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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바심이 나고 자신이 없어요...

어쩌지요 조회수 : 1,119
작성일 : 2009-02-09 22:09:12

예전에 좀 큰 수술을 한 적이 있었답니다. 그 당시 전 신입직원이었고 사실 회사 관두고 집에서 쉬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어요. 큰 기대를 모았던 오빠가...병에 걸렸고..엄마는 우울증에 걸렸고 뒤이어.. 딸마저 아프다는

소식에 엄마의 우울증은 심해져만 갔습니다.

수술 후 수개월간의 통원치료를 요하는 병이었지만, 무거운 집안 분위기에..
  
수술하고 바로 하나도 안아픈척.. 회사를 다녔답니다. 꾸역꾸역


  어찌하였든 전..멀쩡한 척을 해야했고 그나마 딸이 회사를 다닌다는게

우리 딸이..뭐다..라며 자랑하고 다니는게 엄마의 희망이었기에 집안 식구들의 기대를 저버릴수가

없었습니다.

진통제를 입에 달고살았고..신입직원이었고.. 예쁜 옷도 사고 데이트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싶었지만

너무 아프고 피곤해서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주말에는 병원에 다녀야했고..잠을 자야했고.. 그래야 주중에는 멀쩡한척 회사를  다닐 수 있었거든요.

회사 집 병원을 오가다가...지금의 남편과 결혼했고, 남편은 저더러 전업해도 좋다고..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며

고맙게도 그리 말해주었습니다. 당연... 친정식구와 시댁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어요. 정말...힘들었지요.

다행히..남편 덕에 전업으로 아이들을 잘 키웠지요. 참...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직장을 알아보려합니다.  

다행히...자격증을 따 놓은 게 있었고.. 학위를 받아놓은 게 있어서.. 지원자격은 되는데..

걱정입니다. 과연 낼모레 마흔인 아줌마를 받아줄지..

그리고 무섭습니다. 정말이지 살아남아야겠다는 일념으로 회사를 다녔기에.. 직장생활 하면..

살아남아야 하는 곳으로 생각이 되거든요.

게다가 .. 지금 다시 직장생활을 하려는 이유중에 하나가..바로 시댁때문이기도 하거든요.

친정식구야 그렇다 쳐도..시댁식구들의 타박까지는..좀 견디기가 힘드네요

그러니까..시댁에서는 결혼할 때 제 직장이 무엇이었고..그래서 시댁에 경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

예상하신 듯 한데.. 제가 전업으로 들어앉자..정말이지 심히 불쾌해 하셨거든요.

그때 받은...상처가 참.. 아직도..상채기로 남아있네요 .. 소위..제 직장이 혼수 중 하나라고 생각하셨던듯 해요


참 생각이 뒤죽박죽이네요

지원서를 내고.. 직장을 다시 갖고싶다 싶다가도..

자신도 없고..

또.. 직장을 안갖자니..시댁식구들 눈이 무섭기도 하구요

그냥...원서라도 내 보고..시범강의라도 하고..붙은 후에 이런 걱정 해도..늦지는 않겠죠?

휴...왜이런지 참....



  
IP : 121.131.xxx.16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평안과 평화
    '09.2.9 10:11 PM (211.109.xxx.18)

    시댁식구들 때문이라면 말리고 싶네요.

  • 2. ...
    '09.2.9 10:31 PM (121.135.xxx.134)

    원글님,
    시댁식구들의 기대는 그들만의 것이고,
    원글님과는 상관없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기대가 아니라 욕심이죠.
    시댁식구들은 원글님께 투자한 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아 그래 너네가 기대하니? 근데 어쩌지? 내가 지금 일 할 생각이 없거든?'
    이렇게 생각해버리고, 떨치세요. 그 기대에 맞추려다 보니 마음이 무거운 것입니다.
    남의 기대는 남의 것으로 생각할 줄 알게 되면 그런 남의 말들이 버겁거나 힘들지 않아요.

    그렇게 모든 이들의 기대에 맞춰살려다 보면, 내 인생이 찢겨져야 여기 맞추고 저기 맞출 수 있게 되더군요.
    생각이 뒤죽박죽인 이유가 있으십니다. 내 욕구도 중요하고 시댁의 욕구도 중요하고 그 어느것도 좌절시키지 않으려 하니까,,
    그런 일은 언제나 불가능하고, 잘 되지 않고, 뒤죽박죽이고, 힘든거에요.

    자기 중심을 잡으세요.

  • 3. 지금은
    '09.2.9 10:45 PM (121.145.xxx.173)

    건강은 괜찮으세요 ?
    우선 건강이 최고이고 조금이라도 건강치 못하다면 떠밀려서 회사에 가시지는 마세요
    제가 생각하는 직장은 최우선이 자아개발 입니다.
    내가 잘하는 ,잘할수 있는일을 직업을 갖게 되므로 나 스스로 뭔가 의욕이 성취되고 사회의 일원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겠지요. 사실 저도 애들 다 키워놓고 나니 시간이 많은데도 나이제한에 걸려서 아무곳에도 취업이 안되더군요. 40이라고 하셨는데 취업을 생각하신다면 아마 막차지 싶습니다.
    만약 된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취업하세요
    직장을 살기위해서 억지로 다니시지 마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적극적인 사고방식으로 임하셨으면 합니다.
    아직 젊고 능력있으신 원글님이 부럽네요 ^ ^

  • 4. 들꽃
    '09.2.9 10:52 PM (125.131.xxx.212)

    시댁분들의 생각이 먼저 달라져야겠네요...

    하지만 시댁은 시댁이고
    나는 나 자신과 내 가정이 더 소중하다고 마음 강하게 먹으시고
    시댁때문에 다니는 직장이 아니라
    원글님의 발전을 위해 다니는 직장이라 여기세요...

    힘내시구요~ 화이팅입니다.

  • 5. 헛된꿈
    '09.2.9 10:57 PM (99.226.xxx.136)

    지금은님 말씀 참고 하시고 덧붙이자면 절대로 내인생 남이 살아주지않는다는 점

    잊지마시고 건강지키세요.

    남의 인생에 왜 그리들 간섭들이 심하신지 가슴이 아픕니다.

  • 6. 저도
    '09.2.10 2:45 AM (222.110.xxx.137)

    다시 일하시려는 이유가 시댁때문이시라면 권하고 싶지 않아요.

  • 7. 원글
    '09.2.10 1:17 PM (121.131.xxx.166)

    조언 감사드려요 ...
    어찌 그리들 제 마음을 콕 찝어서...말씀해주시는지..
    여기다 적는 것 만으로도..그리고 댓글들을 읽으면서 조금씩 정리가 되네요
    사실..전...시댁식구들이 무섭습니다. 시아버지..시어머니..시누이..형님(손윗동서) 정말...
    언제나 제 꼬투리를 잡고..본인들을 무시하는 건 아닌가 싶어 조바심을 내시지요..그럴 수록 전 더 수그려야 했구요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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