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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자랑 팔불출이라는데..

흐뭇해도 될까 조회수 : 1,038
작성일 : 2009-03-19 18:12:01
아이가 3학년이 되었답니다. 얼마전에 알림장에 국어랑 수학 수행평가를 한다고 알려왔더군요..
학교 숙제가 공부의 전부인줄 아는 울 아들이나,
당최..'시험을 치는데 날더러 어쩌라고'를 마음속으로 외치는 저나..
그냥 그렇게 넘어 갔답니다.
저희집은 아직 학습지나 학원을 멀리 하는 집안인지라..
뭘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시험을 쳐서 모르는게 나오면 그때 그부분이나 보충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선행학습은 아이의 자율성을 해치는 최대의 적이자
공부에 대한 흥미와 자발성의 싹을 자르는 주범이라 믿고 있는 저희 부부..
방학때 너무 놀아서 개학하려니 필통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2학년 방학 숙제가 구구단 확실히 외우기였는데 그나마 외었던 구구단마져 방학 끝날때쯤 완전히 까먹은 아들..
그래 그러면 너만 힘들지..니공부지 내 공부냐 그러면서 내버려둔 무정한 엄마..

오늘 시험 결과가 나왔나 봅니다.
알림장에 점수를 적어 왔네요..
울 아들이 지네반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답니다.
최고 점수에 기분이 나쁘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제가 한건 아무것도 없으면서 입이 해불쭉 해지네요..

학부모 총회에서도 아이가 너무 예의바르고, 인사성 바르다고..
알림장에 도장찍어주면 유일하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아이라고..
칭찬꺼리가 너무 많은 아이라는 선생님 말씀에
표정관리가 살짝 힘들었는데..

취미생활 관련 학원에 다니는 것 말고는 여지껏 공부라곤 시켜보지 않았고,
모두가 1등을 할 수는 없기에 최선을 다한것이라면 결과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으로 되뇌이는 엄마지만,
그래도 눈앞의 결과에는 기분이 무척 좋아서 자랑질이네요..

음..지도 엄마인가봅니다.
자식 일로 이렇게 자랑질도 하는거 보면..
실명이면 부끄러워 못하는거 익명에 기대어 한번 살짝 올려봅니다.
IP : 124.254.xxx.17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제승제가온
    '09.3.19 6:30 PM (221.162.xxx.249)

    자랑 하셔도 됩니다

  • 2.
    '09.3.19 6:43 PM (125.186.xxx.143)

    알림장에 도장찍어주면 유일하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아이라고..
    입에 발린 칭찬믄 많지만.. 저런건 정말 최고의 칭찬 아닌가요?ㅋ 정말 흐뭇하셨겠어요~

  • 3. 그럼요
    '09.3.19 6:52 PM (124.54.xxx.229)

    자랑하셔도 된답니다, 저도 축하드려요...

  • 4. 만두~
    '09.3.19 7:34 PM (115.89.xxx.153)

    알림장에 도장찍어주면 유일하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아이라고..
    -->정말 좋은칭찬인듯해요.아마 그선생님도 기억에 남으셨나 봅니다.
    그런 아이를 두신건 다 원글님이 올바르게 잘키우셨으니 그렇죠..^^
    자랑할만하신데요~~

  • 5. 건이엄마
    '09.3.19 8:06 PM (59.13.xxx.23)

    멋진 아들이네요. 제가 다 흐믓하네요~~

  • 6. Love Handle
    '09.3.19 10:30 PM (125.184.xxx.192)

    자랑 좀 하면 어때서요. ^^ 좋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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