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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총회는 역시 다르군요

초딩벗어난이 조회수 : 2,267
작성일 : 2009-03-21 08:43:05
불필요한 절차가 없더군요.
강당에서 교장샘 교감샘 그리고 자원봉사에 대해서 30-40분이야기 하시고
각자 교실로..

교실로 가자마자
젊은 남자 담임 선생님 들어오시더니..
누구엄마냐고 묻지도 않으시고 임원엄마 찾지도 않으시고
<제가 별달리 드릴 말씀은 없고
시험감독 참관과 급식검수만 자원해주세요. 전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ㅎㅎ
아이들에 대해서 궁금하실테니
상담하시고 싶으시면 하고 가세요. 그럼 돌아가셔도 됩니다.>

헉..정말 이렇게 간단할 수가..
어떤 엄마가
-반대표  머 그런 거 안뽑나요?
예..저희 학교는 그런 거 없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전번 가르쳐 주시고..이제 그럼 상담하시죠.. 그러십니다.
이분... 애들 말에 의하면
쉬는 시간마다 교실에 와서 아이들이랑 놀아 주신답니다.
누구다친 사람 없냐고 확인하시고..장난치고 농담 걸고

선생님 왈.
-저 쉬는 시간에 애들이랑 놀아주려고 와요. ㅎㅎ

상담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왔는데 그래도 기회가 왔는데 ..그냥 오기가 뭐해서
다들 기다리시길래 저도 기다렸다 말씀 나누고 왔어요

요즘 우리 아이를 부르시는 별명($$)이 있는데
아이가 선생님이 자길 그렇게 부른다고 집에와서 말은 우씨 ~ 그리하면서도 싫지 않은 눈치길래
제가 그 별명을 말씀드리며 $$엄마에요 하니까.
-얘기하든가요 하하
하시며 웃으시네요.
-@@는 참 이쁘대요. 밝고 야무지고 자기 할 일 다하고.
제가 참 이뻐라 해요..
그러십니다. ^^

제 아이가 누구랑 친하고 다른 반에 누구랑 같이 다니는지도 다 알고 계셨어요.젊은 분이 참..
그런 파악이  제 아이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닌 거 같구요. 상담 내용을 일일이 다 적고 계시더군요

초등때 교우관계로 너무 힘들어해서
작년 초등때 학교의 무관심과 다른 아이 엄마들에게 쌓였던 감정들
저랑 아이랑 외로이 버려졌던 기억들 땜에 너무 괴로웠어요.
입학식 며칠 전까지 교복도 안사고 맘을 정하지 못하다가
겨우 추스리고 학교를 보냈지요. 그 과정을 이야기하며
초등 아이들이 거의 그 학교로 다같이 진학한 지라
그 문제를 부탁드리다가 작년의 아픔이 생각나 그만 제가 울먹할 뻔했는데..

에고 선생님께서 ...넘 진지하게 받아주시고
안 그래도 어제 그제 좀 얼굴이 어둡더라고
잘 살펴보겠다고.. 문제 있으면 바로 연락드리고 상담도 할 거라고 하시는데
너무 감사했습니다.

나오면서.... 어디 참한 처자 하나 있음 소개시켜주고 싶은.. ㅎㅎ

초등 때 정말 별 유형의 선생님
별 이상한 엄마들 다 겪어봤지만
그것도 이젠 끝이라 생각하니..날아갈 것 같아요...

IP : 119.64.xxx.3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21 8:52 AM (124.49.xxx.188)

    잘 되셨네요... 아이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 될 선생님이신것 같네요

  • 2. 축하
    '09.3.21 9:00 AM (115.136.xxx.21)

    드려요.
    진짜 좋은 선생님 만나셨네요.
    이런경우 제 주변 엄마들은 로또 맞았다고 합니다. ㅎㅎ

  • 3. 저도..^^
    '09.3.21 9:09 AM (122.128.xxx.54)

    로또 맞았습니다..
    중3 여자아이.. 어제 하교길 얼굴은 싱글벙글.. 입이 귀에걸리고...
    손에는 작은 조각케익상자 들려있길래 오다가 제과점에서 사왔나 했더니 담임선생님이 한달에 한번씩 아이들 생일 챙겨 주신다고...
    울 딸아이 2월생이라 봄방학때니 못챙겨줄꺼 같아서 지난생일 챙겨준다고.. 하셨다네요..
    세상에 생일챙겨 주시는 선생님 처음 봤다고 이녀석 선생님자랑에 난리도 아닙니다..
    1년이 행복할듯 싶어요..

    저 로또 맞은거 맞죠??

  • 4. 오우....
    '09.3.21 9:10 AM (118.217.xxx.253)

    축하드립니다.
    안그래도 어젯밤에 추적 60분보고 한숨쉬고 있었는데
    열심히 노력하시는 선생님들 믿어 볼랍니다.

  • 5. 사랑이여
    '09.3.21 9:20 AM (210.111.xxx.130)

    어제 케이비에스에서 교사들을 학원강사와 비교하면서 '교사들이 못가르친다..그래서 교사평가를 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면서요?
    정부의 논리만 강조하는 공영방송....
    그렇게 말하는 놈들이 직접 학교현장에 와서 일주일만 가르쳐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교사들을 무시하면서 교육이 잘 되기만을 바란다면 생각해볼 문제라고 봅니다.

    사기를 죽여놓으면서 자신의 자식이 잘 되기만을 바란다고 한다면 그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님의 글과는 좀 다른 성격의 글이긴 하지만 요즘 교사알기를 동네 개만도 못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에 적어본 글이니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아주시길 바랄게요.

  • 6. .
    '09.3.21 9:34 AM (211.217.xxx.158)

    축하를 아니 드릴 수가 없네요.
    1년간 아이가 훌쩍 클 거 같아요.
    그렇게 자라고 나면 아이스스로가 많이 단단해져서 내년엔 선생님 걱정 덜 하실 것 같네요.
    같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 7. 부럽~~
    '09.3.21 9:35 AM (125.178.xxx.31)

    ^^
    이런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8. ..
    '09.3.21 9:46 AM (116.39.xxx.13)

    부러워요~ 작년에 혹독한 1학년을 치루고나니 어느분이든 잘 견딜수있는 강심장만 생겼네요
    저도 내년쯤에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선생님을 뵈었으면 좋겠어요.

  • 9. ^^
    '09.3.21 11:04 AM (125.188.xxx.27)

    아구..부러워라...진짜로...
    축하드려요..그런 선생님이 많아지셔야 하는데..쩝..

  • 10. ..........
    '09.3.21 12:11 PM (211.211.xxx.252)

    우리애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원글님하고 똑같은 선생님 만났어요.

    제가 대박이라고 자랑하고 다니네요 ^^

    젊은 선생님이신데...마구 마구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예요~

  • 11. ^^
    '09.3.21 9:58 PM (61.254.xxx.146)

    저희도 6학년. 학교에서 젤 인기많은 샘이 되었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엄마들도..웬 로또인지 참. 제 경험상 1학년, 6학년 그리고 중4, 고3 샘이
    가장 기억에 남던데 너무 좋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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