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뎃생

홍차의달인 조회수 : 498
작성일 : 2009-03-04 13:27:23
저는 2000년에 입시를 치뤘습니다.

어느 날 학원에 꽂혀 있던 90년대 초반 잡지를 뒤적이다 보니 홍대 합격 작품 뎃생인데도 너무 눈에 설어보이는 겁니다. 기본 형태와 양감은 확실해서 단단하긴 한데 세련된 맛이 없고 시꺼먼 색감에 두리뭉실한 느낌.

선생님께 여쭤보니 '그 당시엔 그 정도 그리고 끝내면 합격했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같은 시간에  점점 더 자세히 묘사가 들어가야 된다.'고 하셨죠. 손이 느린 편이었던 저는 그 90년대 선배들이 내심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홍대 출신을 비롯, 입시 강사들의 몸값 올리기 경쟁이 고스란히 학생들 그림에 반영되는 것이겠지요. 2009년. 올해 입학한 후배들은 저희 때 보다 얼마나 더 힘들여 완성해야만 했을까 궁금해집니다.

----덧붙여,
그림 뿐 아니라 모든 교육이 이렇게 끝없는 고지로 달려가는 느낌이 듭니다.
우위에 있는 자들이 점점 좁히고 있는 문을 통과하기 위하여..



IP : 221.141.xxx.17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4 1:32 PM (58.73.xxx.180)

    '덧셈'으로 보고 들어왔네요...
    보고싶은대로 보는 나이인지라...--;;

  • 2. ^^
    '09.3.4 1:40 PM (125.177.xxx.201)

    저는 80년대에 시험봤어요...ㅡ.ㅡ
    서울대는 아그리파, 줄리앙 같은 작은 석고로 시험을 봤죠.
    홍대가 대형석고를 그렸던 것과 비교되게.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홍댁근처에서 전시하는 입시생 그림보면서 기절할뻔 했답니다.
    참 잘 그려요. 옛날에도 잘 그렸지만 요즘은 테크닉이 정말 장난 아니더군요.
    그 나이에 어떻게 그런 테크닉을 장착하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요....
    물론 창의적인지 어떤지는 전혀 알 수 없는 그림들이지만요.

  • 3. 엄마야~
    '09.3.4 1:41 PM (61.109.xxx.20)

    제눈에도 분명 덧셈이었거든요...ㅡ,ㅡ;;;

  • 4. ..
    '09.3.4 1:50 PM (59.150.xxx.234)

    전 90학번
    요즘애들 너무너무 잘그려요
    근데 입시 미술 잘하던 애들 대학가서는 영 별로 빛을 못보더라구요
    요즘은 어때요
    독특한 사고와 창의력을 가진사람이 오래 남더라구요..

  • 5.
    '09.3.4 2:05 PM (220.88.xxx.254)

    86학번인데요
    요즘은 뎃생을 샤프펜슬로 정밀묘사하듯이 그리대요,
    옛날식으로 말하면 낯간지럽게요.
    수채화도 밑그림을 정밀묘사하듯 그리고
    색은 담채처럼 얇게 아주 작은 세필로 쪼듯이 색칠하고...
    제 나름대로 이유를 생각해보니
    재료의 특징을 살리고 개성있게 그리는 그림보다는
    똑같이 그리게하고 변별력을 키우는 쪽을 선택한거 같아요.
    그리고 대학가서는 개성을 찾으라 하는데 그 틀을 깨는데 4년은 더 걸리겠죠....

  • 6. 또 전
    '09.3.4 2:11 PM (220.88.xxx.254)

    ㅎㅎ 계속 삼천포로 나가죠.
    요즘 제또래 주부 세명이 만나서 그림을 그리는데 다들 어깨를 앓았더라구요,
    오십견이 올 나이는 아닌데요. 아마도 뎃생을 해서 그런거 같다고...
    미리미리 스트레칭하면서 조심하시라구요.

  • 7. 홍차의달인
    '09.3.4 2:22 PM (221.141.xxx.177)

    제가 뎃생을 뎃셍으로 써서 그런가봐요^^;; 고쳤어요.

    으..샤프펜슬 수준까지 갔나보네요. ㅋ. 기본기 있으면 작품하는 데 더 쉽긴 하지만..테크닉만 가지고는 분명 한계가 있지요.

    오..아마 안쓰던 근육 쓰셔서 그럴거에요. 그림도 사실은 운동이나 마찬가지라서..ㅎㅎ

  • 8. 훗..-_-
    '09.3.4 2:34 PM (125.184.xxx.163)

    아무 생각없이...덧셈이라고 보고 들어온 나..-_- ;;;

    홍차의 달인님께 받은 홍차 한잔과 함께하는 행복한 오후시간..*_*

  • 9. ,
    '09.3.4 2:38 PM (116.44.xxx.108)

    미대 간 딸아이가 줌인줌아웃의 인투더셀프님이 올려주신 세잔의 수채화를
    보더니 "꺅! 입시미술 같다!" 면서 끔찍해 합니다.
    입시미술이라는게 뭔지 저는 잘 모르지만 딸아인 무지 혐오감을 갖고 있데요.
    얘가 입시미술 같다라고하면 최악의 그림이다 라는 뜻인 것 같아요.

  • 10. ...
    '09.3.4 2:45 PM (122.40.xxx.73)

    예고에서 미술하는 울딸 방학 작품을 내야하는데 방학내내 놀다가
    개학하기 며칠전에 하느라 밤을 새더군요.
    근데 소묘를 하는데 샤프가지고 세부묘사를 뜨는데 으악 했어요.
    그러니 얼마나 시간을 잡아먹는 그림인지...
    그렇다고 작품성과 비례하는건 아닐거 같아서 속상했지요.

  • 11. ㅎㄷㄷ
    '09.3.4 4:26 PM (61.254.xxx.29)

    이렇게 끝도없이 난이도가 오르다가
    울나라가 전세계에서 최-고로 미술 잘하고
    최-고로 수학 잘하고 최-고 영어 잘하는 민족이 되겠어요.
    누가 좀 브레이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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