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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마음이 참 그러네요.

1학년 입학 조회수 : 787
작성일 : 2009-03-08 19:54:10
제 아이도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요.

사무실에 친한 언니도 딸내미가 쌍둥이인데. 이번에 둘다 입학을 했구요.

쌍둥이지만, 한 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나서 둘중에 큰애는 정상아보다 키도

크고. 뭐든 앞서는데. 둘째는 큰애랑 키도 머리통 하나정도 차이나고.

그간에 산부인과 외에는 각종 수술이란 수술은 다 받았을정도로

힘들게 키웠어요.

청력도 좀 약해서. 보청기도 끼고 있는 상황이구요.

그렇다고 해도 지능이 낮거나, 그러진 않아요.

다만 다른 아이들보다 약하고. 그러다보니 좀 지적인 부분도 떨어지고.


어쨌건 학교에서 같은반에 넣을꺼냐고 전화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당분간은 큰 아이의 도움이 필요해서 같은반에 넣어달라고 말씀 드렸구.

지난주에 입학을 했는데. 그 반에. 남자아이 하나가 자폐아가 있었나봐요.

한눈에 봐도 자폐아인걸.. 그 언니도 입학식날 봐서 알았다고 하는데.

선생님이 지난주에 전화를 해서 언니한테. 언니의 미숙아 둘째딸이 특수학급

수업을 받는게 어떠냐는 전화를 받았다네요.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씀이.. 아이 상태가 안좋으면 반편성하기전에 미리 말씀해줘야지.

다른반엔 하나도 없는 장애아가 자기네는 두명이나 있다고(그 자폐아와 언니의 아이)

두명이나 관찰하고 지도하는게 얼마나 힘든줄 아냐고.. 짜증섞인 말씀을 하시더래네요.

언니는 당황했지만, 미리 말해서 반편성까지 신경쓸 정도의 나쁜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쨌건 직업을 교사로 가진 입장에서 그렇게 말을 할수도 있겠다고.. 그냥 넘어갈려고 했는데..



토요일인 어제 특수반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담임선생님한테 상담 얘기를 할려고

반에 갔더니 엄마 한명이 혼자서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더랍니다.

혼자서 고생한다고 인삿말 했더니. 자기 애가 좀 모자라서 이렇게라도 해야할듯해서

이번주 내내 혼자 한다고 했다네요(그 자폐아의 엄마였네요)

그런데.. 처음엔 바닥만 좀 닦았더니. 선생님이 칠판을 비롯해서 벽도 좀 닦아달래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하더랍니다. 그 언니 입장에선 남의 일 같지않아서 같이 열심히 했다고 하네요.


저도 맞벌이라 평일엔 시간이 안되니까, 주말이라도 하자는 맘으로 어제 수업 끝나고

학교 가서 다른 엄마들 3명과 청소해주고 왔네요.

엄마 4명이서 30분정도 하니까, 대충 책상까지 싹 닦을수 있던데. 혼자서 그반 청소를

다하고 있다던 그 자폐아 엄마가.. 얘기만 들어도 안쓰럽고..

선생님의 말씀이나 행동이 정말로 황당하기도 합니다.


우리 어렸을때는 1학년때도 남아서 다 같이 청소를 했던것 같은데..

청소도 하나의 교육 아닌가요? 물론 1학년 학기초에는 좀 힘들겠지만,

엄마들이 가서 해주는게 문제인건지.

참 그렇네요. 지금 1힉년 아이들이. 지금 어른인 우리들이 1학년 이었을때보다

체력이나 체격이나 하다못해 정신적으로도 더 성숙할텐데.

이래저래.. 같은 1학년을 둔 엄마로 사무실 언니와 얘기하면서 답답함을 느꼈네요.

그 자폐아이가 잘 자랐으면 좋겠네요. 그 엄마의 사랑을 받고..
IP : 210.0.xxx.18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8 8:03 PM (115.136.xxx.205)

    마음이 안좋군요. 자폐아 아이 키우는 엄마가 얼마나 힘들지..... 앞으로 갈길이 먼데....

  • 2. ....
    '09.3.8 8:15 PM (219.254.xxx.253)

    참, 그 선생님도 말이 아다르고 어다른데 참 직접적이네요.
    덧붙여 제 주위에서 애들이 학교에 가면 학부모는 완전 약자라는 말이 확 와닿구요.
    우리 아이도 이번에 초등학교 입학했는데
    이건 엄마가 학교를 다니는건지 아이가 학교를 다니는건지...
    우르르 몰려와 학원이 어쩌구 저쩌구.. 학원 안다니는 아이들은 정말 열명중 한명인가봐요.
    이제 1학년입학인데 벌써부터 한숨이 나옵니다.

  • 3. 학부모
    '09.3.8 8:41 PM (218.39.xxx.252)

    그러게요. 저희 학교도 엄마들이 다 데리고 오고 데리러 가고.
    토요일은 방과후 축구 수업이 있었는데, 그날 날도 추운데, 엄마들 다와서 아이들 보고 있고.
    엄마가 학교 다니는것 맞아요. 수업만 안듣는다 뿐이지..
    등교 하고 하교 하고 숙제 하고 청소하고....ㅠㅠㅠ

  • 4. 1학년 지나면
    '09.3.8 9:32 PM (119.64.xxx.78)

    많이 나아져요.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2학년부터 급식/청소를 본인들이 하기 때문에
    엄마가 학교 갈 일 별로 없어요.
    임원 엄마들이야 가겠지만요.
    1학년 때는 좀 힘들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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