어찌 해야 될 지 모르겠더라고요.
점심 때 쯤엔 기부한다 생각하자...라고 마음 잡으려고 했지만 솔직히 완전히 포기는 안 되었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이 혹시 도서관 가방 가지고 있나..하며 유심히 봐 지고..
힘들었던 시간이었는데..
경비아저씨가 인터폰이 와서 승강기에 가방이 있다고 확인해 보라고 해서 내려가보니...
모두 있네요.
쪽지도 있어요. 미안하다고 버리는 것인 줄 알았다고......
글씨채를 보니 여자아이 초등 고학년 아님 중등 학생 같아 보이네요.
책 앞에 테잎으로 붙여진 바코드 스티커는 다 깨끗이 떼어 버렸지만.....찾아서 다행이네요.
제가 생각 했을 땐 그 아이가 경비실에 맡기고 간 듯해요.
제가 올라와서 10분도 안 된 시간에 경비 아저씨가 연락을 주셨거든요.
순찰 하시다 엘리베이터에서 보셨담 간절히 찾고 있는 저희집에 오셔서 이 가방이냐 하고 물으실 수 있잖아요.
택배도 간혹 잘 가져다 주시는 친절하신 분이거든요.
아무튼.......책 찾아서 정말 정말 홀가분 하고 기뻐요.
잘 못 보관 한 탓에....괜히 아파트 사람들 잡을 뻔 했어요.
그리고 돌려준 그 아이도 정말 고마워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도서관 책 잃어버렸다고 어제 글 올렸는데..찾았어요.
엄마 조회수 : 680
작성일 : 2009-03-30 14:25:49
IP : 124.53.xxx.5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3.30 2:27 PM (218.145.xxx.172)착한 아이네요.^^
2. 그래도..
'09.3.30 2:27 PM (122.32.xxx.10)미안하다는 쪽지까지 넣어둔 걸 보면 나쁜 사람은 아니었나 봐요.
정말 다행이에요. 저도 많이 걱정했더랬거든요...3. ㅎㅎ
'09.3.30 2:30 PM (121.131.xxx.70)다행이네요
4. 저도
'09.3.30 2:32 PM (119.207.xxx.92)어제비싼책 잃어버리셨다는 글보고 걱정했었는데
너무잘되었네요
마음편하시겠어요^^5. ..
'09.3.30 2:36 PM (124.49.xxx.39)아마 재활용 버리는걸로 착각하고 가졌갔나보네요..찾으셔서 다행이에요..
6. ..
'09.3.31 12:15 AM (220.86.xxx.153)아이들 나이가 많아지면 정말 좋은 책들 버리는 분들 계시거던요. 좋게 해결되어서 잘 되었습니다.
지난 달에 옆집에서 아주 좋아 보이는 책을 종이상자에 반박스 내놓은채 며칠을 두기에... 한번 초인종을 누르고 물어보았어요.. "버리는 것인가요? 아니면 어디 보내실려는 것인가요?" 이사를 갈 계획이어서, 버릴려고 추려놓았다고 해서, "감사"하고 주워왔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