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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사랑

저도 익명 조회수 : 1,882
작성일 : 2003-12-22 12:30:04

주말내..고민하다가.. 월요일 아침부터 신세한탄한번 해볼라고요..

일단, 저는 결혼한지는 2년되었는데 아직 아기없고요...
물론 아기가 생길수가 없었지요..

무슨이야기냐 하면..  부부관계가 없었거든요..
상상이 안가실 거에요...

신혼여행때 실패 이후로, 거의 성공을 못하고 있다가.
세월이 흘러 오늘까지 왔어요..

제가 오죽 답답하면 여기다 하소연을 하겠어요...
사실 친정, 시댁 , 친구, 아무데도 이야기 할데가 없어요..  

그래서 오늘 결심끝에 한의사 선생님을 찾아가 상담을받아보았는데..
물론 남편이 정식진단을 받은건 아니고요( 남편은 병원가는걸 거부하고 있어요.. )
증상은 일종의 발기부전증이긴 한데
제가 그동안의 경험을 이야기 하니, 신체적인 이유보다 정신적인 이유가 크다고 해요.
그리고, 이런경우 다른여자와는 잘 될수도 있는 경우일수 있다는 거죠..

남편은 이런 문제로 이야기 하는걸 싫어하고,
저희는 스킨쉽으로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살아왔어요..

하지만 가끔씩 싸울때면, 그 문제가 자꾸 생각나고 저 자신이 처량해지고,
나를 한없이 배려해 주어야 할 사람이 나를 배신하는거 같아 속상하고 그렇지요..  

지금까지는 정신적인 사랑만으로도 살아갈수 있다고 믿는데..
이런관계가 언제까지 지속할수 있을지...
강원래 부부역시 저와 비슷한 상황일텐데...  가능하겠죠?

사실, 시어머니는 영문도모르고 시험관이니 뭐니 하자고 난리시고,
전.. 제가 자연임신이 안된다는 증거없이 그런거 하기 싫을 뿐더러 이 또한 남편협조없이
안되는거 아니겠어요?

오늘 문들 이런생각이들었어요..

사실 마음으로는 서로를 미워하거나 하지 않지만, 빨리 헤어져서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하는건 아닌가 하고요..
그래야 남편도 다른 가정을 꾸려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저 역시 그럴수 있는건 아닌가..

저는 아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입양도 찬성하는데 남편은 그것도 반대지요.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건지.. 저 역시 이제 만만치 않은 나이거든요...

이런경우... 어서 마음을 다잡고 이혼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그냥 사는게 좋을까요?
남편은  술만 먹고오면 나없이는 못산다고 하지만..
그게 평생 가능할까.. 그것도 의문입니다...

오늘같은 날은 신내린 점집가서 궁합이라도 다시한번 보고 싶어요..

아..  의사와 상담하면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혹시 주위에 저같은 분 없으신가요?
워낙 꺼리는 이야기들이라... 있어도 모르시겠죠?


죄송합니다... 이런글올려서요...
IP : 211.41.xxx.21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3.12.22 12:50 PM (152.149.xxx.134)

    주위분들-특히 시부모님께께 알리세요.
    감추고 끌어안고 살 문제는 아닙니다.

    사실은 이렇게 이야기하는 저도 같은 경우이고 너무 오랜동안 그냥 싸안고 살았어요.
    저 이제 결혼 19년차이고, 물론 아이도 없습니다.
    이제서야 빨리 결론을 내리는 편이 좋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의논할 곳도 없고 힘드시지요?
    하지만 너무 늦기 전에 이야기하셔야 합니다.

  • 2. 222
    '03.12.22 1:40 PM (220.73.xxx.169)

    저또한 ...님 생각과 같은데요. 이야기 꺼내기 힘든부분이고 꺼려지는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한테 일단 자세히 얘기해서 알리는게 좋겠어요. 그리고 나서 신랑하고도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세요. 같이 사는동안 평생계획을 세워야하잖아요(예를들면 집은 언제쯤 장만할예정이기에 저축액은 얼마를 하고 2세 계획, 직장문제등...같이 얘기해서 조절할부분이 많거든요)
    애기를 갖고싶다고 얘기하면서 이런부분을 해결할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해야하고 치료받을수 있는 부분은 치료를 받고 시험관이든 아니던 노력해야하는 부분이면 해당되는쪽으로 노력을 해야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시댁식구들은 그런쪽으로 스트레스를 줄수도 있으니 시어머니한테는 지금이라도 얘기를 하시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약간 나이가 드니 애들없는 삶은 생각못합니다. 남편없인 살아도( 결혼초엔 좋지만 살다보면 미운감정도 많이 생기거든요) 애들없는 나의 삶은 생각못하거든요.
    신랑하고 진지하게 미래를 설계해보시고 노력을 하다하다 안되면 그때가서야 어떤 선택을 하든 늦지않았으니 일단 병원부터 신랑이 갈수있도록 얘기를 해보세요

  • 3. *ㅅ*
    '03.12.22 4:09 PM (61.84.xxx.46)

    님글 읽고 비슷한 상황의 제 친구가 생각이 나네요.
    저도 첨엔 친구한테 얘기듣고는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했지만, 살다보니 이런 경우가 꽤 있는거 같더라고요. 제친군 결혼한지 9년이 되었고요. 잠자리는 신혼여행에서 한두번 시도하다 안되서
    그후부터는 쭉 관계가 없었다 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친구는 신혼 2개월이 지나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결혼준비하면서 시댁과의 마찰이 너무 심해서 결혼을 해야되나 말아야하나 많이 갈등을 하다 어쩔수 없이 식을 올린 친구기에 처음부터 결혼생활에 좀 지친 상태에서, 임신이 되었다는 의사의 말에 친구는 하늘이 무너짐을 느꼈다 하더라고요. 의사한테는 임신일리가 없다고 난리를 치고 의사왈 ㅅㅈ없이도 임신이 될 수 있다고..
    아기가 태어나고 초등학교에도 입학한 지금 친구는 남편과 이젠 아예 각방쓰고 이제 남도 아닌 그저 동거인처럼 생활만을 하고 아무 기대도 실망도 없이 생활한다고 해요.
    친구는 신랑의 아킬레스 부분에 대하여 처음부터 전혀 언급안하고 사이를 개선시킬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지금은 헤어지려 준비하고 있어요. 일상적인 말 몇마디 빼면 대화라는
    것이 없는 친구의 삶을 보면서 저희친구들은 행복을 찾으라고 한답니다.

    님! 결혼하신지 2년 되셨다고요.
    신랑분한테 님이 느끼신것 얘기 하신적 있으세요 ? 없다면 진지하게 얘기하셔야 합니다.
    신랑분같은분 이런 사실을 만약 시부모님이 아시게 되면 이젠 아예 시도조차 못하실수도 있어요.
    님이 말하기 껄끄러워서 피하신다면, 관계가 악화되는건 불보듯 뻔하답니다.
    신랑분도 님처럼 수절하고 계실까요? 이런경우 남자들은 여자와 다르다고 많이들 얘기하더라고요.위의 제친구남편 외박합니다. 딴여자한테 문자메세지 오고요.
    님도 현재의 문제에서 더튼 남편의 여자생김 문제로 더 속이 상할수도 있답니다.
    그러니 남편분을 사랑하시면 님이 용기를 내어서 가정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무조건적으로 남편과 대화를 하세요. 그다음에 상담을 받으러 가시든지, 시댁에 말씀드리고 헤어지시던지. 용기내세요. 님의 행복을 찾는 길입니다. (무슨 설교같네요. 도움이 되시길 바랜뜻에서)

  • 4. 지나가는 익명
    '03.12.22 4:25 PM (211.180.xxx.61)

    주제넘게 한말씀 올리는것을 이해하십시오.
    님께서 현재처럼 사신다면, 너무 많은것을 놓치고 사시는 것 같습니다.
    꼭 아이문제 뿐만이 아니라, 부부생활도 중요한것 아닐까요?
    강원래씨야 특수한 케이스이고, 처음부터 굳은 각오와 결심으로 결혼햇을것이고,
    님께서는 그런것은 아니잖아요? 저두 요즘은, 햇수도 쩜 되고 각자 벌어먹구 살기에
    바빠서 부부생활도 별로 이지만, 그래도 부부생활(또는 성생활)은 중요하고,
    성인 인간이 살면서 제대로 누려야 할것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5. ..
    '03.12.22 4:33 PM (211.220.xxx.184)

    아직 결혼을 안한 아가씨라 글 올리기가 조심스러운데요.
    내용중에 남편분의 정신적인 이유일 수있고 다른 사람과는 관계가능성이 있다는 글이 계속 걸려서요. 제가 아는 부적절한 관계에 있는 유부남 유부녀가 그런 관계가 시작된게 각각 서로의 배우자와 생활이 이루어지지않아 다른쪽에서 해결할려고 그런 상대를 찾다가 서로 채울려고 하는 부분이 맞아서 시작됐다고 직접 들었읍니다. 좀 극단적인 얘기를 드렸고 자기들의 관계를 정당화시킬수 있는 변명일 수도 있지만요..
    그냥 이대로 방치하면 님께서 더 좌절하실 상황이 오지도 않을까 싶네요.
    (죄송합니다.)

  • 6. 내生愛
    '03.12.22 4:53 PM (211.59.xxx.86)

    부부간의 성.. 그걸 외면하고 평생을 살아가야한다면
    평생 소금없이 싱겁게 양념한 식사를 하는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살수는 있고 그런대로 참고 살수도 있겠죠.
    그러나 진짜의 맛은 모른채 싱겁게 살고있는것과 같은.
    전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봐야지 그냥 두면 살면서 두고두고 후회할것 같습니다.
    간맞춰서 맛있게 살아야지요..

  • 7. 다시 익명
    '03.12.22 5:23 PM (211.180.xxx.61)

    그런데, 남편분이 병원가는것도 거부하고, 그런 얘기를 하는것도 싫어한다는 말씀이
    걸리네요. 차~암~ 그럴때는 어떡해야하나요? 제친구중 하나는 수년째, 아이가 없는데
    자기는 다 검사받고 아무 이상없다고 하는데, 신랑은 자기 총각때 검사 다 받아봤는데
    아무 이상없었다며 검사를 안받는데, 신랑 상처받을까봐 더 이상 얘기를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어디 이런 심각한 것뿐입니까? 사실 부부생활등에 관해서도 아내쪽에서
    무슨얘기 먼저 꺼내기는 어려운것같아요. 남자 존심상할까봐 그렇고......
    이런 얘기들은 어케 하시나요?

  • 8. 리스
    '03.12.22 7:49 PM (211.243.xxx.184)

    전 결혼 10년이 가깝고 아이는 원치않는 주부인데 흔히 말하는 ..리스 부부입니다.
    결혼초에는 몇번 하기도 했는데 결혼후 흥미가 안생기더라구요.
    남편도 여자는 제가 처음이었고 원래부터 다른 남자들에 비해 성의욕이 강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게이는 더더욱 아니구요^^;;;
    저희는 둘 다 크게 생각이 없고 아이가 없어서 그런지 잘 지내고 있어요.
    주위에선 나이가 몇인데 닭살부부라 하거든요.
    남매같으면서도 정신적 동반자같은 기분으로 삽니다.
    전 결혼전 처녀도 아니었어서 미혼일땐 이렇게 살 줄 몰랐는데 사람 일이란 모르는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불만없이 살고 있습니다만, 어느 쪽 한 사람이 그렇지 않다면 그건 안되겠죠.

  • 9. 저도 익명.
    '03.12.22 8:13 PM (219.248.xxx.106)

    시부모님도 별 도움 안 될것이...
    저 밑에 넘어간 남자가 여자 고르는 이야기 중
    여기저기 그럴듯하게 굴다가 결국은 가슴 큰 여자를 골랐다듯이
    결국은 아들 쪽에서 생각할 수 밖에 없거든요.
    친정 부모님과도 의논하세요.
    글구 강원래씨는 지금은 비록 그렇게 되었지만
    그렇게 되기전에 이미 진한 사랑을 나눴겠죠.
    즉, 님과 김송씨의 차이는
    님은 출발도 해보기전 원점이고
    김송씨는 360도 돌아온 원점이라는 사실.
    같은 지점이지만 엄청난 차이일수도 있습니다.
    남편 분이 전문병원 다니면서 치료를 받고 서로 노력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님하고만 그런 건지 다른 여자랑도 마찬가지인지도 중요하고
    만약에 성기능 장애가 있다면, 게다가 님하고만 그게 안된다면
    만약 내 동생이고 내 딸이라면 이혼하라고 할 거 같아요.
    결핍이 있는 사람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의 자격지심으로 망가져가는 경우가 많더군요.
    잘 안 먹는 아이가 잠도 잘 안자고 잘 아프고 성격도 예민하고
    잘 먹는 아이는 잘 놀고 잘 자고 안 아프고 성격 좋고
    밥 사먹을 돈 없으면 과일 사 먹을 돈도 없고 고기 사먹을 돈도 없고
    별장 있는 사람이 집도 있고 콘도도 있고 골프 회원권도 있고....
    암튼 세상 이치가 그렇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아니구요.
    님이 정말 원하는게 뭔지 자신의 인생이니만큼 진지하게 고민해 보시고
    남편이 지금과 똑 같이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나라면 헤어집니다.
    잠자리가 문제가 아니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지 않고 회피하려고만 하는 그 태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에요.
    넘 아픈 말만 해서 죄송해요.

  • 10. 저도 익명
    '03.12.22 9:26 PM (61.105.xxx.180)

    생각보다 이런 문제 갖고 사는 부부가 꽤 되는군요.
    제 후배가 이런 일로 3년 살다가 이혼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부부생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그자체도 중요하다지만 부부해로하는 사람들이
    다 그 부분이 문제가 없고 원만해서 그런 것은 아니니까요
    저만해도 그부분 재미 없습니다.
    아쉽지만 별 기대도 않하고요..
    우리 부부를 지켜주는 끈은 신뢰이고 배려입니다.
    살다보니 생긴 의리나 우정도 있고요.
    전 한심하지만 예전 좋아하던 사람땜에 결혼 2~3년차까지 맘 못잡았던 사람입니다.
    아이도 아직없고 해서 문제가 생길려면 생길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남편의 착한 심성과 저를 배려하는 마음에
    저는 이사람 죽어도 배신 못하고 어떤 부분 부족하다해도
    이제는 저의 일부로 생각되고 사랑하게되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말은 지금 잠자리가 문제가 아니고
    무조건 병원을 거부하고 아내입장을 생각하지않고
    상황을 회피하고 있는 남편의 이기심이라고 봅니다.
    잠자리가 그렇더라도 정신적 사랑도 노력해서 키워가야하는건데
    혼자는 아무것도 안되는거 아니겠어요?
    제 후배는 시어머니꼐 말씀드렸더니
    풀이꺽기시긴 커녕
    아들 기죽을까봐 너도 불임일지모르니 검사해보라고 하셧더랍니다.
    암튼 그 후배는 여러문제가 겹쳐 마침내 이혼하고 다른 삶을 찾았습니다.
    남편하고 진지하게 문제를 수면위에 떠올려보고
    그때 남편의 자세를 한번 냉정하게 판가름해보세요.
    과연 믿고 의지하며 살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아니라면 홀로서시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부부 잠자리가 문제가 아니고 그남자의 심성과 아내에 대한 배려와 태도..
    그것이 정말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 11. 글쓴이
    '03.12.23 1:26 AM (218.153.xxx.32)

    너무들 감사합니다.. 모두 저의 친구같아요...
    일단, 저 말고도 많은 사람이 이런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에 좀 위안을 받았어요..
    희귀한 상황이 아니라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즉, 극복할수도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요...

    오늘 참 여러가지 생각을 했어요..
    내가 본 남편 친구들, 식구들, 나의 남편을 본 나의 친구들..
    이혼을 했을때 나는 어떤 대처를 해야하나..

    그리고 문들, 이런날 술한잔 하자고 할 친구하나 없는 나의 현실이
    너무 화가 났답니다..

    남자들은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제나이정도는 다 애기엄마여서
    시간내기들 정말 어렵거든요...

    일단, 일단... 해결을 해보려고 노력해야겠지요..

    사실 결혼 1년차일때는 이 문제로 정말 남편을 설득시키려고 갖은 방법을 동원 했었어요.
    아랫동서가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더라고요..
    친구가 아기 가졌다는 말은 당연해도 한핏줄은 정상이구나 생각하니 화가나더라고요..
    그래서 그 조카가 별로 이뻐보이진 않지만, 이쁘게 봐주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애가 무슨 죄가 있겠어요...

    암튼 그러는 과정에서 남편은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남자에게 그런게 얼마나
    고통인줄 아냐면서.. 우는데... 정말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습니다..
    아마 저도 그 이후로 마음속으로.. 체념, 단념 했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로부터 벌써 2년이 다되어 가고, 이젠 주위사람들이 채근하고 하는데
    내 맘이 단념해도 주위에서 단념을 안하니 것도 미치겠더라고요..

    그냥 웃고 잘 지내는날은 좋고 행복한데, 서로 화가난 날이면
    특히 한번 화나면 일주일 이상 화를 풀지않는 남편성격때문에
    저는 그 일주일동안이 너무 지옥같고 또 사랑받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목이 메입니다.

    아마 남편이 화낼까봐 전전긍긍하는 마음이 사태를 이지경으로 만들었을까..
    아니면 벌써 헤어졌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어쨌든, 이번기회에 냉정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적어도 3개월동안은 노력해 보려고 해요.. 너무 짧은가요...

    아무튼 여러분 너무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고마워서 눈물이 자꾸 나오네요...

    고맙습니다.

  • 12. 저도 익명
    '03.12.23 1:22 PM (210.180.xxx.33)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읽었는데, 심인성이 아니라 신체적인 이유에서 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자전거 타다가 넘어진 적이 있는 남자에게 그런 증상이 온 경우도 있구요. 허리나 무릎이 아프듯이 사람 신체 기관의 일부로서 얼마든지 탈이 날 수 있고, 혈관 질환 등 다른 병 때문에 그런 증상이 올 수도 있는데 남자들이 두려워 하면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을 미루다가 심리적 갈등이 깊어진다구요.

    우울증이 심하면 정신과 의사 치료 받듯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이라고 생각하고 남편분을 잘 설득하셔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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