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선서 마친 <조선일보> 측 증인, 그러나...
마지막 증인으로 나온 <조선일보> 애드본부 마케팅팀장은 진실선서를 마치고 증언석에 앉았다. 그는 매우 꼼꼼히 정리해 온 종이를 앞에 펼쳐놓고 검찰의 질문에 차분히 대답해 나갔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언소주 변호인단은 증인의 증언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혹시 신문사항을 보면서 답변하는 거 아닌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신문사항'이란 검찰이 증인에게 재판정에서 질문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서류로 판사와 변호인이 공유하게 되어 있다. 증인은 자신의 답변을 정리한 서류를 참조할 수는 있지만, 검찰의 신문사항을 '커닝'해서는 안 된다.
특히 검찰에서 채택한 증인이라면 검찰에 유리한 증언을 하기 때문에 검찰과 증인이 서로 입을 맞춰 '연극'을 하면 법정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된다는 점에서 작은 일이 아니다. 증인은 "신문사항 보면서 하는 게 아니다"며 변호인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은 증인의 의사를 존중하며 입을 맞춰 증언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경고했다.
하지만 증인의 증언이 한참 진행되는 와중에 변호인은 증인에게 다가가 '종이'를 회수했고, 검찰에게 가 '신문사항'을 꺼내든 뒤 판사에게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판사는 두 서류를 꼼꼼히 살펴보고 나서 검사의 '신문사항' 유출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증인의 설명을 요구했다.
판사가 증인의 서류와 검사의 신문사항을 대조해본 결과 1~8의 가나다라가 모두 일치했으며, 증인의 서류에는 질문사항이 없고 답변내용만 있었다. 판사는 검찰이 신문사항을 증인에게 미리 유출했거나 증인이 예상문제와 답안지를 검찰에 제공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증인의 답변을 요구했다.
증인은 "검사에게 신문사항을 미리 받은 적 없다"고 답변했고, 판사는 두세 차례 동일한 질문을 하고 나서도 증인이 똑같은 답변을 하자 "속기록에 적으세요, '받은 적 없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증인을 향해 "재판정에게 진실선서 하셨죠? 이게 거짓말이면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경고했다. 증인이 당황하며 답변을 못하자 판사는 "증인, 정신 차리세요!"하고 다그치기도 했다.
검사가 이에 대해 답변하려 하자, 판사는 검사를 제지하고 증인의 답변을 요구했다. 증인은 "예상문제를 만든 적은 있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판사는 증인에게 더 들을 것이 없다고 판단해 검사의 설명을 요구했다. 검사는 '재판의 효율성'을 위해 증인에게 예상문제를 받았고, 자신이 그것을 '편집'해서 신문사항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결국 <조선일보>의 증인들이 검사에게 예상문제를 보내주었고, 검사는 그것을 편집했다는 것이다.
앞서 증언을 했던 증인은 판사의 요구에 따라 증언석으로 다시 소환됐지만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다가 방청석으로 돌아가더니 곧바로 퇴실해 버렸다. 결국 증인이 검사에게 예상문제를 보낸 사실은 '검사의 입'을 통해서 알려지게 되었다. 변호인은 마지막 증인(<조선일보> 애드본부 마케팅팀장)을 배제하거나 신문사항을 보고 증언한 부분부터 속기록에서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판사에게 정식 요청했다. 하지만 판사는 "이미 증언한 내용을 없는 것으로 하는 절차는 없다"며 자신이 증언의 내용을 판단하겠다고 답변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출처:www.12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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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선서 마친 <조선일보> 측 증인, 그러나...
리치코바 조회수 : 157
작성일 : 2009-02-18 16:27:48
IP : 118.32.xxx.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구름이
'09.2.18 5:07 PM (147.46.xxx.168)아무튼..... 사기꾼들은 법정에서도 사기를 치는군...
이나라 이젠 사기꾼들의 나라가 되어버렸네.
독립운동 하시면서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셨던 선열을 어찌 대할꼬....2. 참말로
'09.2.18 5:29 PM (222.107.xxx.172)법정도 우습게 보이나보죠
3. 썩어도
'09.2.18 5:56 PM (119.148.xxx.222)이렇게 썩기도 힘들다.,
언제부터 검사가 조중동 대변인이 되었니~~
힘들게 공부하면 뭐하니, 나라말아먹을거면서.4. 조금
'09.2.19 1:05 AM (222.97.xxx.98)오래된건데 조중동검이죠. 정말 조선은 검사도 마음대로 가지고 노네요. 그나마 판사들이 좀 중립을 지키는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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