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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에는 시집(詩集)이나 내 볼거나?

해남사는 농부 조회수 : 319
작성일 : 2009-02-27 21:44:28
                                    사랑했는데



사랑했는데
사랑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진정으로 널 사랑했다.


내 일찍이 사랑을 배우지 못해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지만
만나면 말은 없어도
너를 보기만 해도 가슴이 뛰놀고
네 말을 듣기만 해도 가슴이 울렁거렸다.


내 일찍이 행복을 배우지 못해
행복의 모양과 맛은 몰라도
너를 만나 하는 말은 없어도
너를 보고
너의 말을 들으며
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놀고 울렁거리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했다.


날마다 너를 생각하고
날마다 너의 모습을 그리며
비록 만나자는 약속은 없었지만
혹시라도 찾아오지 않을까
기다림으로 하루가 저물고는 했다.


만나는 날은 만나서 즐겁고
만나지 못하는 날은 종일
너를 그림으로 즐거웠고
너를 기다림으로 즐거웠다.


내 비록 사랑을 배우지 못해
사랑의 모양과 맛을 알지 못하지만
만나면 하는 말은 없어도
만나면 만나서 즐겁고
만나지 못하는 날은 그리움으로
종일 너를 생각하며
가슴을 태우는 것으로 즐거웠다.


하지만 어찌 알았으랴
보기만 해도 가슴이 황홀하고
네 말만 들어도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그저 좋아하고
그저 생각하고
그저 뭐든지 해주고 싶고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모두 가진 듯 기쁨이 충만하여
세상에 아무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저 너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고
그저 세상 끝까지라도
너를 업고서 가고 싶었다.
그저 너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
비록 가진 것은 없어도
세상을 모두 가진 듯 가슴이 차고 넘치는 것을
나는 그것이 바로 사랑인줄 알았다.


그러나 내 사랑만 알뿐
일찍이 세상의 사랑을 배우지 못해
내 사랑으로는 너의 사랑을 채울 수 없어
나를 버리고 사랑을 찾아 떠난 너를 그리며
내 젊은 날을 생기를 잃은 채 시들어가고
내 가슴은 상처로
볼품없이 퇴색해 버렸다.


이제 저물어 가는 세월의 뒤안길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으로 탄식하나니
그래도 아직 못 다한 말이 남아있노라.
내 너를 사랑했노라고


내 잘못이라면
일찍이 사랑을 배우지 못해
사랑을 보고 배운 적이 없어
사랑이 무엇인지를 몰랐을 뿐
그것이 나의 죄라면 어찌하랴.


아직 못 다한 말이 가슴에 남았는데
이제 마지막 남은 말 한마디로
너를 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사랑했는데
아직도 사랑이 무엇인지 몰라도
내 생명 다 하는 날까지 할 수 있는 말은
진정으로 너만을 사랑했노라


***
흥!
미쳐도 단단히 미쳤고
무언가 씌워도 다단히 씌웠군!
농부면 농사일이나 열심히 하지
시는 개나 소나 마구 씨부렁거리면 시가 되며
시는  어중이 떠중이 아무나 쓰나?
하지만 시가 뭐 별건가?
일상을 글이라는 형식의 리듬에 실어 그리면 시지
시가 무어 그리 대순가?
지금까지 써온 글이 200여 편
한 권의 책으로 엮어도 부족하지 않을 분량이긴 한데
올 가을에는 차라리 시인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등단을 할거나?
오늘은 아무래도 한 달 가까이 힘든 일을 마치고 나니
무엇엔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 모양이다.
그만 냉수 마시고 속이나 차릴거나
IP : 218.149.xxx.11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27 10:39 PM (220.122.xxx.155)

    저는 연세있으신 분들은 감성도 메말라지는게 아닌가 했는데 농부님 보니 그것도 아니네요.^^

  • 2. 해남사는 농부
    '09.2.27 10:52 PM (218.149.xxx.119)

    연세는 신촌에
    농부는 해남에
    신촌에는 농부의 딸이
    공부는 뒷전에 운동은 앞전에 열심인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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