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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의 외출~

4월의 향기 조회수 : 504
작성일 : 2009-02-17 01:49:21
진짜 7년만의 처음 외출이냐구요??
심리적으로 그렇단거죠 ^ ^&
그런데, 따져보니 대학로에 온전히 저만을 위한 공연을(그러니까 성인물)  보려고 외출한건 정말 결혼하고 처음이더라구요..
처음 시작은 친구의 남편이었습니다.
괜찮은 공연이 있다며 세 커플의 공연관람을 제안했죠~
막내가 18개월인 전 당연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저었지만 처음 제안을 듣고나서 부부간의 사소한 불화가 있었던 관계로 그 얘긴 거기서 끝이 났었죠 ㅋㅋ
그런데 공연 당일 신랑이 갈거지??  하며 다시 말을 꺼내더라구요..  애는??  했더니 친구부부의 딸들이 아기를 데리고 놀아주기로 했다며  저를 꼬드겼답니다.  (사실 저도 꼬드김을 당한 척 한거죠~ )
그래! 뭐 2시간쯤이야 못 놀겠어??  하며  공연시간을 10분 남기고 출발!!    간신히 공연장에 도착했습니다.
저의 남편 曰  " 무슨 뮤지컬 카페래~ 차한잔 하면서 공연보는 건가봐~" 하길래 저녁도 안먹고 출발했는데, 공연장 입구에서 친구부부 曰 " 뮤지컬 카페??  으하하!!   뮤지컬 카페인  이라니까~ "

그렇게 저흰 제목도 모르는 상태에서 뮤지컬 카페인을 봤답니다.
전혀 기대를 안해서 였을까요??  "2인 뮤지컬이 재미가 있어봤자 얼마나 재밌겠어??  "  하는 저의 생각과 달리 뮤지컬은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공연장이 헤드윅을 했던 곳이라더군요.. 그래서 어느정도 퀄리티가 보장되는 공연이었나 봅니다.  약 1시간 반가량 참 즐겁게 20대의 젊었던 저를 상상하며 흐뭇한 시간 보내고 왔답니다.
혹자는 이 뮤지컬이 20대 젊은 연인들에게 좋을거라고 했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 3,40대 기혼들에게~  다시금 뭔가 감성적이 되는,, 아줌마가 아닌 아가씨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되는,,  
그런 시간 이었다고 전 생각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우린 다시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참고로 집에서 대학로까진 10분도 걸리지않거든요)
다행히 우리 막내를 비롯한 아이들이 언니들과 잼나게 전~혀 엄마도 찾지 않고 놀고 있었답니다.

지난 몇년간 대학로에는 오로지 아이들 공연을 보려고 들락거렸는데...
정말 오랜만에 제 가슴에 촉촉한 봄비가 내렸답니다.  이만 총총..
IP : 168.126.xxx.23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플절망할까봐
    '09.2.17 3:28 AM (122.43.xxx.61)

    참 잘하셨네요~~~
    자주 그런 시간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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